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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호르무즈 호위 선언, 이란 ‘킬러 미사일’ 방아쇠 당기나… 중동 해상전 전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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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호르무즈 호위 선언, 이란 ‘킬러 미사일’ 방아쇠 당기나… 중동 해상전 전운

세계 원유 수송로 25% 마비 위기, 유조선 강제 운항 시 유가 100달러 돌파 불가피
이란 대함미사일 6종 실전 배치… 미 해군 호위함대와 정면충돌 가능성에 긴장 고조
지난 2018년 12월 21일(현지시각) 유조선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018년 12월 21일(현지시각) 유조선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들에 대해 보험 제공과 군사적 호위를 약속하면서, 중동 해상의 군사적 긴장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그동안 공중전 위주로 전개되던 갈등이 이제 이란의 대함미사일 위협이 실질적으로 작용하는 해상전 양상으로 번질 기미를 보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글로벌 경제 전문 매체인 블룸버그가 3월 5일(현지시각) 보도한 바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의 유조선 보호 정책은 이란이 보유한 대함미사일 가동을 자극하는 도화선이 될 수 있다. 현재 이란은 최소 6종 이상의 대함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폭이 25마일(약 40km) 미만인 호르무즈 해협 전역을 충분히 사정권에 두는 수준이다.

좁은 해협에 깔린 이란의 미사일 위협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 등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이란은 구형 중국제 설계를 바탕으로 한 상당한 수준의 대함미사일 무기고를 보유하고 있다. 이 미사일들의 최대 사거리는 약 75마일(약 120km)로, 이란 해안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작전하는 미 해군 군함을 타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해협의 가장 좁은 구간을 통과해야 하는 유조선들에게는 충분히 위협적이며, 최근 이란 혁명수비대가 유조선을 타격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우려는 더욱 깊어지고 있다.

해상 물동량 4분의 1 마비, 유가 100달러 돌파 경고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거래량의 약 4분의 1이 통과하는 핵심 요충지다.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쿠웨이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등 주요 산유국들이 모두 이 길을 이용한다. 에너지 조사기관 우드맥켄지는 유조선 운항이 조속히 정상화되지 않을 경우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이 유조선 보호라는 강수를 둔 배경에는 이러한 경제적 타격을 막으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

미 해군의 방어 체계와 이란의 미사일 떼 전략


미국 국방부에 따르면 이란 해군의 주력 함정들은 이미 미군의 공격으로 상당수 파괴된 상태다. 미 잠수함이 이란 호위함을 어뢰로 격침시키는 영상이 공개될 만큼 전력 차이는 압도적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다수의 미사일이 한꺼번에 쏟아지는 미사일 떼(Swarms) 공격이 발생할 경우, 단일 군함의 방어 체계가 압도당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호위함이 자국 군함뿐만 아니라 민간 유조선까지 동시에 보호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대응이 더욱 까다로워질 수 있다.

보이지 않는 위협, 기뢰와 잠수함의 변수


이란은 미사일 외에도 대규모 기뢰와 잠수함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기뢰는 아직 이번 갈등에서 피해를 주지 않았으나, 매설이 시작될 경우 유조선 운항에 심각한 차질을 줄 수 있다. 다만 이란 선박이 기뢰를 설치하려 할 경우 미군의 즉각적인 공격을 받을 위험이 크다. 현재 미군은 P-8 포세이돈 초계기와 구축함 등 다양한 대잠수함 자산을 현지에 배치해 이란의 움직임을 정밀 감시하고 있다.

이교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iji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