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카드·보험·증권 한곳에 모아 이탈 줄이고 교차 이용 유도
생활·부동산·인증까지 탑재…체류 시간 늘리는 원앱 전략
생활·부동산·인증까지 탑재…체류 시간 늘리는 원앱 전략
이미지 확대보기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금융그룹들은 올해 대표 모바일 앱을 중심으로 계열사 금융 기능과 생활 편의 서비스를 통합하거나 확대하는 방식으로 플랫폼 재편에 나서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이날 ‘신한 슈퍼SOL’ 언팩 행사를 열고 새롭게 개편한 슈퍼앱을 공개했다. 기존 그룹사별 주요 기능 연계 수준을 넘어 은행·증권·카드·라이프 서비스를 하나로 묶은 올인원 금융 플랫폼으로 재편한 것이 핵심이다. 인공지능(AI) 에이전트도 도입해 금융상품 추천부터 가입·관리까지 대화형으로 지원하고, 총 50여 가지 업무를 대화로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하나은행은 올해 초 대표 모바일 앱 ‘하나원큐’를 새롭게 출시했다. 차세대 디지털 플랫폼 구축 사업인 ‘프로젝트 FIRST’를 통해 통합 자산관리 중심으로 화면 구조를 바꾸고 주요 금융서비스 접근성과 고객 이용 동선을 개선했다. 오는 10월부터는 모바일 신분증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우리금융그룹은 ‘우리WON뱅킹’을 중심으로 금융·비금융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앱 안에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도입해 증권서비스를 추가했고, 우리금융캐피탈·우리카드·우리금융저축은행 등 계열사 업무와 부동산 특화 서비스인 ‘WON하는 부동산’까지 탑재했다.
금융사들이 슈퍼앱을 중심으로 한 ‘원앱 전략’에 속도를 내는 것은 단순한 앱 개편을 넘어 디지털 고객 접점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기존에는 은행, 카드, 보험, 증권 등 계열사별 앱이 따로 운영되면서 고객이 서비스를 이용할 때마다 앱을 옮겨야 했다. 이 과정에서 고객 동선이 끊기고 그룹 내 다른 금융서비스로 이어지는 교차 이용도 제한될 수밖에 없었다.
반면 하나의 앱 안에 계열사 서비스를 모으면 고객 입장에서는 자산 조회와 송금, 카드 이용, 투자, 보험 관리 등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다. 금융사 입장에서는 고객이 앱 안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계열사 상품과 서비스를 노출할 기회도 늘어난다. 은행 고객을 카드·증권·보험 서비스로 연결하거나, 투자 고객을 자산관리와 대출 서비스로 확장하는 식의 그룹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생활·부동산·인증 등 비금융 기능을 강화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금융거래는 매일 발생하지 않지만 생활 편의 서비스는 고객이 더 자주 앱을 열게 만드는 장치가 될 수 있다. 금융사들이 슈퍼앱에 비금융 서비스를 붙이는 이유도 고객의 접속 빈도와 체류 시간을 늘려 플랫폼 안에 머물도록 하는 락인 효과를 키우기 위해서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금융사들이 슈퍼앱에 총력을 다하는 본질적인 이유는 은행·증권·카드 등 계열사 간의 장벽을 허물어 시너지를 창출하고, 고객을 묶어두는 ‘락인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함”이라며 “플랫폼의 기능이 상향 평준화되는 상황에서 사용성(UI/UX)은 승패를 가르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구성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oo9koo@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