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텍, 3700만 달러 규모 '워커 S2' 투입… 검문 자동화 시대 개막
210조 원 규모 수주잔고 달성에도 '수익성 확보'는 과제로 남아
210조 원 규모 수주잔고 달성에도 '수익성 확보'는 과제로 남아
이미지 확대보기지난 16일(현지시각) 외신 매체 어스닷컴(Earth.com) 보도에 따르면, 중국 선전 소재의 로봇 전문 기업 유비텍(UBTECH) 로보틱스는 최근 3700만 달러(약 543억 860만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고 이번 달부터 광시좡족자치구 팡청강 국경 검문소에 최신 휴머노이드 모델 '워커 S2(Walker S2)'를 전격 투입했다.
이번 조치는 단순한 기술 시연을 넘어 복잡한 실외 환경에서 로봇의 실용성을 검증하고, 향후 공항과 항만 등 국가 주요 기반 시설로 보급을 확대하려는 중국 정부의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물류와 보안의 ‘심장부’ 국경, 로봇 기술의 최전선 시험대로 부상
이번에 워커 S2가 투입되는 팡청강은 베트남과 국경을 맞댄 해안 도시로, 화물 트럭과 관광객의 왕래가 끊이지 않는 물류의 요충지다. 중국 당국이 이곳을 로봇 배치의 첫 시험대로 선택한 이유는 국경 검문소 특유의 가혹한 환경 때문이다.
좁은 시간 내에 대규모 인원과 화물을 검사해야 하는 압박과 실외의 불규칙한 기상 조건은 휴머노이드 로봇의 내구성과 지능을 평가하기에 최적의 장소라는 평가를 받는다.
워커 S2는 성인 체격의 직립 보행 로봇으로, 사람의 보행 경로를 공유하며 업무를 수행한다. 특히 자율 배터리 교체 기능을 탑재해 인간의 도움 없이 스스로 전력을 관리하며 가동 중단 시간을 최소화했다.
기체 곳곳에 장착된 카메라와 심도 센서, 관절의 힘 환류 제어 시스템은 군중 속에서도 충돌을 피하며 안정적인 균형을 유지하도록 돕는다.
안내부터 화물 검수까지… 지능형 국경 관리의 실제와 데이터 축적
현장에 배치된 워커 S2 부대는 부여받은 임무에 따라 체계적인 국경 관리 업무를 수행한다.
이는 단순 반복적인 안내 업무를 로봇이 대체함으로써 인간 요원이 고도의 판단이 필요한 보안 심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보안 순찰 분야에서는 대기실과 복도를 지속적으로 돌며 비상구 차단 여부 등 안전 위해 요소를 감시한다.
특히 인공지능(AI) 기반의 인파 분석 기능을 통해 이상 징후나 혼잡도가 급격히 상승하는 상황을 감지하면 즉각 인간 보안 요원에게 상황을 전파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한다.
물류 현장에서도 로봇의 활약은 이어진다. 화물 통로에 배치된 로봇은 컨테이너 식별 번호를 자동으로 인식하고 봉인 상태를 정밀하게 점검하며, 수집된 물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관제 센터에 전송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러한 지능형 검수 과정은 기존 수동 점검 방식보다 데이터 오차를 줄이고 물류 흐름을 가속화하는 합리적인 대안으로 주목받는다.
연간 수주액 230조 원 기염… 국가 표준 선점 노리는 베이징의 야심
업계에서는 이번 배치를 유비텍의 상업적 성공 가능성을 가늠할 중대 분수령으로 본다. 유비텍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조달 계약을 포함해 워커 S2 시리즈의 2025년 누적 수주액은 약 1570억 달러(약 230조 4446억 원)에 이른다.
하지만 막대한 매출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연구개발비 지출로 인한 적자 구조가 지속되고 있어, 이번 국경 프로젝트의 성공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실제 수익 모델로서의 가치를 입증해야 한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산업 육성 의지도 이번 프로젝트의 배후에 자리 잡고 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MIIT)는 지난 2023년 ‘휴머노이드 로봇 혁신 시스템 구축 지침’을 통해 2025년까지 독자적인 산업 생태계를 완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힌 바 있다.
이어 지난해에는 표준화 기술위원회를 구성해 로봇 산업의 국제 규범을 주도하려는 움직임을 가시화했다.
베이징 석경산구의 3000제곱미터 규모 훈련 센터에서는 현재 100여 대의 로봇이 실전 투입을 위해 청소, 조립, 조경 관리 등의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 로봇 공학 전문가들은 로봇과 인간이 공존하는 공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교한 인식 시스템이라고 강조한다.
다만 로봇의 판단 오류에 대한 책임 소재나 기계에 의한 상시 감시가 주는 거부감 등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이번 팡청강 시험 운영 결과는 향후 중국 내 공공 서비스 로봇 보급의 가속 여부를 결정지을 결정적 지표가 될 전망이다.
이번 유비텍의 국경 배치는 '연구실 속의 로봇'이 아닌 '현장의 로봇'으로의 진화를 의미한다. 특히 230조 원이 넘는 수주 잔고는 피지컬 AI가 더는 미래의 상상이 아닌 거대 시장임을 증명한다.
다만 수조 원대 적자를 감수하며 국가 표준을 밀어붙이는 중국식 물량 공세에 맞서, 우리 로봇 산업계도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실질적인 운용 데이터 확보와 상용화 모델 구축에 속도를 내야 할 때다.
앞으로 국경 검문소뿐만 아니라 우리 삶의 도처에서 마주하게 될 휴머노이드 로봇이 인간의 노릇을 얼마나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대체할 수 있을지, 전 세계의 이목이 팡청강으로 쏠리고 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