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미국 노동시장에서 지난달 일자리가 예상과 달리 감소하며 경제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만 임금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고 중동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커지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정책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고 CNBC가 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국 노동부 노동통계국(BLS)은 지난달 비농업 부문 고용이 9만2000명 감소했다고 전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5만명 증가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실업률은 1월 4.3%에서 4.4%로 상승했다.
지난달 고용 감소는 최근 5개월 동안 세 번째 감소 사례다. 2025년 12월 고용도 수정 통계에서 1만7000명 감소로 바뀌었고 올해 1월 고용 증가 규모도 12만6000명으로 하향 조정됐다.
이로 인해 최근 3개월 평균 고용 증가 규모는 사실상 0에 가까운 수준까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 의료 파업·겨울 폭풍 영향
이번 고용 감소에는 일시적 요인이 일부 영향을 미쳤다.
지난 1년 동안 고용 증가를 이끌어온 의료 부문은 지난달 2만8000명 감소했다. 미국 의료기관 카이저 퍼머넌트 파업으로 하와이와 캘리포니아에서 3만명 이상의 의료 종사자가 일시적으로 일터를 떠난 영향이 컸다.
겨울 폭풍도 고용 통계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제조업 고용은 1만2000명 감소했고 정보서비스 부문도 1만1000명 줄었다. 건설업 역시 1만1000명 감소했다.
연방정부 고용도 1만명 감소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방 공무원 감축 정책 이후 2024년 10월 이후 연방정부 고용은 약 33만명 줄어 전체 인력의 약 11%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 임금 상승 지속
고용 감소와 달리 임금 상승은 이어졌다.
평균 시간당 임금은 지난달 전월 대비 0.4% 상승했고 전년 대비로는 3.8% 증가했다. 이는 시장 예상보다 각각 0.1%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 메리 데일리는 CNBC와 인터뷰에서 “노동시장이 안정되고 있다는 기대가 지나치게 낙관적이었을 수 있다”며 “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압력까지 고려하면 연준의 두 가지 목표 모두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 금리 인하 시점 전망 엇갈려
이번 고용 보고서는 연준의 금리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선물시장 가격을 반영한 CME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다음 금리 인하 시점을 7월로 앞당겨 반영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두 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반영하기 시작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앞서 “고용 지표가 약하게 나오면 정책 결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경제학자들은 고용 감소가 경기 침체의 신호로 해석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보고 있다.
제프리스의 토머스 사이먼스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고용 감소를 “여러 일시적 요인이 동시에 나타난 결과”라고 평가했다.
◇ 유가 상승·무역 정책 불확실성 변수
이번 고용 보고서는 중동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한 상황에서 발표됐다.
국제유가 기준인 브렌트유는 이번 주 배럴당 92달러를 넘으며 일주일 동안 약 30% 상승했다.
이로 인해 인플레이션 재상승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연준이 금리 인하에 신중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백악관은 고용 감소가 겨울 폭풍과 일시적 요인 때문이라고 설명하며 경제 기초 체력은 여전히 강하다고 주장했다.
케빈 해셋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CNBC와 인터뷰에서 “불법 이민 감소로 노동력 증가 속도가 둔화되면서 균형 고용 증가 규모가 월 3만~4만명 수준으로 낮아졌다”며 “최근 고용 흐름은 경제가 여전히 강하다는 점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