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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테슬라 배터리 충전, '자주든 뜸하든' 수명 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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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테슬라 배터리 충전, '자주든 뜸하든' 수명 차이 없다

테슬라 전기차용 급속충전소 슈퍼차저.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 전기차용 급속충전소 슈퍼차저. 사진=로이터

전기차 제조업체든 소비자든 전기차 배터리를 빠르게 충전하는 것은 중요한 문제다.

내연기관 자동차에 비해 매우 긴 충전 시간을 줄일수록 전기차에 매력을 느끼는 소비자가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재 급속 충전소가 크게 확산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테슬라 슈퍼차저에 적용된 급속충전 기술인 ‘NACS’가 글로벌 전기차 업계의 주목을 받는 것 역시 테슬라를 중심으로 한 충전동맹이 빠른 속도로 확대되면서 업계 표준으로 부상하고 있어서다.

그럼에도 급속충전 기술이 아직 씻지 못하는 우려가 있었다. 자주 급속충전을 할 경우 배터리 수명이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는 염려다. 테슬라 스스로도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공개적으로 인정하고 있을 정도다. 따라서 소비자들 역시 이 문제에 대해 걱정하는 것은 당연지사였다.

그러나 이 문제를 구체적으로 들여다본 결과 그간의 염려는 실제와는 거리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주목된다. 30일(현지시간) 일렉트렉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 정보업체 리커런트가 테슬라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이 결과가 추가 연구를 통해 더 명백한 사실로 뒷받침된다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충전 간격 때문에 걱정할 필요는 사실상 없어지는 셈이다.

◇“자주 충전하나 어쩌다 충전하나 성능 차이 없다”

테슬라가 공개한 테슬라 전기차 배터리의 성능 저하 추이. 사진=테슬라
테슬라가 공개한 테슬라 전기차 배터리의 성능 저하 추이. 사진=테슬라
테슬라 모델3의 배터리를 급속충전으로 자주 충전한 경우와 자주 충전하지 않은 경우의 성능저하 추이 비교. 사진=리컨런트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 모델3의 배터리를 급속충전으로 자주 충전한 경우와 자주 충전하지 않은 경우의 성능저하 추이 비교. 사진=리컨런트


지금까지 테슬라가 지난 4월 밝힌 바에 따르면 테슬라 전기차에 적용되는 급속충전 배터리를 20만마일(약 32만1900km)을 주행하는 동안 빈번히 충전할 경우 성능이 약 12%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급속충전을 통해 배터리 충전을 되풀이할 경우 이만큼 수명이 줄고, 그 결과 주행거리도 짧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사실상 인정한 셈이다. 급속충전 자체는 전기차 운전자에게 분명 편리하겠지만 빈번한 급속충전으로 인한 단점도 없지 않다는 얘기로 해석될 수 있다.

그러나 리커런트가 미국에서 운행되는 테슬라 전기차 1만2500여대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는 달랐다.

결론적으로 테슬라 전기차 배터리를 급속충전을 통해 자주 충전한 경우와 자주 충전하지 않은 경우를 비교한 결과 성능 저하 측면에서 차이가 미미하거나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바꿔 말하면 주행거리가 늘어날수록 성능이 줄어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충전 간격이 넓은 경우와 좁은 경우 사이에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뜻이다.

◇테슬라가 사용자 설명서에서 공식적으로 밝힌 입장

리커런트는 더 나아가 극단적인 방식의 실험도 벌였다.

예를 들어 테슬라 전기차 배터리를 한주에 9번 급속충전 하는 경우와 한번 급속충전 하는 매우 대조적인 경우를 비교한 결과, 즉 틈만 나면 충전하는 경우와 어쩌다 충전하는 경우를 비교한 결과에서도 실제 주행거리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리커런트는 설명했다.

이와 관련, 테슬라는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는 사용자 설명서에서는 빈번한 급속충전으로 인한 주행거리 감소 문제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있다.

다만 이 설명서에 따르면 테슬라는 배터리 수명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경우에 따라 최대 충전 속도를 소프트웨어적으로 자동 조정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테슬라가 말하는 경우에는 배터리가 동절기 등 낮은 기온에 노출돼 있는 경우, 배터리가 거의 완전 충전된 상태인 경우, 배터리 사용기간이 긴 경우 등이 포함돼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