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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바닷길 닦은 한화오션, 차세대 이지스함 앞세워 세계 시장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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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바닷길 닦은 한화오션, 차세대 이지스함 앞세워 세계 시장 도전

— 40년 구축함 건조 역량 결집해 7000톤급 KDDX 상세설계와 선도함 사업 준비
— 잠수함 17척 건조 실적과 다국적 훈련 참가로 태평양 2만 8000킬로미터 항해 입증
— 미국 필리 조선소 거점 확보와 연합국 함정 정비로 한미 해양 안보 협력 보폭 확대
한화오션이 한국 해군의 차세대 구축함(KDDX)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 사업 분야에서 핵심 주자로 부각되며 차세대 수상전투함 전력의 중심축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화오션의 거제조선소. 사진=한화오션이미지 확대보기
한화오션이 한국 해군의 차세대 구축함(KDDX)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 사업 분야에서 핵심 주자로 부각되며 차세대 수상전투함 전력의 중심축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화오션의 거제조선소. 사진=한화오션

한화오션이 한국 해군의 차세대 구축함(KDDX)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 사업 분야에서 핵심 주자로 부각되며 차세대 수상전투함 전력의 중심축으로 주목받고 있다.

영국 해양 방산 전문 매체 네이벌뉴스(Naval News)는 2026년 10월 30일(현지시각) 한화오션이 지난 40여 년 동안 축적한 함정 건조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조달 시장에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차세대 함정 사업 참여는 독자 설계 함정을 기반으로 국제 함정 시장을 개척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풀이된다.

40년 이지스 구축함 기술의 정점

한화오션은 한국 해군의 전투함 국산화 과정을 함께했다. 3200톤급 광개토대왕급 구축함 건조를 시작으로 4500톤급 충무공이순신급 구축함, 7600톤급 이지스 구축함 건조에 연이어 참여했다. 기술을 모아 개발을 준비 중인 KDDX는 7000톤급 체급을 갖춘 미래 핵심 수상함이다.

KDDX는 통합전기추진체계와 고도화된 자동화 기술을 도입해 승조원 운용 규모를 줄이도록 설계된다. 한국이 독자 설계하는 첫 이지스급 구축함으로 탄도미사일을 탐지하고 추적하는 국산 위상배열 레이더와 지휘통제 체계를 싣는다.

날아오는 미사일을 공중에서 요격하도록 개발 중인 국산 방공 무기도 함께 탑재할 계획이다. 아울러 스스로 움직이는 무인수상정과 무인잠수정을 유인 함정과 연계해 운용하는 복합 체계 연구도 함께 진행 중이다.

잠수함 17척과 림팩 항해의 증명


수중 전력에서도 독자적인 입지를 다졌다. 한화오션은 한국 해군이 발주한 잠수함 24척 가운데 17척을 건조했거나 건조 계약을 맺었다. 1200톤급 장보고급(KSS-I)을 시작으로 1800톤급 손원일급(KSS-II), 3000톤급 도산안창호급(KSS-III)까지 전 세대를 건조한 경험을 지녔다. 인도네시아 해군에는 잠수함 3척을 인도하며 수출 실적도 남겼다.

현재 거제사업장에서 건조하고 있는 차세대 잠수함은 공기불요추진장치와 리튬이온 전지를 결합했다. 물 밖으로 나오지 않고도 물속에서 전지를 충전할 수 있어 잠항 시간을 늘리고 노출 위험을 줄인다.

선도함인 도산안창호함은 2026년 3월 한국을 출항해 161일 동안 약 2만 8000킬로미터를 항해했다. 괌과 하와이를 거쳐 캐나다에 닿은 뒤 세계 최대 규모의 환태평양 다국적 해상훈련에 참가해 장거리 항해 성능과 연합 작전 능력을 입증했다. 이 항해 일부 구간에는 캐나다 해군 잠수함 승조원이 함께 탔다.

미국 생산 기지와 글로벌 시장 파급


해외 수상함 사업도 안정적인 궤도에 올랐다. 2012년 영국 국방부로부터 수주한 타이드급 군수지원함 4척은 인도를 끝내고 영국 항공모함 지원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2018년 호위함 푸미폰 아둔야뎃함을 인도받은 태국 해군은 2026년 차세대 호위함 사업자로 한화오션을 다시 선정했다. 이 사업은 단순 선박 공급을 넘어 함정 건조와 기술 이전, 태국 조선 산업 육성을 포괄한다.

미국 시장 진출은 직접 생산 기지 마련으로 이뤄지고 있다. 한화그룹이 미국 필리 조선소를 인수해 현지 함정 생산 터전을 닦았다. 한화오션은 미국 해상수송사령부(MSC) 소속 군수지원선인 월리 쉬라함, 유콘함, 찰스 드류함의 유지·보수·정비 사업을 마쳤다.

영국 해군 리치먼드함과 캐나다 해군 함정 정비도 지원했다. 필리 조선소에서는 미국 연방 정부의 미사일 사거리 계측선 건조 프로그램을 수행하는 한편, 미국 현지 설계 기업과 협력해 제3국 공급용 소형 전투함 공동 개발을 모색하고 있다.

국내 해양 방산 생태계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함정용 가스터빈 엔진 기술과 LIG DNA의 유도무기 체계 등 관련 가치사슬 기업들과의 협력 연계가 주요 관심사로 꼽힌다.

함정 체계 개발이 궤도에 오를수록 주요 부품과 탑재 장비를 제조하는 협력사들의 수주 잔고에도 긍정적인 파급이 예상된다.

다만 북미 현지 조선소의 생산 설비 효율화 속도와 수출 대상 국가별 기술 이전 조건 조율은 차질 없는 사업 진행을 뒷받침해야 할 실무 과제로 꼽힌다. 업계는 한화오션이 추진 중인 캐나다 차기 순찰잠수함 사업과 미 해군 차세대 군수지원함 사업의 후속 계약 진행 과정을 향후 시장 확장의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