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美 자동차 단가, 7월 341만 엔 기록…'수출 가격 인하' 전략에서 '가격 인상'으로 선회
토요타·스바루 등 가격 인상 단행…"수익성 해치지 않고 관세 부담 흡수 불가능"
토요타·스바루 등 가격 인상 단행…"수익성 해치지 않고 관세 부담 흡수 불가능"

20일 일본 재무부가 발표한 예비 무역 데이터에 따르면, 일본의 7월 대미 자동차 수출 단가는 평균 341만 엔(약 3100만 원)으로 6월의 338만 엔보다 약 3만 엔 증가했다. 이는 지난 1월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가 멈췄음을 의미한다.
일본은행의 기업물가지수(CGPI)에서도 비슷한 추세가 나타났다. 7월 북미 출하 승용차의 엔화 기준 수출 가격은 6월보다 2.2포인트 상승하며, 6개월 만에 처음으로 전월 대비 상승했다. 환율 변동의 영향을 덜 받는 계약통화 기준에서도 가격은 5개월 만에 처음으로 상승하며 바닥을 쳤음을 시사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는 지난 4월 자동차 수입품에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했으며, 기존 2.5%의 관세와 함께 일본에서 수출되는 자동차는 총 27.5%의 관세에 직면하게 되었다.
이제 더 많은 자동차 제조업체가 관세 비용의 일부를 소매 가격으로 전가하고 있다. 토요타 자동차는 7월에 미국에서 평균 270달러의 가격을 인상했으며, 이는 관세 전체 비용보다는 적은 수준이다.
토요타 임원은 "고객이 추가 가격 인상을 받아들일 적절한 시기가 있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 판매의 약 70%를 미국에 의존하는 스바루(Subaru)도 6월까지 일부 모델의 미국 가격을 인상했다. 스바루의 아츠시 사장은 "우리는 우리 차량의 가치를 반영하는 공정한 가격을 설정하는 것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일본은 지난 7월 전체 관세율을 15%로 인하하기로 합의했지만, 변경 시기는 여전히 불분명하다. 일본의 최고 무역 협상가인 료세이 아카자와는 "우리의 입장은 확고하다"며, "계속해서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 인하를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미국 시장 판매 호조를 유지하면서도 관세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새로운 전략을 통해 수익성을 방어하려는 복합적인 상황에 직면해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