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방산업체 지분 인수 방안 고려 중...록히드마틴, 사실상 미국 정부의 한 부서"

러트닉 장관은 이날 미국 경제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국방부가 이 같은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언급했다.
러트닉 장관의 이러한 발언은 미국 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인수한 지 며칠 만에 나온 것이다.
러트닉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가 정부와 계약 관계가 있는 다른 기업에도 동일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방산 부문에 대한 논의가 진지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답했다.
러트닉 장관은 “그런 조치의 경제적 타당성은 국방장관과 부장관에게 맡기겠다”면서 “이들이 이미 관련 논의에 착수해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군수품 및 방위 역량 재원을 마련하는 방식 자체를 재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그동안의 방식은 사실상 퍼주기였다”고 지적하며, 트럼프 행정부가 의회가 매년 승인하는 국방부 예산 체계 전반을 대대적으로 개편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록히드마틴 대변인은 CNBC에 보낸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 1기 때와 마찬가지로, 우리는 국가 방위력을 강화하기 위해 트럼프 행정부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방산 전문 매체 디펜스뉴스(DefenseNews)의 2024년 집계에 따르면 록히드마틴은 매출 기준 세계 최대 방산업체로 꼽힌다. 증권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록히드마틴의 순 매출 중에 미국 정부가 차지한 비중은 약 73%에 달했다. 록히드 마틴은 F-35와 F-22 전투기를 포함해 미군에 주요 장비를 공급한다.
록히드마틴 이외에 미국 내 주요 방위산업 계약업체에는 RTX, 노스롭 그루먼(Northrop Grumman), 제너럴 다이내믹스(General Dynamics) 및 보잉 등이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보잉, RTX 및 제너럴 다이내믹스는 러트닉 장관의 발언에 대한 논평이나 해당 주제에 대한 미국 정부와의 논의에 대한 질문에 답변을 거부했다.
러트닉 장관의 발언 이후 이날 뉴욕 증시에서 미국 방산업체 주가는 일제히 상승했다. 록히드마틴 주가는 거의 2주 만에 최대 장중 상승 폭을 기록하며 1.73% 올랐다. 노스롭 그루먼(1.07%), RTX(2.11%), 제너럴 다이내믹스(0.72%) 및 보잉(3.51%) 주가도 일제히 상승했다.
CNBC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경영난을 겪고 있는 반도체 업체 인텔의 지분 일부를 인수한 조치는 민간 경제 전반에 대한 정부 통제를 강화해 경제 목표 달성을 추구하려는 시도의 본격적인 확대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런 거래를 하루 종일이라도 할 수 있다”며 추가적인 기업 지분 인수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앞서 러트닉 상무장관은 지난 22일 트럼프 대통령이 립부 탄 인텔 최고경영자(CEO)와 맺은 합의에 대해 “미국의 반도체 리더십을 강화해 경제 성장을 촉진하고 미국의 기술적 우위를 확보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렇지만 미국 정부의 인텔 지분 인수는 일부 보수 진영에서조차 자유시장 원칙에 어긋나고, 인텔과 미국 경제 전반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자유 지상주의 성향의 싱크탱크인 케이토 연구소(Cato Institute)의 경제학자 스콧 린시컴은 워싱턴포스트 기고문에서 “가장 직접적인 위험은 인텔의 의사결정이 점점 상업적 고려가 아닌 정치적 이해에 의해 좌우될 수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공화당 랜드 폴(켄터키) 상원의원 역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에 “만약 사회주의가 생산수단의 국가 소유를 의미한다면, 정부가 인텔 지분 일부를 보유하는 것은 사회주의로 가는 한 걸음이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