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이터 통신은 8일(현지시각) 중국 관영 매체들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춘절을 전후한 40일간의 축제 기간에 90억 건 이상의 국내 여행이 이뤄질 것으로 추정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중국 정부가 예상한 90억 건의 여행 건수와 비슷한 수치로 지난해 같은 기간 실제 국내 여행 건수는 약 84억 건으로 집계됐다.
관영 매체들은 전통적으로 사람들이 고향을 오가는 시기가 오는 14일부터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 관계자는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여행 이동 수단으로는 자차 이동의 비중이 약 8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관계자는 기차와 항공 이동이 그 뒤를 이을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경제는 팬데믹 이후 더딘 회복세 속에 부동산 시장 위기로 고전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미국의 관세 인상 위험에도 노출돼 있다.
중국 정부는 최근 몇 달 동안 금리 인하와 소비재 보상 판매 범위 확대 등 다양한 경기 부양책을 잇달아 내놨지만, 경제는 아직 지속적인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중국 교통부는 지난 2023년 음력 설을 앞두고 주요 전국 고속도로에서의 자차 도로 여행을 포함하도록 지표를 수정했다. 이후 설 연휴 기간에 이뤄진 여행에 대한 연간 공식 집계가 급증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춘절을 앞두고 더 많은 고속도로에서 이뤄진 도로 여행을 포함하도록 기준을 다시 변경했다.
앞서 팬데믹으로 인해 여행이 제한되기 이전인 2019년 춘절에는 총 29억8000만 건의 여행이 기록됐다.
중국 국영 철도 운영사 관계자는 앞서 언론 브리핑에서 "향후 40일 동안 전년 대비 5.5% 증가한 5억1000만 건의 열차 운행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NCRC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춘절 여행 기간 비행기 여행 건수는 약 9000만 건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