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 한화솔루션, '차입금상환 규모 6천억원 삭감'... "주주가치 보호" 목적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지난 17일 한화솔루션을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 예고했다. 사유는 유상증자 결정 내용 중 발행주식수 및 발행금액을 20% 이상 변경한 '공시변경'이다. 다만, 공시 규정에 따른 기계적인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예고에 해당한다.
한화솔루션은 지난달 26일 공시했던 2조 4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불과 한 달 만에 1조 8000억 원 수준으로 약 24% 축소했다. 시가총액 7조 원이 넘는 코스피 우량 기업이 자금 조달이라는 핵심 경영 사안에 대해 이토록 큰 폭의 예측 오류를 범한 것은 투자자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특히 유가증권시장 공시규정 제33조에 따라 이번 위반으로 부과 벌점이 10점 이상일 경우, 지정일 당일 1일간 매매거래가 정지된다. 대형주의 거래 정지는 투자자의 환금성을 제한하고 시장 혼란을 야기하는 중대 사안이다.
이에 대해 한화측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거래소는 유상증자 금액, 발행주식 수가 20% 이상 공시 변경되는 경우 규정에 따라 불성실 공시법인 지정예고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한화솔루션의 이번 공시는 기존 차입금을 줄이고, 시규투자금을 보존해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주주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정정이며 충분히 소명 할 수 있는 사안임"이라고 강조했다.
이미지 확대보기■ 삼천당제약 등 '깜깜이 공시'에 개미들 '분통'
코스닥 시장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한때 코스닥 시총 1위까지 올랐던 삼천당제약은 공시불이행 사유로 오는 23일 거래소의 최종 지정 심의를 앞두고 있다. 삼천당제약은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예고 소식만으로 주가가 이틀 만에 26.5% 급락했으며, 이 과정에서 시가총액 약 5조 1600억 원이 증발했다. 고스란히 개인 투자자의 피해로 돌아간 셈이다.
거래소 통계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4월 19일까지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건수는 이미 46건에 달하며 연간 150건을 웃돌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호재성 공시로 주가를 띄운 뒤 나중에 벌점을 감수하며 내용을 번복하는 행태가 투자자들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지적한다.
이미지 확대보기■ 밸류업 역행하는 대형주... "투자자 보호 제도 강화 시급"
정부의 밸류업 정책이 상장사의 경영 투명성 제고를 목표로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형주들이 불성실공시로 투자자에게 실망을 주는 것은 정책 취지와 정면으로 배치된다. 전문가들은 현행 벌점이나 제재금 위주의 솜방망이 처벌이 기업들의 '도덕적 해이'를 부추기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불성실공시에 따른 제재보다 악재를 숨겨 얻는 이익이 더 크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며 "미국처럼 허위공시에 대한 민형사상 처벌과 투자자 집단 소송을 적극 제기할 수 있는 제도 정비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화솔루션은 오는 28일까지 거래소에 이의 신청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소명 결과와 무관하게 대형주가 공시를 통해 투자자에게 혼선을 준 사실만으로도 시장의 비판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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