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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투자시장, 이시바 총리 사퇴에 기대·불안 엇갈려...엔화·채권 매도에 주식시장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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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투자시장, 이시바 총리 사퇴에 기대·불안 엇갈려...엔화·채권 매도에 주식시장 ‘혼란’

7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사임 의사를 공식 표명하며 씁쓸해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7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사임 의사를 공식 표명하며 씁쓸해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일본 투자 시장이 이시바 시게루 총리의 급작스러운 사퇴 표명으로 인해 기대와 불안이 엇갈리는 한 주를 맞이할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향후 정책과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들어 채권과 외환 시장에 매도 사인을 넣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외환 시장에서 8일 오전 4시 전후 거래 시작 후 엔화 매도 압력이 강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채권 시장에서는 재정 지출 확대에 대한 경계감으로 만기가 10년을 넘는 초장기 채권을 중심으로 수익률 상승(가격 하락) 압력이 가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일본 주식 시장도 차기 정권에 대한 기대와 불안이 교차하며 가격 변동이 심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본 내 시장에서는 7월 참의원 선거에서 여당이 대패한 이후 이시바 총리의 퇴진이 시간 문제로 여겨지고 있던 가운데, 차기 정권이 어느 정도의 재정 지출 가이드라인을 내놓을지,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시기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주시하고 있다.

미쓰이스미토모 트러스트 자산운용 이나토메 가쓰토시 수석 전략가는 이시바 총리보다 재정 규율을 중시하는 후임자가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제 한뒤 “재정 불안에 따른 초장기 국채의 부진한 흐름은 앞으로도 지속되거나 오히려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일본 초장기 채권 수익률 상승폭은 주요국 중에서도 두드러지는 상태로 이 영향이 유럽과 미국 채권 시장에 파급될 위험도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엔달러 환율도 예의주시해야 할 상황이 되고 있다. IG 오스트레일리아 마켓 애널리스트 토니 시카모어는 지난 주말 147.43엔 전후로 거래를 마감한 엔화가 149.10~149.20엔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ATFX 글로벌 마켓츠 닉 트위델는 “최근 일본의 대내외 상황을 고려하면 일본은행이 연내 금리 인상을 보류할 가능성이 있다”라며 “엔화 변동성이 심해져 거래가 매우 어려워지는 상황으로 금리 트레이더에게도 리스크가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버나이트 금리 스왑(OIS)은 오는 18일 19일 양일간 열리는 일본은행 금융정책 결정회의에서 정책금리를 동결할 확률을 약 98%로 반영하고 있다. 또 연내 금리 인상 확률도 50% 미만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주식 시장을 둘러싼 투자자들의 시각도 엇갈리고 있다. 새 내각이 재정 지출 확대를 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엔화 약세는 주가에 호재가 되는 반면, 금리 상승 위험은 금융 완화로 적지 않은 수익을 본 기업들에게는 악재가 되기 때문이다.

피크트재팬 다나카 준페이 투자전략부장은 거취가 불분명했던 이시바 총리의 사퇴 등 정국 전망이 뚜렷해짐에 따라 당분간 주식 시장은 상승 국면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후 차기 총재가 누가 될지가 초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T&D 자산운용 나미오카 히로시 수석 전략가 겸 펀드 매니저는 8일 일본 주식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고용 통계 지표와 함께 이시바 총리의 사임이 시장에 흔들림을 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일본 차기 총리 후보로 지난해 총재 선거에서 이시바와 결선 투표를 벌였던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 고이즈미 신지로 농업수산상,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 고바야시 타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