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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PIIE "中 기업, 뉴욕증시 상장퇴출은 무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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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PIIE "中 기업, 뉴욕증시 상장퇴출은 무의미"

미국 뉴욕증시 모습. 사진= 뉴시스
미국 뉴욕증시 모습. 사진= 뉴시스
미국 주식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을 퇴출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PIIE)가 지적했다. 중 기업을 상장폐지하고, 뉴욕증시 상장을 막는다고 해서 이들 기업의 미국 자본시장 접근을 차단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중국의 성장에 타격을 줄 수 있는 것도 아니라고 PIIE는 강조했다.

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PIIE는 이날 보고서에서 중국 기업을 미국 주식시장에서 상장폐지하는 것은 "무의미한 드라이브'라면서 중 기업의 미 자본시장 접근을 막지도, 중국 성장에 타격을 주지도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간 관계가 급속히 악화하고, 중 기업들의 회계부정이 잇따라 드러나는 가운데 미 상원은 5월 중국 기업들의 미국 주식시장 상장을 크게 제한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또 지난달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규제당국에 중국 기업들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는 방안마련을 지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PIIE의 니컬러스 라디와 티안레이 황은 보고서에서 중 기업들은 그래도 사모펀드 시장과 홍콩 주식시장 등을 통한 방법들을 비롯해 미 투자자들로부터 돈을 끌어들일 여러 방법들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핵심은 자본시장이 글로벌하다는 것"이라면서 "미국에서 중국 기업들이 주식을 발행하지 못하도록 차단한다는 것이 이들 기업의 미국 자본접근을 봉쇄하는 것은 아니다"리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 시장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은 약 230개로 이들의 시가총액 규모는 약 1조8000억달러 수준이다.

PIIE는 미 사모펀드들이 이들 상장 중국 기업 주식들을 사들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워버그 핀커스, 제너럴 애틀랙틱은 최근 중국 정보기술(IT) 기업 58닷컴을 상장철회해 개인기업화하는데 성공하기도 했다고 PIIE는 예를 들었다.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이 홍콩에서 2차 상장에 나서는 점도 미국의 의도를 무력화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홍콩은 아시아의 금융·비즈니스 중심지로 전세계 투자자들에 문이 열려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최근 홍콩에서 2차 상장에 나선 대표적인 중국 기업들로는 알리바바, 징동닷컴, 넷이즈 등이 있다.

보고서는 "이들 기업 주식을 원하는 미 기관투자가들과 미 거주민들은 그저 홍콩에서 이들 주식을 사면 된다"면서 "마찬가지로 뉴욕시장을 통해 중국 기업에 투자했던 외국인 투자자들 역시 홍콩 시장에서 이들 주식을 사들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디커플링'을 선언하고 나섰지만 금융부문에서는 앞으로도 양국간 통합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이 외국인들의 소유제한 규정을 완화하면서 미 금융사들의 중국 노출 비중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PIIE는 우선 골드만삭스가 중국에 설립한 합작 증권사 골드만삭스 가오후와 증권 지분율을 높인 것을 예로 들었다. 골드만삭스는 3월 중국 당국의 승인을 받아 지분율을 33%에서 51%로 끌어올려 최대주주가 됐다.

모건스탠리도 합작 증권사 모건스탠리 후아신증권 지분율을 49%에서 51%로 확대했다.

지난달에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가 외국 신용카드사로는 처음으로 합작 벤처를 통해 중국내 영업을 허가받았다.

PIIE는 이같은 상황전개는 미중간 금융 디커플링을 "점점 더 불가능하게" 만들 것이라면서 "관세, 투자제한 등의 폭죽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국제 금융시장에 통합되는 속도는 계속해서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지난 1년간 이같은 통합에는 속도가 붙었다"면서 "미국에 근거를 둔 금융기관들은 이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어 미국과 중국간 금융 디커플링 가능성을 점점 더 낮게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