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뷰티업계 등에 따르면 LG생활건강 올해 1분기 전사 매출은 1조7287억원, 영업이익은 151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 3,5% 증가한 수치다. 매출은 지난해 1분기 이후 4분기 만에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021년 3분기 이후 10분기 만에 성장했다.
면세는 소폭 감소했으나, 중국에서는 온라인 매출 확대로 한 자릿수 성장을 이뤘으며 ‘더후’는 두 자리 수 성장을 실현했다. 영업이익도 중구과 북미 사업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증가했다.
주력 계열사 아모레퍼시픽이 살아난 덕분이다.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국내 사업은 화장품 부문의 성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5636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면세 채널 매출이 두 자릿수 성장하며 영업이익도 27.8% 증가했다. 브랜드 중에서는 설화수, 헤라, 라네즈, 에스트라, 한율, 일리윤, 라보에이치 등이 MBS와 국내 이커머스를 중심으로 선전했다.
해외 사업은 아시아 매출 감소로 전년 대비 2.4% 하락한 336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서구권 시장에서 수익성을 확보하며 전년 수준의 영업이익을 유지했다. 특히 서구권에서는 설화수, 라네즈, 이니스프리 등 주요 브랜드의 견고한 성장세가 지속되며 미주에서 40%, EMEA(유럽, 중동 등)에서 52%의 매출이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애경산업도 최근 좋은 성적표를 공개했다. 연결기준 올해 1분기 매출이 1691억원으로 작년보다 7.7% 증가했다고 9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165억원으로 6.8% 늘었다.
화장품사업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7.6% 증가한 631억원, 영업이익은 13.7% 늘어난 99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중국 사업 호조와 일본, 베트남 등 글로벌 진출을 확대한 영향으로 화장품사업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동영상 플랫폼 중심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인 중국에서는 AGE20'S(에이지투웨니스)의 럭셔리 라인을 현지에 선보이는 등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일본에서는 현지 오프라인 채널 입점 확대, 제품 다각화 등을 진행한 영향으로 1분기 매출이 작년 동기보다 2배 이상 늘었다.
부진의 늪에서 허덕이던 뷰티업계였다. 올해는 일단 첫 단추를 잘 끼웠다. LG생활건강은 올해 경영 목표를 ‘성장 전환’으로 삼았다. 이정애 LG생활건강 사장은 “성장으로의 전환이란 미래에 대한 투자없이 단순히 내핍(참고 견딤)에만 의존해서 만들어 내는 단기 성과가 아니다”라며 “미래 준비를 지속하면서 사업 성과의 ‘방향’을 상승하는 쪽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Grow Together’의 경영 방침에 따라 ‘브랜드 가치 제고’, ‘글로벌 리밸런싱’, ‘고객 중심 경영’의 경영전략을 추진 중이다. 애경산업은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투자를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지난달에는 글로벌 K-뷰티 유통 플랫폼 실리콘투와 업무협약을 통해 미국 화장품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으며 일본, 베트남 등 국가에서도 채널을 확장하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김수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imk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