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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컨슈머리포트 "부족한 충전 인프라, 전기차 보급 최대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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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컨슈머리포트 "부족한 충전 인프라, 전기차 보급 최대 걸림돌"

충전 속도 세계 1위 전기차는 '포르쉐 타이칸 플러스', 2위 '기아 EV6 롱레인지'



미국 소비자가 생각하는 전기차 보급률 확대의 주요 걸림돌. 충전 인프라 부족이 가장 큰 장애물로 꼽혔다. 사진=컨슈머리포트
미국 소비자가 생각하는 전기차 보급률 확대의 주요 걸림돌. 충전 인프라 부족이 가장 큰 장애물로 꼽혔다. 사진=컨슈머리포트

몇가지 주요한 장애물만 낮아지거나 제거된다면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내연기관 자동차에서 전기차로 갈아타고 싶은 생각은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대표적인 소비자 매체 컨슈머리포트가 미국 소비자 8000여명을 대상으로 사상 최대 규모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최근 펴낸 보고서의 골자다.

조건이 붙은 낙관론인 셈이라 조건을 들여다보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3대 걸림돌은 전기차 충전 인프라, 1회 충전 주행거리, 전기차 구입가격 및 유지비.

이들 장벽의 높이가 시간이 흐를수록 낮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전기차의 빠른 보급에 장애물로 남아 있으며 특히 이 가운데서도 가장 시급하게 해결돼야 할 장애물은 충전 인프라인 것으로 지적됐다.

◇부족한 충전 인프라가 가장 큰 걸림돌


10일(이하 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컨슈머리포트의 이번에 전기차 소비 동향과 관련해 지난 7일 발표한 보고서는 차를 운전하는 미국 소비자 8027명을 대상으로 지난 1월 27일부터 2월 18일까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기초로 작성됐다.

당시는 미국의 평균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3달러 선에서 머물던 시점이다. 지난달 휘발유 평균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갤런당 5달러를 돌파했으므로 휘발유 가격이 급등하기 약 4개월 전이다.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된 컨슈머리포트의 이번 설문조사에서 가장 이목을 끄는 대목은 응답자의 61%가 “충전소가 부족한 점 때문에 전기차 구입에 선뜻 나서지 않고 있다”고 밝힌 점이다.

반대로 말하면 충전소가 부족한 문제가 없다면 구매하든 리스하든 전기차로 갈아탈 의향이 있는 사람이 이 정도로 많다는 뜻이다.

오늘 당장 전기차를 구입하거나 리스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럴 생각이 있거나 고민해볼 생각이 있다”고 밝힌 응답자는 전체의 36%로 나타났고 “매우 적극적으로 그럴 생각이 있다”고 밝힌 응답자는 14%로 나타났다.

전기차로 갈아탈 의사가 매우 강하다고 밝힌 소비자의 경우 컨슈머리포트가 지난 2020년 미국 소비자 339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나타난 응답율에 비해 4%포인트 증가했다.

미국 소비자들은 전기차를 구매하는데 주저하는 또다른 이유로 1회 충전으로 달릴 수 있는 주행거리가 아직 충분하지 않다는 점과 전기차를 사거나 리스하는데 들어가는 돈과 매달 지출해야 하는 유지비가 아직 충분히 낮아지지 않았다는 점을 꼽았다. 주행거리 문제를 꼽은 응답자가 55%, 비용 문제를 꼽은 응답자가 52%를 각각 차지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도 충전 인프라 확충이 전기차 보급의 열쇠를 쥐고 있다는 판단아래 총 75억달러(약 9조7600억원)를 투자해 미국 전역의 전기차 충전소를 50만개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미 에너지부에 따르면 현재 미국 전역에서 가동 중인 전기차 충전소는 5만6000개 수준이다.

이에 대해 컨슈머리포트의 퀸타 워런 지속가능정책 담당 부국장은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이동수단에 들어가는 돈을 줄이고 싶은 마음과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갈아타려는 마음이 강하다는 점을 매우 분명하게 보여준 조사 결과”라고 분석했다.

◇포르쉐 타이칸·기아 EV6, 충전 속도 세계 최고

글로벌 전기차 브랜드 가운데 가장 충전 속도가 빠른 모델로 나타난 ‘포르쉐 타이칸 플러스’와 ‘기아 EV6 롱레인지’. 사진=유스위치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 전기차 브랜드 가운데 가장 충전 속도가 빠른 모델로 나타난 ‘포르쉐 타이칸 플러스’와 ‘기아 EV6 롱레인지’. 사진=유스위치


전기차의 빠른 보급을 위해 충전 인프라의 개선이 어느 무엇보다 시급한 것으로 지적된 가운데 주요 글로벌 전기차 브랜드를 상대로 조사를 벌인 결과 ‘포르쉐 타이칸 플러스’의 충전 속도가 가장 빠른 것으로 확인됐다.

일렉트렉에 따르면 영국의 가격비교 및 기변 서비스 플랫폼 유스위치는 최근 펴낸 전기차 충전 속도 현황 보고서에서 포르쉐 타이칸 플러스의 충전 속도가 10점 만점에 8.8점을 얻어 으뜸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어 ‘기아 EV6 롱레인지’가 8.55점을 얻어 2위를 차지했고 '메르세데스 EQS 580 4매틱'이 8.37점으로 3위를 기록했다.

그밖에 테슬라 모델Y 롱레인지가 8.25점으로 4위를 차지했고 현대 아이오닉5 롱레인지가 8.14점으로 5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