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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J중공업, 그리스 나비오스서 4.6억 달러 '메탄올 레디' 컨선 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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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J중공업, 그리스 나비오스서 4.6억 달러 '메탄올 레디' 컨선 수주

초기엔 재래식 연료, 미래엔 메탄올…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
6년 만의 상선 시장 복귀 후 유럽 대형 선주와 신뢰 재확인
HJ중공업이 그리스 선사 나비오스 마리타임 파트너스로부터 8,000TEU급 네오-파나막스 컨테이너선을 수주했다. 사진=HJ중공업이미지 확대보기
HJ중공업이 그리스 선사 나비오스 마리타임 파트너스로부터 8,000TEU급 네오-파나막스 컨테이너선을 수주했다. 사진=HJ중공업
HJ중공업이 그리스 선사 나비오스 마리타임 파트너스로부터 약 4억6000만 달러(약 6240억 원) 규모의 컨테이너선 신조를 수주했다. 초기에는 재래식 연료를 사용하지만 앞으로 친환경 메탄올로 전환할 수 있는 '메탄올 레디(Methanol Ready)' 선박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현지시각) 조선 해운 전문매체 트레이드윈즈에 따르면 안젤리키 프랑구가 이끄는 나비오스가 부산 HJ중공업과 8000TEU급 네오-파나막스 컨테이너선 4척의 건조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이번 계약은 2척을 먼저 확정하고 2척의 옵션을 행사하는 '2+2' 방식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척당 약 1억1000만 달러(약 1492억 원) 선에서 계약한 것으로 추정한다. HJ중공업은 길이 272m, 폭 42.8m 사양의 선박을 2026년부터 2027년까지 차례로 인도할 예정이다.

이번 계약으로 나비오스는 2021년 HJ중공업에 7900TEU급 이중연료 추진 컨테이너선 6척을 발주한 데 이어 다시 HJ중공업에 일감을 맡겼다. 나비오스는 현재 총 179척의 선대를 운영하며 노후 선박 매각과 신조선 도입을 함께 추진해 선대 현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 단기 효율·장기 친환경 '두 마리 토끼' 잡는다


이번 선박을 앞으로 메탄올 연료로 바꿀 수 있게 한 것은 나비오스의 이중 전략을 명확히 보여준다. 단기적인 운용 효율을 우선 확보하면서도, 장기적인 탄소중립 정책과 연료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려는 계산이다. 또한 신조선 대부분은 이미 장기 용선계약을 맺어 시장 변동 위험을 줄이고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했다고 업계는 밝혔다.

이번 수주로 HJ중공업은 6년 만에 상선 시장에 성공적으로 돌아와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에 집중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선박들은 HJ중공업 영도조선소에서 건조하며, 이번 계약은 HJ중공업이 유럽 대형 선주와 신뢰를 재확인하고 세계 친환경 선박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는 중요한 기회가 될 전망이다.

◇ 'K-조선' 기술력 부각... 시장 활력 기대


이번 발주는 최근 주춤했던 컨테이너선 신조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그리스 선주들 사이에서 한국 조선소의 높은 기술력과 신뢰도가 부각되고 있으며, 지정학적 위험을 피하려는 경향도 한국 발주 증가에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