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이미 연초에 결정"... 데이터 보안 이유 해외증시 상장 막아
이미지 확대보기2일 중국 차량공유업체 디디추싱을 시작으로 자국 기술업체들, 특히 대규모 사용자 데이터를 보유한 업체들의 해외 증시 상장 규제가 중국에서 강화되는 가운데 주요 업체 가운데 최초로 바이트댄스의 해외상장이 좌절됐다.
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트댄스의 해외 상장 무기한 연기는 연초에 결정이 났다고 전해 해외 주식시장 상장에 대해 중국 정부가 일찌감치 규제를 추진 중이었음을 시사했다.
중 당국은 당시에도 데이터보안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점을 이유로 해외증시 상장을 막았다고 WSJ은 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바이트댄스는 사업 전체 또는 일부를 미국이나 홍콩 주식시장에 상장하는 것을 계획했다.
그러나 지난 3월말 창업자 장이밍이 해외 기업공개(IPO) 계획을 접는 것이 현명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장이밍은 사이버규제당국, 증권감독당국과 접촉한 뒤 이같이 결정했다. 이 자리에서 당국은 데이터보안 위험 문제를 비롯해 여러 문제들을 제기했다.
아울러 IPO를 책임지고 진행할 최고경영자(CFO) 자리가 공석인 것을 비롯해 회사 내부 사정까지 겹쳤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디디추싱은 당국의 엇갈린 신호 속에 지난달 30일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강행했고, 결국 사달을 냈다.
사이버규제를 담당하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설립한 사이버공간관리국(CAC)이 상장을 반대했지만 증권감독당국은 뉴욕증시 상장에 호의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에도 사이버규제 당국인 CAC는 데이터 안보를 이유로 상장을 반대했다고 WSJ은 전했다.
그렇지만 디디추싱은 뉴욕증시 상장으로 44억 달러를 확보했다.
이후 여정은 험난하다. 현재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고, 4일에는 중국 앱스토어에서 애플리케이션도 삭제돼 신규회원을 받지 못한다. 조사 기간은 개정된 규정에 따라 3개월까지 걸릴 수도 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해외주식시장 상장에 앞서 당국의 조사와 승인을 받도록 의무화했고, 개인데이터 100만명분 이상 데이터를 보유한 업체들의 해외상장 승인 여부는 CAC가 주관해 결정토록 했다.
중국은 지난해 11월 앤트그룹 홍콩 증시 상장을 이틀 앞두고 돌연 중단시킨 것을 시작으로 기술업체들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알리바바 그룹 홀딩, 온라인 배달업체 메이투완, 텐센트홀딩스 등에 대한 반독점 조사를 벌였고, 최근 그 범위를 데이터 보안으로 확대했다.
중국은 특히 미중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강화된 미국의 상장 외국 기업 회계기준으로 자국 기술업체들이 보유한 자국민 데이터가 미국으로 유출될 것을 우려해왔다.
한편 소식통들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바이트댄스 해외 상장과 관련해 단 한 번도 대놓고 미국 상장 중단을 요구한 적은 없다. 이심전심을 통한 무언의 압박이 가해졌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중국 당국자들은 대신 중국내 앱 사용자들의 데이터보안에 관한 상당한 우려를 바이트댄스에 전했다.
바이트댄스 중국 사용자들은 수억명이 넘는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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