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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IPO 열기 식나…지수 편입 자금 ‘2차 수요’ 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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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IPO 열기 식나…지수 편입 자금 ‘2차 수요’ 대기

공모가 대비 상승률 67%서 33%로 축소…러셀1000 편입 앞두고 패시브 자금 유입 기대
스페이스X 상장 초기 열기가 진정되는 가운데 주요 지수 편입에 따른 패시브 자금 유입이 주가의 새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챗GPT이미지 확대보기
스페이스X 상장 초기 열기가 진정되는 가운데 주요 지수 편입에 따른 패시브 자금 유입이 주가의 새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챗GPT

스페이스X 상장 초기의 과열 양상이 다소 진정되고 있지만 주요 주가지수 편입이 새로운 수급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마켓워치는 스페이스X 주가가 상장 첫 주 급등세를 일부 반납했지만 앞으로 주요 지수 편입을 통해 패시브 펀드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21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패시브 자금은 특정 지수를 그대로 따라 움직이는 투자 자금이다. 스페이스X가 주요 지수에 편입되면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와 인덱스펀드가 스페이스X 주식을 새로 사들이게 되고 이에 따라 추가 매수 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는 얘기다.

스페이스X 주가는 지난 12일 나스닥 상장 이후 초반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공모가는 주당 135달러(약 20만7000원)였으며 17일 장중 고점에서는 공모가 대비 67%까지 올랐다. 그러나 주 후반 상승 탄력이 둔화하면서 현재 상승률은 공모가 대비 약 33% 수준으로 낮아졌다.

초기 급등세가 식었지만 투자자 관심이 줄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개인투자자들은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에 이례적으로 높은 관심을 보였고 스페이스X에 연동된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도 대규모 자금이 몰렸다. 17일 시작된 스페이스X 옵션 거래 역시 높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ETF 운용사 디렉시온의 제이크 베한 자본시장 책임자는 “스페이스X에 대한 수요가 문제였던 적은 없고, 문제는 접근성이었다”며 “시장 반응의 폭은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 러셀1000 편입, 패시브 자금 유입 촉매


시장 관심은 이제 주가지수 편입으로 옮겨가고 있다. 스페이스X는 이달 말 일부 주요 지수에 새로 편입될 예정이다.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들은 해당 지수 구성 종목을 따라 담아야 하기 때문에 지수 편입은 추가 매수 수요를 만들 수 있다.

FTSE 러셀은 스페이스X를 연례 지수 재구성 과정에서 러셀1000지수에 편입한다고 18일 밝혔다. 편입 효력은 오는 26일부터 발생한다. FTSE 러셀은 스페이스X를 12월에 다시 완전 평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지수 제공업체들은 대형 신규 상장사가 IPO 직후 지수에 더 빨리 편입될 수 있도록 규정을 바꿨다. 미국 증권가격연구센터(CRSP)는 새 상장사가 거래 5일 만에도 지수에 편입될 수 있도록 정책을 조정했다. 나스닥과 MSCI도 각각 거래 10일, 15일 이후 스페이스X가 지수 편입 대상이 될 수 있는 규정을 두고 있다.

모닝스타에 따르면 이들 지수 제공업체를 벤치마크로 삼는 패시브 펀드 자산은 모두 8조9000억달러(약 1경3644조원)에 이른다. 다만 S&P다우존스지수는 스페이스X의 S&P500 조기 편입을 가능하게 하는 규정 변경안을 검토했지만 결국 기존 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샤이 볼루어 퓨처럼에쿼티스 수석시장전략가는 “IPO 구조가 단기적으로 매우 강력한 기술적 수급 환경을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스페이스X의 낮은 유통주식 수와 단계적 보호예수 해제 구조도 주가 수급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봤다. 내부자 보유 주식의 첫 번째 보호예수 해제 물량은 6월 분기 실적 발표 직후 풀릴 예정이며 팩트셋은 해당 실적 발표 시점을 8월 초로 예상하고 있다.

◇ 목표가 상향도 잇따라


스페이스X 상장 초기 거래 양상은 일부 애널리스트의 낙관론도 키웠다. IPO 주관에 참여한 주요 은행들은 아직 일정 기간 보고서를 낼 수 없지만 일부 리서치 업체와 증권사는 이미 분석을 내놓고 있다.

리서치업체 제피린은 최근 스페이스X에 대해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310달러(약 47만5000원)를 제시했다. 이 회사는 “과소평가된 수급 불균형”을 근거로 들었다.

오펜하이머 애널리스트들은 19일 스페이스X 목표주가를 기존 190달러(약 29만1000원)에서 250달러(약 38만3000원)로 올렸다. 이들은 스페이스X의 인공지능(AI) 코딩 기업 커서 인수 계획을 긍정적 요인으로 평가했다. 커서는 에이전트형 코딩 분야의 선도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제피린 애널리스트들은 “지수 편입만으로 지속적인 재평가가 이뤄지기는 어렵지만 패시브 자금 유입과 모멘텀, 제한적인 유통물량이 결합하면 과거 지수 편입 사례보다 더 큰 상승 압력을 만들 수 있다”고 진단했다.

◇ 200억달러 채권 발행도 준비


스페이스X는 주식시장뿐 아니라 채권시장에서도 대규모 자금 조달을 준비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22일부터 투자자 접촉을 시작해 최소 200억달러(약 30조7000억원) 규모의 채권 발행에 나설 예정이다.

이번 채권 발행 자금은 2027년 9월 만기가 돌아오는 200억달러 규모 브리지론 차환에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 스페이스X는 지난주 IPO를 통해 857억달러(약 131조4000억원)를 조달했다. 스페이스X는 상장 서류에서 IPO와 일부 부채 조달 자금을 브리지론 상환에 사용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스페이스X의 전체 부채는 IPO 서류 기준 291억달러(약 44조6000억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채권 발행은 스페이스X의 첫 투자등급 달러화 회사채 발행이 될 전망이다. 스페이스X는 19일 S&P글로벌레이팅스로부터 BBB 신용등급을 받았다. 피치와 무디스도 각각 BBB+, BAA1 등급을 부여했다.

오펜하이머 애널리스트들은 스페이스X가 앞으로도 주로 부채를 활용해 자본을 조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이들은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 초기 성장 과정에서 활용했던 방식처럼 스페이스X도 대규모 부채 조달을 성장 자금의 주요 수단으로 삼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스페이스X 주가의 첫 주 급등세는 다소 진정됐지만 지수 편입에 따른 패시브 자금 유입과 대규모 채권 발행은 상장 이후 두 번째 수급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