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직 실업률 11월 4% '급등'…5월 이후 가파른 상승세
20대 초반 청년층 타격 커…"AI 기술 없으면 덤프트럭에 치인 느낌"
20대 초반 청년층 타격 커…"AI 기술 없으면 덤프트럭에 치인 느낌"
이미지 확대보기같은 기간 여러 산업에 걸친 기술직 근로자 수는 13만 4000명 감소했으며, 기술 산업 자체 근로자는 6800명 이상 줄었다. 구인 공고도 3만 1800건 이상 감소하는 등 고용 시장이 급격히 냉각되는 양상이다. 미국 노동통계국과 시장 정보 업체 라이트캐스트 자료를 인용한 이번 분석은 기술 산업 전반에 걸친 구조조정 신호를 보내고 있다.
대량 해고 속 역설적 AI 투자 확대
올해 들어 기술 기업들은 14만 1000건 이상의 해고를 발표했다. 아웃플레이스먼트 업체 챌린저, 그레이 앤 크리스마스에 따르면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17% 증가한 수치다. 인력을 줄이면서도 대형 기술 기업들은 인공지능(AI) 인프라에 막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아마존 등은 올해 AI 인프라에 최대 3750억 달러(약 552조 원)를 투입할 계획이다.
마크 잔디 무디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데이터는 기술 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며 "업계에 일자리 불황이 찾아왔고, 구인 공고 감소 추세를 보면 이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컴티아 분석에 따르면 활성 구인 공고의 41%가 AI 역할을 요구하거나 AI 기술을 필요로 하는 자리다. 소프트웨어, 사이버보안, 웹 개발 컨설턴트 직종이 특히 큰 타격을 받았다. 팀 허버트 컴티아 수석연구책임자는 "기업들이 기술 프로젝트에 지출을 줄이고 있고, 정부 계약과 해외 서비스 판매가 감소했다"며 "경기 둔화를 겪는 기업들이 기술 컨설팅을 보류하는 것은 다른 산업 기업들의 성과를 가늠하는 지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젊은층 집중 타격, AI 기술이 생존 열쇠
기술직 실업률은 여전히 전국 실업률 4.6%(지난달 기준, 2021년 이후 최고치)보다 낮지만, 격차는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골드만삭스 리서치에 따르면 20~30세 기술직 근로자의 실업률은 올해 초 이후 거의 3%포인트 상승해 같은 연령대 다른 직종 종사자나 전체 기술직 근로자보다 훨씬 높은 증가폭을 보였다.
저스틴 울퍼스 미시간대 공공정책 및 경제학 교수는 "상당히 비관적이다"며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최근 연방 일자리 수치가 과대 평가됐을 가능성을 시사한 점을 언급하며 "매우 암울하다"고 평가했다.
잔디 이코노미스트는 고용 시장에 대해 "AI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면 일자리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며 "그렇지 않다면 덤프트럭에 치인 것 같은 느낌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버트 수석연구책임자는 향후 몇 달간 일자리 수치 변화를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 달 데이터만으로는 전체 그림을 제공하지 못할 수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美 경기 둔화, 한국 IT 업계 전방위 타격 우려
미국 기술직 시장 냉각은 미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한국 IT 기업들에 직접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전 세계 AI 분야 벤처투자 1584억 달러(약 233조 6400억 원) 가운데 한국 기업 유입 규모는 15억 7000만 달러(약 2조 3100억 원)로 전체의 1%에 그쳤다. 미국(1149억 달러)의 73분의 1 수준이다.
미국 경기 둔화가 현실화하면 글로벌 AI 투자 위축으로 이어져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한국 스타트업이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IT 업계는 올해 시장 불확실성 확대와 내수 침체로 투자 축소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관세 정책 등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기업들의 IT 투자 규모가 줄어드는 추세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026년 한국 경제가 미국 관세 인상 영향으로 수출 둔화에 직면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