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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제조업 AI에 240억원…생산성 높이고 일자리도 바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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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제조업 AI에 240억원…생산성 높이고 일자리도 바뀌나

중소기업 100곳 AI 보급·150곳 진단…불량검사·설비관리 자동화
노동연구원 "제조업 업무 약 10% 대체"…인력 감축보다 직무 재배치·채용 축소
울산국가산업단지 전경. 울산시는 중소 제조기업의 AI 전환에 240억6000만원을 투입해 생산성 향상과 공정 자동화를 지원한다. 사진=울산시이미지 확대보기
울산국가산업단지 전경. 울산시는 중소 제조기업의 AI 전환에 240억6000만원을 투입해 생산성 향상과 공정 자동화를 지원한다. 사진=울산시
울산 중소 제조업의 인공지능(AI) 전환에 240억6000만원이 투입된다.

AI가 제품 불량을 검사하고 설비 고장을 예측하는 등 생산현장의 반복 업무를 줄이는 사업이다.
생산성 향상과 함께 기존 근로자의 업무와 신규채용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울산시는 지난 8일 지역 주도형 AI 대전환 사업 성과공유회를 열고 참여기업의 매출 증가와 불량률 감소 사례를 점검했다.

한국노동연구원의 제조업 연구에서는 AI가 기존 업무의 약 10%를 대체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기업들은 인력 감축보다 직무 재배치와 신규채용 축소로 대응하는 경향을 보였다.

지난 8일 롯데호텔울산에서 열린 '지역 주도형 AI 대전환 사업' 성과공유회. 울산 중소 제조기업의 AI 도입 성과와 생산현장 변화가 논의됐다. 사진=뉴시스·울산시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8일 롯데호텔울산에서 열린 '지역 주도형 AI 대전환 사업' 성과공유회. 울산 중소 제조기업의 AI 도입 성과와 생산현장 변화가 논의됐다. 사진=뉴시스·울산시


240억원 투입…중소기업 100곳에 AI 도입


울산의 AI 대전환 사업에는 국비 140억원을 포함해 총 240억6000만원이 투입된다.

울산테크노파크가 주관하며 울산정보산업진흥원, 울산과학기술원(UNIST), 울산대학교,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가 참여한다.

자동차·조선·화학 등 지역 주력산업의 중소기업 150곳을 진단하고, 100곳에 AI 솔루션을 보급하는 것이 목표다.

기술 실증 15곳과 생산설비 데이터 연결 30곳, AI 기술창업 30곳도 지원한다.

올해 3월에는 자동차·조선·화학 분야 중소기업 50곳을 대상으로 기업당 2200만원의 AI 솔루션 도입 지원사업을 공고했다.

지원 기술은 생산현장에 직접 적용된다.

제품을 촬영한 영상을 AI가 분석해 불량품을 찾아내고, 설비에서 수집한 진동·전류 데이터로 고장 징후를 예측한다.

작업자는 반복 검사에 쓰는 시간을 줄이고 품질관리와 설비 운영에 집중할 수 있다.

기업은 불량품 발생과 설비 중단에 따른 생산 손실을 줄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제조업 업무 10% 대체…해고보다 신규채용 축소


울산 동구 HD현대중공업 선각5공장에서 피지컬 AI 기반 핸들링 로봇이 용접 작업을 하고 있다. 제조업 현장에 AI와 자동화가 확산되면서 반복 작업을 줄이고 인력 역할도 바꾸고 있다. 사진=HD현대중공업이미지 확대보기
울산 동구 HD현대중공업 선각5공장에서 피지컬 AI 기반 핸들링 로봇이 용접 작업을 하고 있다. 제조업 현장에 AI와 자동화가 확산되면서 반복 작업을 줄이고 인력 역할도 바꾸고 있다. 사진=HD현대중공업


AI 도입에 따른 고용 변화는 이미 국내 제조업에서 나타나고 있다.

한국노동연구원이 올해 1월 발간한 'AI 기반 제조업 혁신과 고용' 연구에서는 AI가 기존 업무의 약 10%를 대체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직원 수가 아닌 업무 가운데 AI가 대신하는 비중이다.

AI 도입기업에서는 불량률 감소와 검사시간 단축, 생산량 확대 등의 성과가 확인됐다.
인건비와 근로시간 감소 효과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

인력 운영에서는 변화가 나타났다.

일부 기업은 반복 업무가 줄어든 근로자를 다른 부서로 재배치하고 신규채용을 축소했다.
AI 활용도가 높은 직종에서는 2023년 이후 청년 고용 증가세가 둔화하는 경향도 관찰됐다.
AI가 기존 근로자의 업무를 덜어주는 동시에 신규 일자리 수요에는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울산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생산성 향상과 매출 증가, 고용 창출을 추진하고 있다.
참여기업에는 사업 종료 후 3년간 매출과 고용 등에 관한 성과조사 자료를 요청할 수 있도록 했다.

240억원의 투자 효과는 불량률과 생산시간 개선에 그치지 않는다.

AI가 줄인 업무만큼 근로자의 역할이 어떻게 달라졌고, 기업의 신규채용과 고용 규모에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가 함께 평가돼야 한다.


박근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tkay89@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