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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AI 반도체 아성 흔들리나…AMD·인텔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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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AI 반도체 아성 흔들리나…AMD·인텔 도전장

맞춤형 반도체 업체 브로드컴에 이어 AMD와 인텔까지 엔비디아 아성에 도전하면서 엔비디아 주가가 14일(현지시각) 큰 폭으로 하락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맞춤형 반도체 업체 브로드컴에 이어 AMD와 인텔까지 엔비디아 아성에 도전하면서 엔비디아 주가가 14일(현지시각) 큰 폭으로 하락했다. 사진=로이터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독점적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

맞춤형 반도체 업체 브로드컴이 오픈AI와 10기가와트(GW) 규모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반도체와 네트워킹 부품들을 공급하기로 한 가운데 엔비디아가 장악한 양산형, 범용 AI 반도체 시장에서 AMD와 인텔이 엔비디아의 목덜미를 물어 챌 기세로 도전하고 있다.

브로드컴이 오픈AI와 대규모 계약으로 엔비디아의 범용 AI 반도체 매출 타격이 예상됐던 13일(현지시각)에도 상승했던 엔비디아 주가는 AMD와 인텔로부터 일격을 당한 14일에는 결국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엔비디아는 4.41% 급락한 180.01달러로 미끄러졌다.

AMD


엔비디아와 함께 그래픽반도체(GPU)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AMD는 14일 엔비디아에 강한 펀치를 날렸다. 오라클과 AI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것이다.

AMD는 내년 3분기 오라클에 최첨단 AI 반도체 5만개를 납품하는 것을 시작으로 2027년, 또 그 이후까지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오라클 산하의 클라우드 부문인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OCI)가 AMD의 차세대 AI 반도체인 인스팅트 MI450 GPU로 무장한 AI ‘슈퍼클러스터’를 구축하기로 한 것이다.

AMD 주가는 이 소식에 3% 넘게 급등한 반면 엔비디아 주가는 3% 넘게 급락했다.

AMD의 엔비디아 아성 흔들기는 강화되고 있다.

앞서 AMD는 6일 오픈AI에 6GW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요한 반도체를 공급하는 대신 자사 지분 10%를 인수할 수 있는 권리를 주기로 합의하며 엔비디아에 타격을 입혔다.

최근 공개된 세미어낼리시스의 추론 벤치마크에 따르면 AMD의 비 랙스케일(non-rack-scale) 서버 시스템은 엔비디아의 NVL72 랙 스케일(rack-scale) 서버 시스템에 비해 성능과 효율성에서 떨어진다.

그러나 오픈AI와 오라클이 AMD와 맺은 계약으로 볼 때 AMD가 내년에 생산할 랙 스케일 서버는 엔비디아 서버와 경쟁 격차를 좁힐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인텔


기술이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는 인텔도 부지런히 격차 좁히기에 나섰다.

인텔은 AI 추론, 에이전트 AI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립부 탄 최고경영자(CEO)는 기존 반도체 설계 과정을 뒤바꿔 먼저 AI 업무에 대해 이해한 뒤 이에 맞춰 소프트웨어, 시스템, 마지막으로 반도체를 역순으로 설계하는 이른바 ‘역순으로 접근하기(Work Backwards)’ 전략을 강조했다.

인텔은 내년 하반기 이른바 ‘초승달 섬(크레센트 아일랜드)’이라는 코드명이 붙은 Xe3P 기반의 차세대 그래픽반도체(GPU)를 출시할 계획이다.

앞서 인텔은 지난해 4월 64개 AI 가속기로 구성돼 실시간 추론에 중점을 둔 가우디3 랙 스케일 서버 시스템도 공개했다.

인텔과 AI 반도체 시장에서 경쟁하게 될 엔비디아는 역설적이게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일본 소프트뱅크 등과 함께 인텔에 투자하기로 합의했다.

인텔의 파운드리를 통해 미국에서 반도체를 생산해 트럼프 행정부의 고관세를 피하기 위한 것이다.

엔비디아가 여전히 AI 반도체 생태계를 장악하고는 있지만 막대한 순익을 내는 이 시장의 특성으로 인해 점점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다만 AI 반도체 시장 자체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고 있는 터라 실질적으로 이들과 경쟁이 엔비디아의 실적에 타격을 주기는 어려울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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