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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형 사모펀드 국내외 명암] 국내 6조 투자... '중기 리스크' 손실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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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형 사모펀드 국내외 명암] 국내 6조 투자... '중기 리스크' 손실 우려

대체투자 대안 ‘PDF’, 운용사 늘었지만, 보험사 투자 ‘미미’
‘중소기업 리스크·전문성·운용경험 부족’ …“투자 신중해야”

경험 부족으로 인해 보험사들로부터 국내 PDF 시장이 외면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경험 부족으로 인해 보험사들로부터 국내 PDF 시장이 외면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글로벌 보험사와 연기금이 대출형 사모펀드(Private Debt Fund: PDF) 투자를 늘리고 있지만 국내에선 경고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글로벌에선 전통 투자자산인 채권이나 인프라, 부동산 등과 비교해 수익률이 높고 낮은 변동성으로 자금이 대거 몰렸다.

우리나라도 자본시장법을 개정하면서 PDF 운용사를 대거 허용해 시장 조성에 나선 바 있다. 그러나 아직은 미국 등 주요국과 달리 PDF 운용 경험이 적고, 중소기업 투자에 따른 리스크가 있어 ‘시기상조’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6일 한국신용평가 분석을 보면 우리나라 생명·손해보험사 21개사의 기업 관련 투자 규모는 올해 상반기 기준 6조원 수준으로 전체 대체투자(105조원) 중 5.7% 수준에 그친다. 통상 기업 관련 투자에는 구조조정·인수합병(M&A)이나 사모펀드(PEF), 헤지펀드(Hedge Fund), 벤처·비상장·IPO 투자 등이 포함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직 보험사들이 보유한 PDF 규모는 미미한 수준이다. 현재 국내 보험사의 대체투자 자산 중 부동산·인프라가 60% 이상을 차지한다.

금융당국도 PDF 시장을 키우려고 했었다. 금융위원회는 재작년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자본시장법 시행령을 개정하면서 국내 PDF 조성 환경을 마련한 바 있다. 이후 국내에서 조성된 PDF 운용자산(AUM)은 지난 2021년 말 기준 17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9%나 급증했지만, 현재 보험사들의 참여는 거의 없다. 우리나라에서는 공무원연금 등 일부 연기금들이 해외 PDF 등에 출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PDF는 이전부터 투자 다변화를 모색 중인 보험사들에 대안으로 주목받았다. 고령화·저성장 기조에서 저조한 채권·대출 수익률을 PDF가 대체할 수 있고, 위탁운용을 통해 비용도 효율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내 PDF 시장이 충분한 경험이 누적되지 않다 보니 투자에 망설이는 분위기다. 실제 PDF 시장 구조나 내부통제 규율 등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신용위험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는 시선도 적지 않다.

PDF가 대출을 제공하는 기업은 기존 은행대출이 어려운 신용도가 낮은 기업들이 대부분이라서 금리 변화에 따라 차입자의 이자 상환 부담이 증가해 결국 파산할 가능성도 있다. 일각에선 보험사가 PDF 투자에 실패할 경우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과 유사한 사태에 직면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PDF 부실로 인해 보험사의 건전성을 우려해 보험계약자들이 대규모 보험해지에 나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보험계약을 해지할 경우 은행 예금보다 더 높은 페널티가 부과되는 점을 고려하면, 시스템 리스크의 발생 가능성은 낮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현재 우리나라 PDF 시장은 2년밖에 되지 않았다. 국내에선 IMM PE의 IMM크레딧앤솔루션(ICS), VIG파트너스의 VIG얼터너티브크레딧(VAC), 글랜우드PE의 글랜우드크레딧 등 일부 대형 운용사들만 관계사를 설립해 사모신용펀드(PCF)를 운용하는 정도다. 보험사들의 투자를 유도하려면 충분한 경험이 쌓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보험연구원은 “PDF는 현재 상대적으로 새로운 투자수단으로 특정 운용사 이외에 전문성이 부족할 수 있다는 점, 국가별로 투자 역량 및 환경이 다른 점 등을 고려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dtjrrud8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