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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S "암호화폐 투자, 불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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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S "암호화폐 투자, 불필요하다"

스위스 취리히의 한 지점에서 볼 수 있는 스위스 은행 UBS의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스위스 취리히의 한 지점에서 볼 수 있는 스위스 은행 UBS의 로고. 사진=로이터
월스트리트 투자은행들이 속속 비트코인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하는 가운데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비트코인을 '투기수단'으로 지목하고, 포트폴리오에 편입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UBS는 1주일 가격 변동폭이 10%를 넘는 경우가 흔한 비트코인은 통화로서는 물론이고 소형주에 비교해봐도 변동폭이 극심하다고 비판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19일 하루에만 1만 달러, 30% 가까이 변동하면서 UBS의 이같은 평가가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님이 입증됐다.

19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UBS 글로벌 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 마크 히펠은 이날 고객들에게 보낸 분석노트에서 추락하는 비트코인에 추를 달아줬다.

히펠은 UBS가 비트코인을 '투기자산'으로 분류하고 있다면서 "우리 관점에서는 암호화폐를 포트폴리오에 편입하는데 따른 혜택이 제한적이다"라고 밝혔다.

이는 월스트리트 투자은행들의 움직임과는 다르다.

암호화폐를 '사기'라고 불렀던 제이미 다이먼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로 있는 미 최대 은행 JP모건 체이스를 비롯해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등이 제한적으로 비트코인을 투자 포트폴리오에 편입하고 있다.

암호화폐 전도사 마이크 노보그라츠는 18일 CNBC와 인터뷰에서 모건스탠리가 비트코인 거래인 4000명을 양성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노보그라츠는 이를 '개종'이라고 표현했다.
전통적인 월가 금융맨 4000명이 암호화폐 트레이더로 개종했다는 것이다.

이번주에도 웰스파고가 부유층 고객들에게 제한적으로 암호화폐 포트폴리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UBS의 입장은 비트코인에 대한 기관투자가들의 견해가 비트코인 평가에 중요한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가볍게 넘기기 어렵다.

지난해 말 이후 비트코인 가격 상승세는 페이팔을 시작으로 주류 편입 모멘텀에 따른 것이기 때문이다.

테슬라를 비롯해 기업들이 비트코인에 투자하고, 은행들이나 지급결제 대행업체들이 비트코인을 포함시키기로 방향을 정한 것이 비트코인 가격 상승의 기폭제가 돼 왔다.

히펠은 그러나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를 자산으로 보유하는 것에 신중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특히 높은 가격 변동성으로 인해 비트코인은 유용한 통화로서 기능을 하지 못한다고 그는 지적했다.

히펠은 "비트코인은 주간 변동폭이 10%를 넘는 경우가 허다하다"면서 "지난주에도 비트코인은 24% 폭락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정도 진폭은 화폐는 고사하고 소형주에서조차 높은 변동폭이다"라고 비판했다.

히펠은 비트코인을 통화가 아닌 '디지털 금'으로 표현하는 일부 비트코인 추종자들의 발언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테슬라가 그랬던 것처럼 비트코인을 지급결제 수단으로 쓰기에는 가격 변동폭이 지나치게 커 무리라는 것이다.

그는 테슬라가 비트코인으로 테슬라 자동차를 살 수 있게 했다가 이를 철회한 것 역시 비트코인의 높은 변동성에 따른 지급결제수단으로서의 기능상실에 따른 것으로 해석했다.

UBS만 그런게 아니다.

JP모건 글로벌마켓츠 스트래터지는 최근 분석노트에서 "기관투자가들은 비트코인에서 전통적인 금으로 되돌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전 두 분기 동안의 흐름이 역전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히펠은 이같은 비판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을 대체 투자수단으로 활용할 수는 있다고 단서를 달았다.

그는 암호화폐는 주식, 채권 등 전통적인 투자자산과 상관관계가 매우 낮다면서 최고의 포트폴리오는 암호화폐를 투자 분산 자산으로 활용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투자분산 이유 하나만으로는 암호화폐를 포트폴리오에 포함시키기에 근거가 불충분하기 때문에 이 또한 재고해봐야 한다며 비트코인과 거리를 둘 것을 권고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