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퀄컴·미디어텍, TSMC 2나노 단가 인상에 삼성 파운드리 ‘듀얼 소싱’ 검토

글로벌이코노믹

퀄컴·미디어텍, TSMC 2나노 단가 인상에 삼성 파운드리 ‘듀얼 소싱’ 검토

“TSMC 2nm 웨이퍼 50% 인상에 장당 3만 달러…삼성, 수율 50% 개선으로 대안 급부상”
퀄컴과 미디어텍이 TSMC 대신 삼성전자 파운드리로 2나노미터(2nm) 반도체를 일부 이동하는 방안을 살피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미지=GPT4o이미지 확대보기
퀄컴과 미디어텍이 TSMC 대신 삼성전자 파운드리로 2나노미터(2nm) 반도체를 일부 이동하는 방안을 살피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미지=GPT4o
지난 17일(현지시각) 이테크닉스(eteknix)는 퀄컴과 미디어텍이 TSMC 대신 삼성전자 파운드리로 2나노미터(2nm) 반도체를 일부 이동하는 방안을 살피고 있다고 전했다.

TSMC가 2nm 웨이퍼 단가를 50% 올려 장당 3만 달러로 조정한 뒤 스마트폰 칩 생산비 부담이 커지자 공급망 다변화를 모색하는 움직임이 가시화된 것이다.

TSMC, 2nm 단가 3만 달러로 조정


TSMC는 2nm 공정 웨이퍼 가격을 종전 대비 50% 상향 조정해 3만 달러(약 4270만 원)로 책정했다. 3nm 공정 노드(N3E·N3P) 단가는 각각 2만 5000달러(약 3550만 원), 2만7000달러(약 3840만 원)로 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고급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인 스냅드래곤 8 엘리트 Gen5는 1개당 최대 280달러(약 40만 원), 미디어텍 디멘시티 9500은 최대 200달러(약 28만 원)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이로 인해 스마트폰 제조사는 생산비 상승분을 가격에 반영하거나 마진을 축소하는 방안 중 선택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삼성전자, 2nm 수율 50%로 개선

삼성전자는 GAA(Gate-All-Around) 구조 기반 2nm 엑시노스 2600을 양산하며 수율을 50%까지 높였다. 지난해 연초 30~40%에 머물던 것에서 크게 개선된 성과다. 수율 안정화로 삼성은 TSMC보다 낮은 장당 2만 달러(약 2840만 원) 대 웨이퍼 단가를 제시하며 고객사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퀄컴·미디어텍, 삼성 샘플 공급·테이프아웃 진행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퀄컴은 이미 스냅드래곤 8 엘리트 Gen8(가칭)의 2nm 샘플을 삼성 파운드리에 의뢰해 내부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미디어텍은 2026년 출시 예정인 첫 2nm SoC의 테이프아웃을 완료했으나, 제조 파트너사 확정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 시장 참여자들은 “삼성 수율이 추가로 개선되면 퀄컴과 미디어텍이 유일한 생산업체에만 의존하지 않고, 두 곳 이상의 공급처를 동시에 확보해 부품을 주문하는 듀얼 소싱 전략이 현실화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공급망 다변화·가격 경쟁력 강화 관측


TSMC의 대폭 인상 조치는 기존 고객사로 하여금 대체 공급처 모색을 촉진하는 계기가 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가격 외에도 납기 안정성이 중요해 삼성과의 파트너십이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기회를 통해 첨단 공정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글로벌 파운드리 경쟁에서 우위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제조사는 퀄컴·미디어텍의 파운드리 전환 여부를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올해 말까지 수율과 단가 경쟁력 모두에서 가시적 성과를 제시하면, 2nm 시장에서 ‘듀얼 소싱’이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