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IT 기업 중 오픈AI·앤트로픽·구글, AI 기초모델 시장 주도
애플·아마존 등 후발 주자, 생존 전략 기로에, 앞으로 10년 AI 기초모델이 성장 핵심 플랫폼
애플·아마존 등 후발 주자, 생존 전략 기로에, 앞으로 10년 AI 기초모델이 성장 핵심 플랫폼

글로벌 소비자 기술 분야에서 손꼽히는 5대 기업은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아마존이다. 하지만 AI 기초모델 부문에서는 오픈AI, 앤트로픽, 구글이 앞서 있다. 이들 3곳은 모델 규모와 혁신성, 기술 완성도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엘론 머스크가 세운 X.ai, 프랑스 미스트랄, 중국 딥시크 등도 주요 추격자로 꼽힌다.
이런 구조 속에서 5대 IT 기업은 자체 모델 개발과 외부 협력 사이에서 전략적 선택을 고민하고 있다. 특히 애플은 자체 음성비서 '시리(Siri)'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오픈AI와 앤트로픽과 손잡을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최근 애플이 시리를 구동할 파운데이션 모델 도입을 위해 두 기업과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애플은 시리 업그레이드를 위한 사내 개발이 어려워지자 외부 모델 도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의 시리는 한때 최첨단 음성비서로 평가받았으나, 최근 대형 언어모델(LLM) 기반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시대에 뒤처진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음성비서 경쟁에서 뒤처진 현실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초기에 오픈AI에 대규모 투자를 하며, 오픈AI의 모델을 자사 서비스에 적용하는 전략을 썼다. 하지만 최근 두 기업은 동맹이 약화되며 원만한 결별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성과는 공개되지 않았다.
메타는 오픈소스 전략에 무게를 두고 라마(Llama) 모델 제품군을 개발했으나, 최근 플래그십 모델의 성과에 실망하며 투자를 다시 생각하는 분위기다. 뉴욕타임스는 메타 경영진이 라마 투자 중단을 논의했다고 보도했으나, 메타는 이를 공식적으로 부인했다. 한편 메타는 오픈AI 연구원들을 대거 영입하고, 스케일AI 설립자 알렉산드르 왕, 깃허브 전 CEO 냇 프리드먼을 영입해 '메타 슈퍼인텔리전스 랩스'라는 신설 부서를 이끌도록 했다.
아마존은 클라우드 고객을 위한 자체 모델(노바, 타이탄)을 개발했으나, 음성비서 알렉사(Alexa) 개선에는 한계를 느껴 앤트로픽의 클로드(Claude) 모델을 도입했다. 아마존은 앤트로픽에 여러 차례 투자한 바 있다.
애플은 구글과의 협력이 반독점 소송 등 리스크와 역사적·문화적 이유로 사실상 불가능하다. 따라서 오픈AI와 앤트로픽이 유력한 협력 대상으로 꼽힌다. 시리는 이미 사용자가 오픈AI의 ChatGPT로 질문을 보낼 수 있도록 하고 있으나, 최근 애플 내부 평가팀은 앤트로픽의 클로드가 시리 업그레이드에 더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AI 기초모델 시장의 변화는 인재 확보 경쟁과도 맞물려 있다. 주요 IT 기업과 스타트업은 소수의 우수 연구자를 확보하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AI 혁신이 기업의 앞으로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에서는 AI 기초모델이 앞으로 10년간 산업 성장의 핵심 플랫폼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강조된다. 실제로 AI 기술은 이제 비즈니스의 뒤에서 앞으로 나서며, 2025년에는 실제 소비자 서비스에 본격적으로 적용되는 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AI 기초모델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주요 IT 기업들은 자체 개발과 외부 협력 사이에서 전략적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 애플의 경우, 내부 개발에 집중하는 전통적 방식이 AI 변화 속도에 맞춰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애플은 오랜 기간 완성도 높은 제품을 내놓기 위해 개발 기간을 충분히 확보해왔으나, 이번에는 AI 변화 속도가 전략을 가장 큰 도전에 직면하게 만들고 있다.
이처럼 기술 대기업들은 AI 기초모델 시장에서 생존을 위해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경쟁에서 모든 기업이 승리할 수는 없으며, 과거 산업 변화의 물결에서도 최종적으로 한두 곳만이 살아남았다는 점을 상기시키는 목소리가 있다.
이제 AI 기초모델 시장은 오픈AI, 앤트로픽, 구글 등 3곳이 앞서고 있으며, 애플·아마존 등 후발 주자들은 생존을 위한 전략적 선택을 고민 중이다. 이번 변화는 생성형 AI의 혁신과 함께 음성비서 등 일상 서비스의 혁신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업계에서는 기술 대기업들의 선택이 앞으로 시장 구조를 바꿀 것으로 보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