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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대규모 AI·로봇 투자에 2년 만에 첫 분기 현금 순유출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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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대규모 AI·로봇 투자에 2년 만에 첫 분기 현금 순유출 가능성

공격적 인프라 지출 속 재무적 압박 가중… 수익성 검증 시험대 오른 테슬라
로보틱스 상용화 지연 우려에 증권가 "실질적 기술 우위 입증해야" 목소리
테슬라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사진=연합뉴스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가 물리적 인공지능 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자금 집행 여파로 중요한 재무적 시험대에 올랐다.

핵심 자동차 사업의 판매량이 반등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공지능 인프라와 로봇 제조 설비에 대규모 투자가 쏠리면서 수익성 확보를 향한 시장의 감시 눈초리가 한층 매서워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의 7월 22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는 인공지능과 로보틱스 부문 지출 급증의 여파로 2년여 만에 처음으로 분기 현금 순유출을 기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는 회사의 역량을 자율주행 택시와 휴머노이드 로봇 등 피지컬 인공지능 사업 구축에 집중해왔으며, 기업 가치의 상당 부분이 이 약속에 연동되어 있다.

올해 인공지능 및 로봇 인프라 구축을 포함한 전체 설비투자 규모가 25억 달러를 웃돌 것으로 전망되면서 회사의 핵심 사업 부문이 창출하는 현금 흐름을 압박하는 양상이다.

AI·로봇 인프라 투자 가속화와 로보택시 상용화의 간극

테슬라의 공격적인 자본적 지출 확대는 자율주행과 로봇 기술이 장기적으로 고마진 수익 창출원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기반한다.

모건스탠리 분석가들은 투자 보고서를 통해 자본적 지출이 대폭 늘어나고 잉여 현금 흐름이 마이너스로 돌아섬에 따라, 테슬라의 이러한 지출이 실질적인 기술적 우위로 이어지고 있는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기술 상용화 속도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가 과거 제시했던 로보틱스 관련 자체 목표 기한들이 거듭 지연된 점이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테슬라는 지난해 4월 오스틴에서 로보택시 딜러샵 파일럿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미국 인구의 절반까지 서비스를 확대하겠다고 공언했으나, 현재 실질적인 서비스 지역은 텍사스와 플로리다 일부 도시로 제한되어 있다.

실적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은 단기 목표 달성이 지연되는 원인과 로보택시 및 옵티머스 휴머노이드 로봇의 구체적인 양산 일정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유럽 등 일부 시장 친환경차 수요 회복과 2분기 실적 엇갈린 전망


자동차 판매 부문 자체는 유럽 등 일부 시장에서 친환경차 수요가 회복되고 고유가 상황이 맞물리면서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바클레이스 분석가들은 탄탄한 자동차 사업이 인공지능 투자를 뒷받침할 재정적 기반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당장의 대규모 투자 비용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시장조사기관 LSEG가 2026년 7월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테슬라의 2분기 잉여 현금 흐름은 마이너스 33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수익성 지표를 두고도 증권가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주당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완전자율주행 소프트웨어의 사전 구매 방식 폐지 정책과 저금리 할부 금융 지원 등이 단기 수익성에 부담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은 규제 크레딧을 제외한 2분기 자동차 부문 매출총이익률이 직전 분기보다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내 이차전지·로봇 밸류체인 파급 영향과 서학개미 대응 전략


글로벌 전기차 선두 주자인 테슬라의 대규모 인공지능·로봇 투자와 현금 유출 확대는 한국내 증시와 서학개미들의 포트폴리오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테슬라의 가치 평가 축소가 현실화될 경우, 한국내 이차전지 셀 제조사와 소재·부품·장비 기업들뿐만 아니라 글로벌 로보틱스 수요 확대의 수혜를 기대받는 한국내 부품·자동화 관련 종목들의 주가 변동성도 동반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미국 시장 내 자율주행 상용화 속도 조절은 관련 기술의 국산화 및 공급망 다변화 일정을 점검하는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가늠자 역할을 한다.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서는 테슬라가 단기적인 재무 지표 악화를 감수하더라도 피지컬 인공지능 생태계 선점에 사활을 건 만큼, 한국내 관련 산업 역시 단기 실적보다는 중장기 기술 경쟁력 확보 여부를 중심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내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테슬라 주식 단기 매매에 치중하기보다 자율주행 및 로봇 밸류체인 전반의 실질적 수혜 강도를 꼼꼼히 따져보는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