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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이통사 AI 대전 ②] 중국, AI 상용화 '박차'...'美 규제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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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이통사 AI 대전 ②] 중국, AI 상용화 '박차'...'美 규제 걸림돌'

차이나텔레콤 '싱첸 LLM' 공공기관 도입
차이나모바일 '클라우드 컴퓨팅'에 집중
차이나유니콤 CS 업무에 'AI 기술' 탑재

중국의 이동통신 3사가 AI 기술의 실무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사진=차이나유니콤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의 이동통신 3사가 AI 기술의 실무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사진=차이나유니콤

전 세계적으로 AI 시대로의 진입에 속도가 붙으면서 한국과 중국, 일본 역시 AI 개발에 열을 올리는 등 AI 개발을 통한 기술 주권 확보에 치열한 모습이다. 그 중 '탈통신'을 내걸며 AI 기술 개발과 도입에 힘을 쏟고 있는 한중일 3국의 이동통신사 현황을 살펴봤다. [편집자 주]

중국의 대표적인 이동통신 3사인 차이나텔레콤, 차이나모바일, 차이나유니콤은 AI 기술의 실무 도입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미 외신에서는 AI 기술력의 경우 한국의 이통 3사가 더 유명할 수 있지만 AI 모델 상용화에서는 중국 이통 3사가 한 발 빠른 움직임을 보였다는 평이다.

우선 국영 통신 기업인 차이나텔레콤은 인공지능 기술 및 플랫폼의 독자적인 연구 개발을 지속적으로 전개 중이다. 아울러 지난해 11월 중국의 독자적인 기술로 AI 훈련을 위한 슈퍼컴퓨터를 구축했으며 이통 3사 중 유일하게 보유 중인 싱첸 LLM(거대언어모델)의 활발한 활용이 두드러진다.

차이나텔레콤은 소프트웨어 개발, 네트워크 분석 및 비즈니스 실무에 싱첸을 활용하도록 기업 직원을 대상으로 배포했다. 주목할 점은 싱첸이 중국 중앙 정부 기업의 첫 번째 LLM이라는 사실이다. 이를 통해 정부와 협업하게 되면서 차이나텔레콤이 통신 뿐만 아니라 AI 기업으로의 '새로운 포지셔닝'이 가능해졌다는 업계 분석이다. 현재 싱첸은 기업 비즈니스 분석과 공식 문서 작성과 같은 정부 및 공공 서비스 지원에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다.

차이나텔레콤의 싱첸은 △교육 △지방 거버넌스 △교통 △주택 △금융 등 국영 조직에서 시범 운영되고 있다. 차이나텔레콤 관계자는 "투명성을 높이고 더 쉽고 폭넓은 협업을 가능하게 하는 조치로 싱첸을 오픈 소스로 공개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차이나모바일은 4월 29일 1만 개의 방대한 GPU 용량을 갖춘 새로운 AI 컴퓨팅 센터를 상하이에 건립했다.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310억위안(약 5조8300억원) 규모의 신규 서버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달 18일에는 향후 2년간 필요한 약 8000대 규모의 AI 서버에 대해 150억위안(약 2조8300억원) 규모의 입찰을 진행했다.

또한 지난달 차이나모바일이 운영하는 센터 중 가장 큰 규모의 지능형 컴퓨팅 센터를 내몽고에 완공한 바 있다. 현재까지 완공된 12개 센터 중 하나로 첨단 컴퓨팅 및 스토리지를 지원하며, 고속 무손실 네트워크와 액체 냉각 등의 새로운 기술을 적용했다. 중국의 다른 두 주요 통신사도 AI 컴퓨팅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차이나텔레콤은 이미 2023-24년 조달 연도에 약 84억위안(약 1조6000억원) 상당의 AI 서버 4175대를 구매했으며, 차이나유니콤은 지난 3월 본사 AI 서버 약 40억위안(약 7500억원)을 구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중국 현지 언론들은 자국 이통 3사의 클라우드 컴퓨팅 대규모 투자에 관해 중국의 '첨단 기술 현지화 노력'을 위한 일환이라고 보고 있다. AI 조달에서는 칩의 85% 이상을 현지에서 조달할 계획이며, 다음 입찰에서는 중국의 국산 칩 아키텍처가 인텔의 x86을 대부분 대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중국에 대한 미국의 기술 규제에서 비롯된 움직임으로, 중국이 기술 자립을 위해서 기반 시설에 대한 투자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청두에 위치한 차이나모바일의 데이터센터 전경. 사진=차이나모바일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청두에 위치한 차이나모바일의 데이터센터 전경. 사진=차이나모바일

차이나유니콤의 경우 자사의 고객센터에 AI를 도입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시도에 나섰다, 차이나 유니콤은 중국 전역 31개 성의 사용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앙 집중식 고객 컨택센터(CC)를 운영 중이다. 그러나 이 센터는 중국에서 가장 많은 사용자(4억2000만 명)와 가장 많은 트래픽(월 1억 통화)을 처리하면서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차이나유니콤 컨택센터는 고객 경험과 상담원 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해 AI 기술을 창의적으로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업계 최초로 통합 방언 기반 모델을 구축해 만다린어 내의 다양한 방언을 효과적으로 식별하며, 전체 인식률은 92%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모델은 높은 방언 인식 정확도를 바탕으로 매일 600만 명의 사용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또한 서비스 만족도를 98%까지 끌어올렸다. 소수점 학습과 딥러닝을 통합한 혁신적인 의도 인식 기술은 대화 이해의 상한을 크게 향상시키고 의도 얽힘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FAQ와 의도 인식의 정확도는 각각 98.9%와 98.4%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AI 기술의 활발한 실무 도입은 주목할 만하나, 중국의 AI 개발 속도가 미국을 비롯한 선두 국가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은 여전히 중국의 고민거리다. 이는 기초 기술 부재와 미국의 기술 규제 등이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의 생성형 AI 기술이 미국에 비해 최소 1년에서 2년 이상 뒤떨어졌다고 진단했다. 이는 더 이상 추격 불가능한 격차로, 중국에 대한 미국의 강력한 기술 규제 및 수출 금지 조치가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편슬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yeonhaey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