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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21 복좌형의 운명…드론 '윙맨' 못 잡으면 방산주 우상향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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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21 복좌형의 운명…드론 '윙맨' 못 잡으면 방산주 우상향도 없다

그리펜 F가 연 글로벌 복좌기 전쟁, 한국형 MUM-T·데이터링크 국산화가 분수령
탄소섬유 역설과 전술 통제 비행전대 신설 여부가 기업가치 재평가 트리거
스웨덴 방산기업 사브(Saab)가 차세대 복좌형 전투기 '그리펜 F'를 전격 출고하면서 글로벌 공중전 패러다임이 급변하고 있다. 과거 조종사 교육 훈련용에 머물던 2인승 복좌기가 인공지능(AI) 기반 협동전투기(CCA·로열 윙맨)를 지휘·통제하는 유무인 복합체계(MUM-T)의 핵심 플랫폼으로 부상하는 흐름이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스웨덴 방산기업 사브(Saab)가 차세대 복좌형 전투기 '그리펜 F'를 전격 출고하면서 글로벌 공중전 패러다임이 급변하고 있다. 과거 조종사 교육 훈련용에 머물던 2인승 복좌기가 인공지능(AI) 기반 협동전투기(CCA·로열 윙맨)를 지휘·통제하는 유무인 복합체계(MUM-T)의 핵심 플랫폼으로 부상하는 흐름이다. 이미지=제미나이3

스웨덴 방산기업 사브(Saab)가 차세대 복좌형 전투기 '그리펜 F'를 전격 출고하면서 글로벌 공중전 패러다임이 급변하고 있다. 과거 조종사 교육 훈련용에 머물던 2인승 복좌기가 인공지능(AI) 기반 협동전투기(CCA·로열 윙맨)를 지휘·통제하는 유무인 복합체계(MUM-T)의 핵심 플랫폼으로 부상하는 흐름이다. 이는 첫 양산형 모델을 복좌형으로 출고한 한국형 전투기 KF-21의 향후 운용 개념은 물론, 국내 항공우주 방산 생태계의 장기 펀더멘털과 주가 향방에 상당한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유라시안타임스는 지난 4(현지시각) 보도에서 스웨덴 린셰핑 사브 공장에서 열린 출고식 소식을 전하며, 복좌 전투기가 현대 전장의 미니 조기경보기로 귀환하는 배경을 집중 분석했다.

브라질과 손잡은 사브, 글로벌 복좌기 귀환 열풍 주도


사브가 브라질 방위산업계와 공동 개발해 지난 2일 출시한 그리펜 F 초도기는 단좌형 그리펜 E의 고성능 센서와 미션 시스템을 고스란히 유지하면서 후방석을 추가한 모델이다. 브라질 공군은 지난 2014년 사브와 54억 달러(841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맺고 단좌형 28대와 복좌형 8대를 주문했다. 이번에 출고한 그리펜 F는 스웨덴 시험비행센터에서 전술 검증을 거쳐 브라질 공군에 인도된다.
복좌기의 부활은 유럽만의 현상이 아니다. 중국은 지난해 9월 세계 최초의 5세대 복좌 스텔스 전투기인 J-20S를 실전 배치했다. 러시아 역시 5세대 전투기 Su-57의 복좌형인 Su-57D를 개발해 비행 시험을 진행 중이다. 미국의 5세대 전투기 F-22F-35가 전량 단좌형으로 제작된 것과 대조적인 움직임이다. 미국은 F-22·F-35 단좌 체계에 더해 E-7·E-2D 같은 대형 조기경보기와 무인 협동전투기를 결합하는 방향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반면 중국과 러시아, 스웨덴, 한국 등 다른 강국들은 복좌형 통제 플랫폼의 독자적 가치를 다시 부각시키는 중이다.

이는 앞으로 글로벌 수주 시장의 전술적 판도를 뒤흔들 변수다. 실제로 최근 브라질과 체코 외에 다양한 국가가 그리펜 F의 잠재 후보기체로 거론되며, 필리핀과 말레이시아 등 KF-21 관심국들 사이에서도 유무인 복합체계 운용 능력을 포함한 복좌형 전술 상상력이 핵심 구매 조건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탄소섬유 역설'MUM-T 전술 통제력의 기술적 실체


글로벌 방산업계가 복좌기에 다시 주목하는 원인은 무인기 협동 교전 능력의 필요성 때문이다. 현대 공중전은 조종사 혼자서 비행, 레이더 조작, 전자전 수행, 무장 발사를 동시에 처리하기 어렵다. 특히 인공지능 기반 로열 윙맨 수십 대를 동시에 지휘하려면 후방석에 무장관제사(WSO)가 탑승해 미션 지휘관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전방의 KF-21 복좌형 후방석과 무인 윙맨 사이의 데이터링크에서는 실시간 센서 데이터와 레이더 트랙, 전자전 재밍 패턴, 표적별 무장 임무 할당 같은 고대역폭 정보가 초 단위로 오간다. 이러한 초고속 데이터 처리량이 폭증하면, 탄소섬유 스텔스 구조 내부에서 열·전력 소모와 전자간섭(EMI) 문제가 동시에 불거진다.

레이더 반사 면적(RCS)은 줄였지만, 전자·열 신호의 취약점이 부각되는 이른바 '탄소섬유 역설'이다. 이를 상쇄하기 위해 중국 J-20S와 러시아 Su-57D는 후방 조종사가 스텔스 상태를 유지한 채 전방의 드론들을 실시간 통제하는 전술을 구체화하고 있다.

KF-21 복좌형에 남겨진 숙제와 국내 방산 업계의 계산기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개발한 KF-21 보라매 역시 이미 시제기 6대 중 2대를 복좌형으로 제작했다. 지난 325일 사천 공장에서 출고한 첫 양산형 전투기(기체 번호 26-001)도 복좌형이다. 공군은 오는 2032년까지 총 120대의 KF-21을 도입할 예정이지만, 이 중 복좌형의 구체적인 비율과 명확한 작전 운용 개념은 아직 대외적으로 공표하지 않았다.

방산 전문가들은 한국형 유무인 복합체계를 조기에 완성하려면 KF-21 후방석의 소프트웨어와 데이터링크 장비를 빠르게 개량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증권가에서는 KF-21 복좌형이 단순 교육 훈련용에 머문다면 미래 전장에서 도태될 수 있다고 본다. 국방과학연구소(ADD) 주도로 개발 중인 스텔스 무인 윙맨의 실비행 데이터와 연동해 후방석을 드론 통제석으로 전환하는 구조 설계가 시급하다고 말한다.

다만 이러한 지적에 대해 업계에서는 초기 양산 물량은 비행 안정성 확보와 조종사 양성에 집중하는 것이 순리로, 이미 한화시스템 등과 협력해 고속 전술데이터링크 하드웨어 성능 확장을 위한 선행 연구를 진행 중이므로 기술적 격차는 빠르게 좁혀질 것이라고 반론을 제기한다. 여의도 증권가의 방산 담당 연구원 역시 "복좌형 전술 통제기 수요가 늘어날수록 하드웨어 하위 계층을 장악한 항공 전자장비와 데이터링크 공급 업체의 기업가치가 가장 먼저 재평가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KF-21이 미래 공중전의 승자가 되고 국내 방산주의 장기 우상향을 견인하기 위해 투자자가 업체 기업설명회(IR) 자료와 정부 보도자료를 통해 확인해야 할 세 가지 핵심 지표는 다음과 같다.

첫째, 국방과학연구소 주도 스텔스 무인 윙맨 개발 진척도다. 대한항공이 개발 중인 스텔스 무인 윙맨 'LOWUS'가 지난해 말 첫 비행을 마친 가운데, 오는 2027KF-21과의 최초 복합 비행 시험 계획을 실제로 이행하는지 예산안 설명서와 보도자료로 확인해야 한다. 여기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오는 2029년을 목표로 추진하는 무인기용 엔진 관련 수주 공시가 핵심 단서가 된다.

둘째, 고속 대용량 데이터링크 국산화율과 물리적 지표이다. 항공기 탑재형 전술데이터링크에서 링크-16급 이상의 동시 접속 노드 수, 밀리초 단위 지연시간, 동시 영상 수용 능력을 어디까지 끌어올렸는지를 봐야 한다. 이를 뒷받침하는 고성능 반도체의 국산화 수준은 한화시스템 등 주요 업체의 기술 설명회 자료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이 지표가 방산주의 주가수익비율(PER) 프리미엄을 가르는 분수령이 된다.

셋째, 국방중기계획상 복좌형 발주 비중과 군 구조 개편 동향이다. 단순 훈련용 복좌기 비중을 줄이고, 유무인 복합 작전 전대 등 무인전담·전술 통제기형 복좌기를 늘리는 군 구조 개편안이 제시되는지가 핵심이다. 이러한 내용이 국방중기계획과 예산 배정에 반영되는 시점이 관련 항공우주와 전자장비 업체 실적이 실제로 뛰는 시그널이 된다.

이 세 가지 요소의 결합 지점이 앞으로 대한민국 항공우주 산업의 시가총액과 방산 주가의 장기적 향방을 결정할 전환 국면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