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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경제, 2030년까지 연 4.5~5% 성장 가능…전 재무차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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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경제, 2030년까지 연 4.5~5% 성장 가능…전 재무차관 전망

주광야오 "올해 5% 목표 달성 확신"…AI·로봇·재생에너지 주목
4차 전원회의서 15차 5개년 계획 승인 예정…미국 압박 속 회복력 강조
베이징 인민대회당. 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베이징 인민대회당. 사진=로이터
중국은 향후 5개년 계획 기간 동안 연간 4.5~5%의 성장을 유지할 수 있다고 주광야오 전 재무부 차관이 2026~2030년 청사진을 발표하기 위한 주요 공산당 콘클라베를 불과 며칠 앞두고 밝혔다고 20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주 차관은 19일 베이징에서 열린 인민대학교 충양금융연구소가 주최한 회의에서 "우리는 올해 경제 개발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경제 성장률은 약 5%가 될 것이다" 라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향후 5년 동안 매년 4.5~5%의 성장을 유지할 것이며 이는 2035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견고한 기반을 구축할 것"이라며 그해까지 "기본적으로 사회주의 현대화를 달성하겠다"는 정부의 공약을 언급했다.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재무부 차관을 역임한 주광야오의 발언은 중국이 제20차 당대회 제4차 전체회의(전원회의)를 준비하는 가운데 나왔다.
21일부터 4일간 진행되는 이 행사에서는 중국 최고 정책 결정 중앙위원회 위원 수백 명이 베이징에 모여 중국의 15차 5개년 계획에 대한 제안을 논의하고 승인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는 미국과의 전면적인 경쟁에 맞서는 세계 2위 경제대국에 중요한 시기에 열렸다.

3월 연례 전국 입법회기 동안 마무리될 전체 5개년 계획은 광범위한 부문에 대한 주요 목표와 우선순위를 설정할 것이다.

중국은 지정학적 역풍과 미국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국가 경제의 회복력을 강조하려고 노력해 왔다.

주광야오는 연설에서 인공지능(AI), 로봇공학 및 관련 산업이 향후 5년 동안 중국의 고품질 발전을 지원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첨단 반도체에 대한 미국의 수출 통제가 중국의 컴퓨팅 능력을 제한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중국의 광범위한 응용 시나리오와 강력한 발전 능력을 언급하며 중국의 AI 전망에 대한 자신감을 표명했다.

미국은 중국과의 장기간의 무역 분쟁에서 하이테크 칩 수출을 활용해 왔다.

이달 초 엔비디아 창립자이자 CEO인 젠슨 황은 미국의 수출 제한으로 인해 미국 반도체 대기업이 첨단 제품을 중국 기업에 판매할 수 없게 되었기 때문에 중국에서 회사의 지위가 첨단 칩 시장의 95%에서 0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에너지 싱크탱크 엠버의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은 2024년에 1만 테라와트시 이상의 전력을 생산했는데, 이는 다음 3대 생산국인 미국, 유럽연합, 인도의 총 생산량보다 많은 수치다.

주광야오는 또한 탄소 감축에 대한 중국의 의지와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 정점을 달성하겠다는 결의를 강조했다.

지난달 시진핑 국가주석은 중국이 2035년까지 배출량을 7~10%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분석가들은 향후 경제 정책에 유연성의 여지를 남겨둔 신중한 목표라고 평가했다.

시진핑은 지난 9월 24일 유엔 기후 회담 영상 연설에서 비화석 연료로 생산되는 에너지의 비중을 30% 이상으로 늘리고, 3600기가와트의 풍력 및 태양광 발전 용량을 설치하고, 국가 배출권 거래 시장을 개발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기후 변화를 "사기꾼"이라고 부르고 재생에너지와 기후 변화 개념을 경시하는 등 약속을 철회하고 있다.

태양광과 풍력이 주도하는 청정 발전은 2024년 중국 전력 수요 증가의 84%를 충족했다. 지난 9월 엠버가 발표한 중국의 에너지 전환에 관한 보고서에 따르면 재생 가능 생산량으로 인해 올해 상반기 화석 연료 발전량이 2% 감소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중국의 15차 5개년 계획이 AI, 로봇공학, 녹색 에너지와 같은 핵심 부문에 대한 투자를 우선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고속철도, 수로 네트워크, 수력, 원자력, 태양광을 포함한 청정 에너지 프로젝트에 대한 인프라 지출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향후 5년이 중국 경제 발전에 매우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며, 장기적인 경쟁력과 단기적인 조정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2026년에서 2031년 사이에 몇 가지 정치적으로 상징적인 이정표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는 인민해방군 창설 100주년을 기념하는 2027년이 포함되며, 이는 대만과의 '통일' 목표 해로도 지정됐다. 2029년은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80주년이며, 일부 예측에 따르면 2030년에는 중국이 국내총생산(GDP)에서 미국을 추월할 수 있다.

이러한 주요 이정표가 빠르게 다가옴에 따라 전문가들은 시진핑이 이번 회담에서 후임자를 발표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한편 중국 당국은 지정학적 긴장과 경제적 도전에도 불구하고 중국 경제의 장기적 회복력과 성장 잠재력에 대한 신뢰를 지속적으로 표명하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