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차이잉원(蔡英文)총통은 12일 중국이 대만에 대한 무기매각에 관여한 미국기업의 제재를 표명한 것에 “우리가 방어능력을 강화하는 기회를 모색하는 것은 매우 정당한 일이다. 이웃은 이를 이러쿵저러쿵 말할 필요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러쿵저러쿵 말하다’는 중국 외교부가 다른 나라를 비판할 때 쓰는 말로 신중한 표현을 선호하는 그가 중국을 가리켜 사용한 것은 이례적이다.
차이 총통은 이날 오전 미국 대기업들과의 회합에 출석하고 밤에는 재미 대만인들 약 1,100명이 모인 환영회에서서 중국을 염두에 둔 듯 “대만은 확장하는 독재주의에 맞서는 민주주의의 성채다”라고 호소했다. 환영회에는 미 하원 외교위원회의 엥겔 위원장(민주당)등 초당파 상하 의원 5명도 출석했다. 대만 중앙통신에 따르면 하원 외교위원회 마이크 맥콜(공화당)은 회합 후 F-16V의 매각도 조만간 허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차이 총통은 이날 오후엔 컬럼비아대학 좌담회에 참석해 (중·대 간) 문화적, 정치적 차이는 갈수록 커져 대만은 독재주의의 영향에서 더욱 멀어지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대만이 없으면 국제사회는 중요한 체인 고리를 잃게 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