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아마존 지원 딜리버루, 런던 IPO 앞두고 근로자 처우 문제로 곤혹

글로벌이코노믹

아마존 지원 딜리버루, 런던 IPO 앞두고 근로자 처우 문제로 곤혹

아마존이 지원하는 음식 배달회사 딜리버루의 IPO가 회사의 근로자에 대한 처우 문제를 우려하는 투자자들의 기피로 퇴색할 위험에 처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아마존이 지원하는 음식 배달회사 딜리버루의 IPO가 회사의 근로자에 대한 처우 문제를 우려하는 투자자들의 기피로 퇴색할 위험에 처했다. 사진=로이터
아마존이 지원하는 음식료 배달회사 딜리버루의 IPO(주식공개)가 회사의 근로자에 대한 처우 문제를 우려하는 투자자들의 기피로 퇴색할 위험에 처했다고 CNBC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딜리버루는 오는 4월 7일 런던 증권거래소에 상장할 예정으로 10억 파운드(1조5582억 원)의 자금 조달을 목표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회사 가치는 최대 88억 파운드까지 올라간다. 2011년 글렌코어 이후 영국에서 가장 큰 공모가 될 예정이다.

그러나 영국의 가장 큰 자산운용사 중 애버딘 스탠더드와 아비바 두 곳이 이번 주에 딜리버루 주식을 매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두 회사는 8000억 파운드 이상을 운용하고 있는 대형 자산운용사로서 이들은 딜리버루가 근로자들을 대하는 처우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애버딘 스탠더드 대변인은 "장기 투자자로서 우리 회사는 수익성이 있을 뿐만 아니라 지속 가능한 기업에 투자하고자 한다. 직원 권리와 직원의 참여는 그 중 중요한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ESG를 의사 결정에 통합하는 방법에 대한 고객의 기대는 지난 10년 동안 크게 향상돼 왔으며, 고객들은 ESG를 중시하는 우리의 접근 방식을 지지하고 있다. 딜리버루 IPO는 고용 관행을 포함해 비즈니스 모델의 지속 가능성 및 광범위한 비즈니스 거버넌스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주식 매수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앤드루 밀링턴 애버딘 스탠더드 영국증권 대표는 17일 영국 BBC에 출연해 딜리버루의 근로조건은 '적신호'라며 "이는 최근 노동자 착취 혐의를 받고 있는 의류유통업체 부후(Boohoo)의 지분 매각과 같은 맥락이다"라고 말했다.

아비바는 이에 대해 언급을 피했지만 데이비드 커밍 아비바 최고투자책임자는 "고용주들이 노동시간이나 생활임금을 보장한다면 노동자들의 삶을 향상시킬 수 있다. 기업들이 어떻게 행동하느냐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우리는 여러 가지 이유로 딜리버루에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언했다.

딜리버루의 라이더들은 자영업자들이기 때문에 휴가일이나 병가를 받을 자격이 없다. 그들은 또한 국가 최저 임금을 받을 자격이 없다. 이 점이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이다.

아마존은 2019년에 5억7500만 달러의 펀딩을 주도했고 현재 딜리버루의 지분 15.8%를 소유하고 있다. 인덱스벤처스, DST글로벌, 액셀파트너스 등 벤처캐피탈도 딜리버루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딜리버루 대변인은 "영국 전역에 5만 명의 라이더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 자랑스럽다"며 "그들은 직업 선택의 자유가 있다"고 자신들의 고용 제도를 대변했다.

그는 "라이더들은 자영업을 하고 있는데, 이것은 그들이 언제 어디에서 일할 것인지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등법원의 두 차례를 포함해 영국 법원이 세 차례나 이 제도를 인정한 사업모델이다"라고 설명했다.

우버는 지난 주 영국에서 대법원의 판결이 있은 후 근로자들을 재분류할 수밖에 없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우버의 영국 고용권 침체로 인해 회사가 총 5억 달러 이상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딜리버루는 IPO과 관련, 라이더의 고용 상태와 관련된 잠재적인 법적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1억1200만 파운드 이상을 할당했으며 투자자들에게는 전 세계에서 소송의 제기될 위험도 경고했다고 적시했다.

영국독립노동조합은 많은 딜리버루 라이더들이 영국의 최저 임금 8.72파운드보다 적게 벌고 있으며 일부는 시간당 2파운드만 받고 있다고 밝혔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