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HBM4 첫 탑재 AI 칩…출시 4~6개월 늦춰질 가능성

미국 엔비디아가 차세대 인공지능(AI) 칩 '루빈'의 출시를 계획보다 미룰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입지에도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16일 투자전문지 배런스와 조사기관 푸본 리서치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루빈 재설계에 착수해 출시가 당초 내년 하반기에서 4~6개월 이상 늦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경쟁사 AMD의 차세대 AI 칩 'MI450' 성능이 예상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여, 이에 대응하기 위해 성능 개선 작업에 돌입했다는 관측이다.
루빈은 HBM4가 8개 들어가는 엔비디아의 첫 제품으로, 메모리 업체 입장에서는 수익성이 높다.
업계는 HBM3E에서 HBM4로의 세대교체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루빈 출시가 지연되면 삼성전자는 HBM4 개발 역량을 키울 시간을 벌 수 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경쟁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우려가 있다.
다만 출시가 예정대로 이뤄지면 HBM3E를 사실상 독점 공급 중인 SK하이닉스가 유리하다. 곧바로 HBM4 대량 공급에 나서 경쟁사들의 성능 개선 시간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과 SK 모두 올해 하반기 HBM4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