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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나노' 테일러 공장 연내 가동… TSMC·라피더스 '1나노' 속도전에 수율로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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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나노' 테일러 공장 연내 가동… TSMC·라피더스 '1나노' 속도전에 수율로 맞불

기술 격차 좁히는 '실리' 전략… 1나노 양산 2030년으로 조정하며 내실 경영 선언
미 테일러 신공장 2만 톤 장비 반입·3000명 투입, 북미 첨단 반도체 거점 확보 사활
삼성전자가 차세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속도' 대신 '수율'을 선택하는 전략적 승부수를 던졌다. 대만 TSMC와 일본 라피더스(Rapidus)가 2028년 1나노미터(nm) 양산을 목표로 가속 페달을 밟는 가운데, 삼성은 1나노 양산 시점을 2030년으로 늦추는 대신 현재 2나노 공정의 안정화와 미국 테일러 신공장 가동에 모든 화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가 차세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속도' 대신 '수율'을 선택하는 전략적 승부수를 던졌다. 대만 TSMC와 일본 라피더스(Rapidus)가 2028년 1나노미터(nm) 양산을 목표로 가속 페달을 밟는 가운데, 삼성은 1나노 양산 시점을 2030년으로 늦추는 대신 현재 2나노 공정의 안정화와 미국 테일러 신공장 가동에 모든 화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이미지=제미나이3
삼성전자가 차세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속도' 대신 '수율'을 선택하는 전략적 승부수를 던졌다. 대만 TSMC와 일본 라피더스(Rapidus)20281나노미터(nm) 양산을 목표로 가속 페달을 밟는 가운데, 삼성은 1나노 양산 시점을 2030년으로 늦추는 대신 현재 2나노 공정의 안정화와 미국 테일러 신공장 가동에 모든 화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지난 1(현지시각) 반도체 업계와 테크노트, 새미팬스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내부 평가를 거쳐 1나노급 공정 도입 목표를 기존 2027년에서 2030년으로 재설정했다. 이는 파운드리 사업부의 적자 폭을 줄이고, 실제 매출과 직결되는 2나노 공정의 완벽한 수율을 확보해 애플·엔비디아 등 빅테크 고객사의 신뢰를 되찾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먼저보다 제대로"… 삼성, 1나노 '마케팅'보다 2나노 '수율' 택했다


현재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은 초미세 공정의 한계점에 다다르며 '나노 숫자의 전쟁'이 한창이다. 업계 1TSMC는 약 490억 달러(74조 원)를 투입해 내년 말 1.4나노급인 'A14' 공정 시험 생산에 들어가고, 2028년 양산을 공언했다. 일본의 라피더스 역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2028년 말 1.4나노 공정 가동을 목표로 TSMC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후발주자인 인텔 또한 '18A(1.8나노급)' 공정을 앞세워 미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시장 재진입을 노리는 상황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이러한 '속도 경쟁'이 자칫 수익성 악화와 수율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삼성의 2나노 초기 수율은 현재 상승 곡선을 그리며 개선 중이나, 대형 고객사의 대량 주문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TSMC 수준의 압도적인 안정성이 필수적이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삼성이 1나노 로드맵을 3년 연기한 것을 두고 "무리한 선단 공정 경쟁보다 내실을 다져 파운드리 재무 구조를 개선하려는 전략적 선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1나노급은 실제 선폭보다 트랜지스터 구조(GAA ) 혁신이 핵심인 만큼, 내실 있는 기술 축적이 향후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텍사스 테일러 공장 '양산 초읽기'… 미국 빅테크 잡을 전략 거점


삼성전자의 '실리 전략'의 핵심축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건설 중인 신공장이다. 삼성은 최근 이 공장에 약 2만 톤 규모의 최첨단 반도체 제조 장비를 반입하기 시작하며 연내 가동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장에는 삼성 엔지니어와 협력사 인력 등 3000명 이상의 기술진이 투입되어 장비 설치와 세팅 작업을 진행 중이다.

테일러 공장은 단순한 생산 기지를 넘어 지정학적 리스크 대응과 미국 내 공급망 확보를 원하는 애플, 엔비디아, 퀄컴 등 북미 빅테크 고객사를 겨냥한 전략적 요충지다. 삼성은 현재 146개 분야에서 178건의 채용 공고를 내며 현지 인력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으며, 공장 완공 시 약 1500명의 상주 인력이 근무하게 된다. 2026년 말 본격 양산이 시작되면, 테일러 공장은 삼성전자가 TSMC의 강력한 '대체 옵션'임을 입증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28년 파운드리 대전, 승부처는 '수율''고객 선점'


오는 2028년 전후로 펼쳐질 반도체 대전의 승자는 단순히 '누가 먼저 1나노에 도달했는가'가 아니라, '누가 가장 안정적인 수율로 칩을 공급하는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파운드리는 막대한 장비 투자비(CAPEX)가 들어가는 고정비 산업이다. 수율이 단 10%포인트만 차이 나도 원가 경쟁력에서 수조 원의 격차가 벌어지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이번 로드맵 조정은 파운드리 사업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수율 불확실성'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신호다. 삼성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1나노급 신기술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잠재 고객사들을 공략할 계획이다.

이제 시장 참여자들이 주목해야 체크포인트는 첫째, 수율 골든크로스다. 삼성의 2나노 수율이 대형 고객사의 눈높이인 70~80%대에 안착하는 시점이 실제 주가와 수주 확정의 분수령이 될 것이다.

둘째, 미국 보조금과 지정학이다. 미국 반도체 지원법(CHIPS Act)에 따른 보조금 집행 속도와 테일러 공장의 가동 효율성을 주시해야 한다. 트럼프 행정부는 보조금 정책에 비판적이며, 보조금 대신 높은 관세로 투자를 압박하거나 보조금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다. 정책 불확실성이 가장 큰 지정학적 변수다. 또한, 대만 해협의 긴장이 고조될수록, 고객사들은 TSMC에만 의존하는 위험을 줄이려 한다. 미국 내에 공장을 둔 삼성은 "지정학적으로 안전한 대안"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셋째, 고객사 확보(Lock-in). 기술 로드맵 지연에도 불구하고 구글, 메타 등 기존 파트너들과의 협력이 2나노 공정에서 실제 대량 수주로 이어지는지가 핵심이다.

삼성의 이번 '속도 조절'은 더 큰 도약을 위한 도전이다. 2028TSMC와 라피더스가 1나노의 문을 열 때, 삼성이 완벽한 수율의 2나노와 준비된 1나노 기술로 시장의 실리를 챙길 수 있을지가 한국 반도체 산업의 향후 30년을 결정지을 것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