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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암호화폐 법안 통과...전문가들 “비트코인, 연내 14만 달러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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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암호화폐 법안 통과...전문가들 “비트코인, 연내 14만 달러도 가능”

"개인뿐만 아니라 기관 투자자 관심 지속...시총 기준 세계 7위 자산으로 우뚝"
7월1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 근처의 비트코인 ATM에 사기 경고 스티커가 게시돼 있다. 사진=AF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7월1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 근처의 비트코인 ATM에 사기 경고 스티커가 게시돼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는 암호화폐 관련 법안 3건 중 2건이 통과되면서 비트코인 등 주요 암호화폐 가격 동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부쩍 커지고 있다.

비트코인은 미국 하원에서 스테이블코인 규제안인 지니어스 법안(Genius Act)과 암호화폐 시장 구조를 정비하는 클래러티 법안(Clarity Act)이 통과되자 매수세가 집중되며 18일(현지시각) 한때 12만 달러를 넘어섰다.

비트코인은 법안 통과 기대감을 선반영하며 지난 14일 사상 최고치인 12만3000달러를 돌파한 뒤 하원의 절차적 투표 부결로 급히 되밀렸으나 이날 재차 반등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의 강세 전망을 유지하면서 올해 안에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를 내놨다.
암호화폐 인덱스 펀드 운용사 해시덱스(Hashdex)의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 책임자 제리 오셰아는 CNBC에 “비트코인이 지난 두 달간 10만 달러 이상에서 종가를 형성해 왔다는 점이 가장 눈에 띈다”면서 “이는 개인 투자자뿐 아니라 기관 투자자들까지 비트코인에 대해 관심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는 명확한 신호”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비트코인의 지속적인 강세 흐름 속에, 투자자들이 이제는 변동성 같은 단기 우려보다는 이 자산의 근본적 가치에 대한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암호화폐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올해 들어 28% 넘게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통적 안전자산인 금은 약 27% 상승했고, 미국 주식시장의 벤치마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7.07% 상승에 그쳤다.

비트코인 기반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투자자 관심도 부쩍 커지고 있다. CNBC에 따르면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 ETF’는 지난 14일 기준 올해 누적 수익률이 27.69%에 달하며, 같은 기간 자사의 ‘아이셰어즈 코어 S&P500 ETF’ 수익률(7.31%)을 크게 웃돌았다.

칼라모스 인베스트먼트의 ETF 부문 수석부사장 매트 카우프만은 “비트코인이 자산으로서 성숙해 가고 있다”면서 “현재 시가총액 기준 세계 7위 자산이자 금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상품(commodity)이 된 만큼, 더는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비트코인은 전통 자산과의 상관관계가 낮아, 포트폴리오 내에서 훌륭한 분산 투자 수단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암호화폐 인덱스 펀드 해시덱스(Hashdex)의 제리 오셰아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올해 말까지 14만 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현재 시세 대비 약 17% 추가 상승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오셰아는 이 같은 낙관론의 배경으로 최근 비트코인에 대한 규제 승인 논의와 제도권 진입 기대를 꼽았다. 그는 “미국 달러 약세와 수조 달러 규모의 미국 재정 부채 속에서, 비트코인이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해임 가능성을 언급했다가 부인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불확실성도 비트코인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를 오히려 자극했다고 진단했다.

오셰아는 투자자들이 현재는 자산의 약 1~3%를 비트코인에 배분하고 있느나, 향후 몇 년 내 10%까지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