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보거울' '도자거울'은 과하지 않은 은은하고 온화한 빛깔로 이루어져 있다. 또 '색면도판화'는 장식적 요소는 최대한 배제하고 표현을 최소화하여 미니멀하고 세련되게 표현했다. 작가가 담담한 생활정서를 온몸으로 체득하고 그 느낌을 잘 살려낸 작품들이다.
문예슬 아트팩토리 큐레이터는 "이혜정은 손으로 빚어낸 도예 위에 인위적으로 어떤 대상을 그려 넣기 보다는 자신의 손끝으로 살포시 수를 놓는 느낌을 연상시키는 붓터치로 작품의 여백을 채웠다"면서 "화려한 기교가 없이도 백토와 조형토를 사용하여 빚어내고 그려져 한 폭의 정물풍경화를 연상시킨다"고 말했다.
이혜정의 도예작품들은 쓰임에 따라 변화무쌍한 연출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때로는 감상의 대상이 될 수도 있고, 실생활에서 사용 가능한 실용적 오브제가 될 수도 있다.
지난 2013년 개인전 '세간치장도1'에 이어 2년 만에 다시 열리는 '세간치장도2'는 우리 삶과 밀착된 도예작품을 선보인다는 점에서 큰 기대를 갖게 한다. 노정용 기자 no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