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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급등에 글로벌 채권시장 흔들…美 30년물 금리 5%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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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급등에 글로벌 채권시장 흔들…美 30년물 금리 5% 돌파

브렌트유 90달러·유럽 가스 3월 이후 최고
연준 연내 인상 전망 반영…독일 2년물 금리도 2년래 최고
미국과 이란의 충돌 격화로 국제유가와 주요국 국채금리가 함께 오르고 있다. 사진=챗GPT이미지 확대보기
미국과 이란의 충돌 격화로 국제유가와 주요국 국채금리가 함께 오르고 있다. 사진=챗GPT

미국과 이란의 충돌 격화로 원유와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면서 글로벌 채권시장이 흔들렸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로 미국과 유럽 국채 가격이 하락하고 금리는 상승했다.

20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가 한 달여 만에 배럴당 90달러(약 13만3000원)를 넘어선 가운데 미국 30년 만기 국채금리가 심리적 경계선인 5%를 다시 돌파했다.

◇ 브렌트유 90달러·유럽 가스 60유로

브렌트유는 호르무즈 해협의 원유 운송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한 달여 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섰다.

전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소수에 그쳤다. 이란은 해협을 지나던 선박 2척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유럽 천연가스 기준물은 메가와트시당 60유로(약 10만2000원)까지 올라 지난 3월 중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셰인 올리버 AMP 투자전략 책임자는 “호르무즈 해협 폐쇄와 전쟁이 장기화하면 공급 감소에 맞춰 수요가 줄어들 때까지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약 22만2000원) 안팎으로 오를 위험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다만 유가 150달러를 기본 시나리오로 제시한 것은 아니라며 국제유가 급등 위험이 다시 커졌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 미 30년물 금리 5% 돌파…연내 인상 전망 확대


에너지 가격 상승은 지난주 미국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낮게 나온 뒤 다소 진정됐던 인플레이션 우려를 다시 키웠다.

금리 선물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적어도 한 차례 올릴 가능성이 반영됐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4.55%로 상승했다. 30년 만기 국채금리도 심리적 경계선인 5%를 다시 넘어섰다.

국채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은 하락한다. 30년물 금리가 5%를 웃돌 경우 주식시장에서 채권시장으로 자금이 이동할 가능성이 커지고 기업의 미래 실적에 적용되는 평가 기준도 높아질 수 있다.

유럽에서도 추가 긴축 전망이 강해졌다. 금융시장은 유럽중앙은행(ECB)이 오는 9월 기준금리를 다시 인상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했다. 연말까지 추가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은 80%로 반영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독일 2년 만기 국채금리는 장중 2.817%까지 올라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 고금리·고유가에 AI주 부담 가중


국채금리와 에너지 가격 상승은 반도체와 AI 관련주의 높은 주가 수준을 둘러싼 의문이 커지는 상황에서 나타났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지난주 10% 하락했다. 지난 6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와 비교하면 20% 떨어진 상태다.

장기 국채금리 상승은 미래 성장 기대를 바탕으로 높은 가치평가를 받아온 기술주와 반도체주의 부담을 키울 수 있다.

◇ 알파벳·인텔·테슬라 실적 발표


이번 주에는 알파벳과 인텔, 테슬라 등이 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국채금리 상승과 반도체주 조정이 이어지는 가운데 주요 기업들이 높은 AI 실적 기대를 충족할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사비타 수브라마니안 애널리스트는 “주요 기업의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5% 웃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년 동기 대비 이익 증가율은 28%로 예상했다.

기술업종이 전체 이익 증가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도체 기업의 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약 13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 파운드 상승…금값은 보합


외환시장에서는 앤디 버넘의 영국 총리 취임을 앞두고 파운드가 강세를 보였다.

파운드는 달러 대비 0.17% 오른 1.3475달러를 기록했다. 유로당 파운드 환율도 84.91펜스로 파운드 강세를 나타냈다.

영국 지도부 교체가 비교적 신속하고 큰 혼란 없이 진행되면서 파운드 약세에 베팅했던 투자자들이 포지션을 정리한 영향으로 분석됐다. 영국 국채는 다른 유럽 국채보다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유로는 1.1442달러로 보합세를 나타냈고 엔화도 달러당 162.36엔으로 큰 움직임이 없었다.

금 현물 가격은 트로이온스당 4019달러(약 595만원)로 보합권에 머물렀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