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챔피언스리그(CL) 결승 파리 생제르맹(PSG)과 바이에른 뮌헨의 경기가 현지시간 23일 21시)한국시간 24일 새벽 4시) 포르투갈 리스본 에스타디오 다 루스에서 열린다. 클럽 사상 첫 ‘빅 이어’ 획득을 목표로 하는 프랑스 챔피언과 7년 만에 6번째의 우승을 목표로 하는 독일 챔피언에 의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벌어지는 역사적인 파이널이다.
이번 시즌 리그 앙 3연패를 포함해 국내 4관왕을 달성한 PSG. CL 무대에서는 레알 마드리드 등과 함께한 A조에서 5승 1무 무패로 선두로 통과했다. 이어 결승 토너먼트에서는 도르트문트, 아탈란타를 격파하고, 준결승에서는 RB 라이프치히를 상대로 3-0의 쾌승을 거두며 클럽 사상 첫 파이널에 진출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올 시즌 리그 앙이 조기 종료되면서 경기 감각이 유일하게 걱정됐지만 2개의 국내 컵 결승, 아탈란타, 라이프치히와의 2경기를 거치며 승승장구하고 있으며, 공식전 8연승의 기세로 난적 바이에른과 맞서고 있다.
한편 한지 플릭 감독의 신체제 이후 압권의 퍼포먼스를 이어가고 있는 바이에른은 분데스리가 8연패, DFB포칼 등 국내 2관왕을 달성했다.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는 지난 시즌 준우승팀 토트넘과 함께한 B그룹을 이번 대회 유일한 전승으로 1위로 통과했다. 그리고 16강전 이후 첼시, 바르셀로나 같은 강호들을 압도적 공격력으로 물리치고, 4강전 올림피크 리옹을 상대로 3-0의 쾌승을 거두며 전승 행진을 이어가며 7년 만의 파이널에 도달했다.
‘빌드 업’의 질과 공수 전환, 절정의 골 결정력으로 완전무결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독일의 맹주는 현재 공식전 20연승으로 이번 시즌 세계 최고의 팀으로 불리고 있다. 그 퍼포먼스와 이번 대회 실적을 생각하면 파이널의 주인공이 될 자격이 충분하다.
양 팀은 지금까지 통산 8차례 맞붙었지만, 대전 성적은 PSG의 5승 3패. 가장 최근의 대전은 2017-2018 시즌의 CL 조별리그에서 PSG가 홈 첫 경기에서 DF 다니 아우베스, FW 에딘손 카바니, FW 네이마르의 골로 3-0으로 승리했다. 바이에른 홈 2차전에서는 공격수 음바페가 한 골을 넣었지만 공격수 레반도프스키의 골과 미드필더 코랑탱 톨리소의 멀티골로 바이에른이 3-1로 승리했다.
덧붙여 PSG에서는 DF 후안 베르나토, 바이에른에서는 FW 킹슬리 코만이 친정집과의 대전에 나선다. 또 서로 프랑스 국적, 독일 국적의 선수가 다수 재적하고 있으며, 과거에 상대한 경험이 있는 선수가 다수 있다.
파리 생제르맹 전형과 선발 출장 예상선수
파리 생제르맹(PSG)은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4-3-3 전형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되며 선발 출장선수는 GK 세르히오 리코 DF 틸로 케러, 티아고 실바, 프레스넬 킴펨베, 베르나토 MF 안데르 에레라, 마르키뇨스, 마르코 벨라티 FW 앙헬 디 마리아, 네이마르, 킬리안 음바페 등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출장 정지자는 없지만 GK 케일러 나바스 MF 쿠르자와의 결장이 농후하고, 근육계에 문제를 안고 있는 FW 게예의 선발 기용도 어려운 상황이다. 주전선수에 관해서는 라이프치히전 교체출전으로 시운전을 마친 마르코 베라티가 파레데스를 대신해 선발로 복귀할 전망이며 그 이외에는 라이프치히전과 같은 시스템과 멤버를 채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에른 뮌헨 전형과 선발 출장 예상선수
바이에른은 4-2-3-1 전형으로 파리 생제르맹에 맞설 것으로 보이며 선발 출장선수는 GK 마누엘 노이어 DF 조슈아 키미히, 제롬 보아텡, 다비드 알라바, 알폰소 데이비스 MF 티아구 알칸타라, 고레츠카, 세르주 나부리, 토마스 뮐러, 이반 페리시치 FW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 등이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에른 역시 출장 정지자는 없으며 부상자에 관해서는 리옹 전에서 보아텡이 근육계의 통증을 호소해 교체했지만, 결승에는 기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스타팅에 관해서는 보아텡의 상태에 따라 니클라스 쥘레가 대역을 담당하게 되지만, 그 이외의 포지션에서 멤버 변경은 없다. 리옹 전에서 복귀한 파바르을 오른쪽 윙백에 놓는 형식도 생각할 수 있지만 티아고-고레츠카 콤비가 호조를 유지하고 있어 어느 한쪽을 벤치에 두고까지 키미히를 미드필드로 돌릴 가능성은 낮다.
주목되는 선수
-파리 생제르맹: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
PSG의 주목 플레이어는 월드컵에 이은 풋볼계의 메이저 타이틀을 노리는 젊은 슈퍼스타 음바페다. 16세 프로 데뷔 이후 클럽팀, 대표팀에서 다수의 최연소 기록을 갈아 치워 온 조숙한 천재는 올해 12월에 22세를 맞이한다. 그리고 커리어에서 새로운 국면에 들어가는 가운데 클럽 레벨에서는 가장 가치 있는 CL 타이틀 획득에 도전한다.
올 시즌은 리그 앙에서 2년 연속 득점왕에 올랐지만, 부상 여파로 ‘커리어 하이’ 39골을 기록했던 지난 시즌에 비해 다소 미흡하다. 하지만 지장 투헬 감독의 가르침, 네이마르의 영향으로, 결정적 찬스에서의 판단력 향상이 현저해지면서 보다 결정적인 플레이어로 성장하고 있다.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는 5골을 넣은 조별리그 이후 2어시스트에 머물고 있지만 빅 매치에서의 승부사 기질은 2018년의 러시아 월드컵에서 이미 증명되었다. PSG의 비원 달성을 향해서 그 폭발적인 스피드와 원숙해진 개인기, 결정력으로 독일 챔피언의 수비를 열고 싶다.
-바이에른: 공격수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
바이에른의 주목 플레이어는 올 시즌 CL 전 경기에서 골 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절대적 에이스 스트라이커 레반도프스키다. 지난 21일로 32세를 맞이한 경력의 막바지에 접어든 폴란드 공격수이지만 원래의 운동력에다 철저한 절제로 쇠약함을 느끼게 하는 장면은 찾아볼 수 없다. 반대로 커리어를 통해 얻은 경험을 살리면서 올 시즌 분데스리가, DFB 포칼, CL 등 3개 경쟁에서의 득점왕 3관왕을 확정하는 동시에 ‘커리어 하이’ 46경기 55골이라는 놀라운 골 결정력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리그 재개 후 골 페이스는 엄청나 현재 10경기 연속 골을 넣고 있으며, 최근 리옹 전에서도 경기 막판 골로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 9경기에서 모두 골(15점)을 기록했다, 이번 PSG전에서 2골을 넣을 경우 2013-2014시즌 레알 마드리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기록한 한 시즌 최다 득점 기록인 17골과 타이를 이루게 된다.
상대 팀 PSG는 올 시즌 CL 10경기에서 불과 5실점에 그칠 정도로 수비가 견고하고 앵커로 나서는 마르키뇨스와 티아고 실바, 킴펨베의 가운데 삼각 편대는 역시 탄탄하다. 공교롭게도 현재 뛰고 있는 바이에른에 패배한 2012-2013 시즌 이후 파이널에서 이번에야말로 팀을 우승으로 이끄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싶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