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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그린란드 통제권 이전 압박에 유럽의 군사 대응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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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그린란드 통제권 이전 압박에 유럽의 군사 대응 본격화

트럼프가 다보스포럼서 즉각적인 협상 요구하자 독일과 영국의 병력 파견·함정 투입 논의로 번지고 있는 대서양 위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월21일(현지시각)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제56차 세계경제포럼(WEF) 연례회의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월21일(현지시각)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제56차 세계경제포럼(WEF) 연례회의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향해 그린란드 통제권 이전을 요구하자, 유럽 주요 국가들이 병력 파견과 전력 투입을 포함한 군사적 대응에 나섰다. 미국은 즉각적인 협상을 요구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고, 덴마크는 주권 포기 협상은 불가하다고 일축했다. 독일과 영국은 그린란드 인근 안보 강화를 명분으로 군사 협력을 가속화하며 대서양 동맹 내부의 긴장이 빠르게 고조되고 있다.

이번 사안은 미국의 안보 요구, 유럽의 주권 대응, 러시아의 북대서양 활동 격화가 동시에 맞물리며 그린란드를 중심으로 한 북극 안보 문제가 대서양 전체의 전략적 현안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의 즉각 협상 요구와 나토 압박


트럼프 대통령은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최된 세계경제포럼(WEF) 연설에서 미국이 국가안보를 이유로 그린란드에 대한 즉각적인 협상을 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북대서양조약기구가 수십 년간 미국의 안보 공헌에 의존해 왔다며, 나토가 미국에 그린란드에 대한 완전한 권리를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군사력 사용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무력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유럽이 요구를 거부할 경우 이를 기억하겠다고 말하며 향후 미국의 나토 공약을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는 군사적 수단은 배제하면서도 정치적·전략적 압박을 유지하겠다는 메시지로 받아들여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가 미국과 러시아, 중국 사이의 전략적 요충지에 위치해 있으며, 자국이 추진하는 미사일 방어 체계 구축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소유권이 없는 지역을 방어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며, 통제권 확보의 필요성을 거듭 주장했다.

덴마크의 거부와 주권 방어 입장


미국의 요구에 대해 덴마크는 즉각 반발했다. 덴마크 외무장관은 주권과 근본 원칙을 포기하는 전제의 협상에는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며, 그린란드는 협상 대상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의 요구를 명확히 거부하는 공식 입장으로, 유럽 내 다른 국가들의 대응에도 기준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덴마크 정부는 외교적 대응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을 유지하면서도, 그린란드 안보 환경 변화에 대비한 방어 논의를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의 압박이 공개화된 이후, 그린란드를 둘러싼 안보 문제는 덴마크 단독 대응 범위를 넘어 유럽 전체의 공동 현안으로 다뤄지기 시작했다.

덴마크 측은 군사력 사용 가능성이 배제됐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미국의 통제 의지가 변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문제의 본질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밝혔다.

유럽의 병력 파견과 전력 투입 가속


미국의 압박이 이어지자 유럽 주요 국가들은 군사적 결속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독일은 덴마크 방어와 북극 안보 강화를 명분으로 병력 파견을 검토하고 있으며, 영국은 덴마크에 해군 함정을 판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그린란드 안보가 유럽 전체의 전략적 문제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유럽 동맹국들은 러시아의 북대서양 활동이 강화되는 상황에서, 그린란드와 북극 지역의 군사적 공백을 방치할 수 없다는 공통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

유럽 내부에서는 미국의 요구가 나토의 기본 원칙과 충돌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주권국 영토를 협상 대상으로 삼는 선례가 남을 경우, 동맹 내부 신뢰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하고 있다.

러시아 변수와 대서양 동맹의 긴장


그린란드를 둘러싼 갈등은 러시아의 북대서양 군사 활동과 맞물리며 더욱 복합적인 양상을 띠고 있다.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가 북극과 북대서양에서 군사적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경계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그린란드 통제 문제를 전면에 제기하면서, 유럽은 러시아 견제라는 공동 목표와 동맹 내부 갈등이라는 이중의 압박에 직면하게 됐다. 유럽의 병력 파견과 전력 강화 논의는 러시아에 대한 억제 메시지이자, 동시에 미국의 일방적 요구에 대한 정치적 대응으로 해석되고 있다.

유럽연합 지도부는 미국의 그린란드 압박과 관련한 공동 대응을 논의하기 위한 회의를 검토하고 있으며, 사안이 군사 문제를 넘어 외교와 통상 영역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이번 사태는 북극 안보와 대서양 동맹의 성격을 동시에 시험하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의 통제 요구, 유럽의 군사적 대응, 러시아의 활동이라는 세 요소가 맞물리며, 그린란드는 단일 영토를 넘어 대서양 질서 전반의 향방을 가늠하는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이교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iji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