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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5000억 달러 투자로 美 제조 부활 나서…로봇·AI 기기 공급망 전면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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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5000억 달러 투자로 美 제조 부활 나서…로봇·AI 기기 공급망 전면 재편

실리콘·모터·냉각장비까지 미국산 부품 확보 총력…'메이드 인 USA' 전략 가속화
애플 디자이너 영입·폭스콘 협력 체결…트럼프 리쇼어링 정책과 맞물려
샘 올트먼 오픈AI 대표.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샘 올트먼 오픈AI 대표. 사진=연합뉴스
GPT 개발사인 인공지능(AI) 기업 오픈AI가 로봇과 소비자 기기 분야 진출을 본격화하면서 미국 내 하드웨어 공급망 전면 재편에 나섰다. 블룸버그는 15(현지시각) 오픈AI가 미국 내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리콘칩, 모터, 포장재, 데이터센터 냉각장비 등 핵심 부품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움직임은 오픈AI가 지난해 1월 발표한 5000억 달러(734조 원) 규모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와 직결된다. 오픈AI는 데이터센터 확장이 수익 증대와 직접 연결된다고 판단하고, 향후 수조 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다.

애플 디자이너 영입하며 하드웨어 역량 총력 강화


오픈AI는 하드웨어 사업 확대를 위해 지난해 5월 애플의 전 최고디자인책임자(CDO) 조니 아이브가 공동 창업한 AI 기기 스타트업 'io'64억 달러(94000억 원)에 인수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디자인한 아이브는 오픈AI 전반의 디자인과 창작 업무를 총괄하게 된다.

또 오픈AI는 지난해 11월 세계 최대 전자제품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혼하이정밀공업)과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미국 내 AI 데이터센터용 서버랙을 공동 설계하고 제조할 예정이다. 폭스콘은 위스콘신, 오하이오, 텍사스 등 미국 내 공장에서 케이블, 네트워킹, 냉각, 전력 시스템 등 핵심 부품을 생산한다.

업계에서는 오픈AI가 당초 중국 럭스셰어에 발주하려던 첫 AI 하드웨어 제조를 폭스콘으로 변경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제품 출시 시기는 2026년이나 2027년으로 전망된다.

로봇 산업 주도권 확보 총력전


오픈AI 크리스 리헤인 최고글로벌업무책임자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AI는 미국 재산업화를 촉진하는 촉매"라며 "공급망을 미국으로 되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헤인은 로봇 산업이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중국이 현재 하드웨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미국은 기계의 AI 두뇌 개발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픈AI의 이러한 움직임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제조업 회귀(리쇼어링) 정책과 맞아떨어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발표 당시 "역사상 최대 규모 AI 인프라 프로젝트"라며 행정명령을 통해 사업 추진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오픈AI와 소프트뱅크, 오라클, 아부다비 투자회사 MGX가 참여하는 합작법인으로, 2029년까지 미국 내 AI 인프라 구축에 5000억 달러를 투자한다. 오픈AI는 운영을, 소프트뱅크는 재정을 책임진다.

현재 텍사스주 애빌린에 첫 번째 데이터센터 건설이 진행 중이며, 오픈AI는 지난해 7개 주에 걸쳐 추가 데이터센터 부지를 확보했다. 전체 용량은 7기가와트(GW)에 이르며, 투자액은 4000억 달러(587조 원)를 넘어섰다.

데이터센터 냉각 기술 경쟁 치열


오픈AI가 발송한 제안요청서에는 AI 칩 과열 방지 기술도 포함됐다. 이는 스타트업과 산업체들이 주목하는 분야다. 다만 칩 자체 발전으로 냉각장비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차세대 칩이 기존 냉각장비 없이도 냉각이 가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발언 이후 냉각장비 제조업체들의 주가가 하락했다.

반면 창고 자동화 로봇업체 심볼로틱은 오픈AI의 이번 발표 직후 주가가 5.2% 상승한 71.55달러(105100)를 기록했다.

수익성 개선 과제 남아…2026년 매출 300억 달러 예상


오픈AI의 공급망 재편은 수익성 개선이라는 과제와도 맞물려 있다. 오픈AI2025년 연간 매출 200억 달러(294000억 원)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며, 2026년에는 300억 달러(441000억 원)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연간 80억 달러(117600억 원) 이상을 컴퓨팅 비용과 인프라 구축에 투입하면서 적자 폭도 확대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하드웨어 사업 진출이 새로운 수익원 확보와 함께 자체 데이터센터 운영 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분석한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2030년까지 연간 매출 수천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으며, 하드웨어 사업이 핵심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픈AI의 미국 내 공급망 구축은 글로벌 AI 경쟁에서 자국 우선주의 기조를 강화하는 동시에, 미국 제조업 부활이라는 정치적 목표와도 연결된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AI 하드웨어 시장의 지각변동을 불러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