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머스크 "AI 시대엔 은퇴자금 무의미"...실리콘밸리 '마지막 부의 기회' 공포 확산

글로벌이코노믹

머스크 "AI 시대엔 은퇴자금 무의미"...실리콘밸리 '마지막 부의 기회' 공포 확산

오픈AI 1473조 원·앤트로픽 294조 원 상장 임박...샌프란시스코 부동산 투자 열풍
"AI가 일자리 대체 전 지금 돈 벌어야"...보편적 기본소득제 논의까지 등장
인공지능(AI)이 돈의 가치 자체를 무의미하게 만들기 전에 지금 부를 축적해야 한다는 위기감이 실리콘밸리를 휩쓸고 있다. 이미지=빙 이미지 크리에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인공지능(AI)이 돈의 가치 자체를 무의미하게 만들기 전에 지금 부를 축적해야 한다는 위기감이 실리콘밸리를 휩쓸고 있다. 이미지=빙 이미지 크리에이터
인공지능(AI)이 돈의 가치 자체를 무의미하게 만들기 전에 지금 부를 축적해야 한다는 위기감이 실리콘밸리를 휩쓸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8(현지시간) AI 기술이 모든 일자리를 대체하기 전 부의 창출 기회를 놓칠지 모른다는 공포가 샌프란시스코 기술업계를 지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AI 업계에서는 기술기업 경영진만 무한한 부를 쌓고 나머지는 AI에 일자리를 빼앗겨 돈 벌 수단을 잃게 된다는 암울한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AI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셰리던 클레이본은 지난해 가을 샌프란시스코 스탠다드 인터뷰에서 "지금이 세대 간 부를 만들 마지막 기회"라며 "영구적 하층계급에 속하기 전에 돈을 벌어야 한다"고 말했다.

머스크·올트먼, AI 시대 일자리 소멸 경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팟캐스트에서 "급격한 변화, 사회 불안, 엄청난 번영이 뒤섞인 험난한 전환기가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지난해 한 콘퍼런스에서 "자원 부족이 사라지면 돈이 무슨 목적이 있겠느냐"며 로봇이 육체노동을 담당하고 인류가 AI 사고력과 경쟁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에는 AI가 의료와 오락을 제공할 것이라며 "은퇴 자금이 무의미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흥미롭게도 머스크는 테슬라에서 1조 달러(1473조 원) 규모 보상 패키지를 요구하면서도 "돈 때문이 아니라 잘못된 주주행동주의로부터 회사 통제권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GPT 개발사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는 지난해 팟캐스트에서 보편적 기본소득(UBI)에 회의적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사람들에게는 자율성이 필요하다""AI가 모든 일을 하고 모두가 배당금만 받는다면 기분도 좋지 않고 실제로도 바람직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엔비디아 젠슨 황 CEO"2025~2030년이 일반인이 기술로 부를 쌓을 마지막 주요 기회"라고 경고했다는 게시물이 소셜미디어에 확산됐으나 이는 허위로 드러났다. CEO는 지난달 조 로건 팟캐스트에서 오히려 "지금 가치 있다고 여기는 자원 상당수가 미래에는 자동화로 가치를 잃을 것"이라며 AI를 평등화 수단으로 묘사했다.

오픈AI 1473조 원 상장에 부동산 투자 급증


실리콘밸리의 부에 대한 공포는 AI 기업들의 대규모 상장 기대감으로 더욱 증폭되고 있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오픈AI는 올해 하반기 기업가치 8300~1조 달러(1222~1473조 원) 규모의 상장을 준비 중이다. 앤트로픽은 2000억 달러(294조 원) 기업가치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스페이스X8000~15000억 달러(1178~2210조 원) 규모의 상장을 검토 중이다.

샌프란시스코 부동산 중개인 로힌 다르는 뉴욕타임스가 올해 대형 상장 물결을 예고한 직후 엑스(X·옛 트위터)"그 전에 샌프란시스코에서 집을 사라"고 조언했다. 과거 Y콤비네이터 출신인 그는 지난해 "역사상 최대 기술 붐이 다가온다"며 새로운 AI 부가 주택 붐을 촉발할 것이라는 믿음으로 부동산 업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회의론도 만만치 않다. 블룸버그는 최근 "AI 헥타콘(기업가치 1000억 달러 이상, 147조 원)들의 상장이 닷컴 버블 붕괴 전조였던 것처럼 과대평가된 약속이 무너지는 순간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샌프란시스코 사무실 공실률은 여전히 34.5%에 달하며, AI 기업들의 대규모 임대에도 완전한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