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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로컬] 개원 3년 만에 수원 대표 공간 된 일월·영흥수목원…도심형 녹색 랜드마크로 자리매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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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로컬] 개원 3년 만에 수원 대표 공간 된 일월·영흥수목원…도심형 녹색 랜드마크로 자리매김

수원특례시 일월·영흥수목원 전경. 사진=수원특례시이미지 확대보기
수원특례시 일월·영흥수목원 전경. 사진=수원특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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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공원이 ‘목적지’가 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수원 일월·영흥수목원은 그 시간을 3년으로 줄였다. 개원 이후 누적 방문객 163만 명. 숫자만 보면 단순한 흥행처럼 보이지만, 실제 변화는 시민들의 이용 방식에서 더 뚜렷하게 드러난다.

26일 수원시에 따르면 과거 공원이 ‘잠깐 들르는 공간’이었다면, 수목원은 하루를 보내는 장소로 바뀌었다. 계절마다 달라지는 식물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 공연과 야간 개장 등이 더해지면서 체류 시간이 길어졌고, 재방문 비율도 자연스럽게 높아졌다. 특정 시기에만 붐비는 관광지가 아니라 일상 속 반복 방문이 이어지는 구조가 형성된 것이다.

이 같은 흐름은 외부 평가로도 이어졌다. 일월수목원은 산림청이 선정한 ‘2026년 꼭 가봐야 할 수목원’에 포함되며 전국 단위 경쟁력을 확보했고, 영흥수목원은 국제행사 개최가 가능한 공간으로 평가받으며 활용 범위를 넓혔다. 같은 도시 안에서 서로 다른 기능을 수행하는 ‘이중 구조’가 형성된 셈이다.

두 수목원의 성격 차이는 이용 패턴에서도 확인된다. 평지 중심의 일월수목원은 접근성이 좋아 외부 방문객 비중이 높은 반면, 숲 지형을 활용한 영흥수목원은 인근 주민 중심의 이용과 재방문이 두드러진다. 하나는 유입형 공간, 다른 하나는 생활형 공간으로 역할이 나뉜다.
운영 방식 역시 기존 공공 녹지와는 결이 다르다. 단순 관람이 아니라 참여와 경험을 중심에 둔 프로그램이 지속적으로 확대됐다. 3년간 2천 회가 넘는 해설·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됐고, 역사·예술과 결합한 전시도 꾸준히 이어졌다. 수목원이 ‘식물을 보는 곳’에서 ‘콘텐츠를 경험하는 공간’으로 전환된 것이다.

시민 참여도 눈에 띄는 변화다. 자원봉사자들이 관리와 해설에 직접 참여하고, 지역 공연팀이 수목원 공간을 활용하는 등 이용자가 공간의 일부가 되는 구조가 자리 잡았다. 공공시설이지만 운영 방식은 점점 공동체형으로 확장되는 모습이다.

생태적 기능도 단순 전시 수준을 넘어섰다. 대표적으로 멸종위기 식물인 해오라비난초를 도심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키워 개화까지 이끌어냈다. 이는 수목원이 단순 관람 시설이 아니라 보전과 연구 기능을 함께 수행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식물 자원 규모 역시 빠르게 성장했다. 개원 초기보다 종 수와 개체 수가 크게 늘어나며 현재는 3300종 이상, 80만 개체를 넘어선 상태다. 지역 자생식물 확보와 외부 기관 협력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도시형 수목원의 한계를 넘어서는 기반이 마련됐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일월수목원은 국가 희귀·특산식물 보전기관으로 지정됐다.

도시 정책 측면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수원시는 수목원을 중심으로 주변 공원과 녹지를 연결해 하나의 축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개별 시설이 아닌 ‘도시 전체를 잇는 녹색 네트워크’로 확장하려는 시도다. 관광 정책과도 연계해 체류형 콘텐츠로 발전시키려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초기에는 필요성에 대한 논란도 있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수목원은 단순한 휴식 공간을 넘어 시민의 일상과 도시 이미지를 동시에 바꾸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3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수원 수목원이 보여준 변화는 명확하다. 공원을 더 크게 만든 것이 아니라, 공원을 사용하는 방식을 바꿨다는 점이다.


이지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lwldms79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