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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육군 장갑차 브래들리 교체 사업 돌연 중단...한화 '레드백' 기회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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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육군 장갑차 브래들리 교체 사업 돌연 중단...한화 '레드백' 기회 맞나

'40년 숙원' 브래들리 교체 사업 돌연 중단...美 수뇌부 관료적 획득 체계 탈피 선언
시제품 납품 앞두고 '마일스톤 B' 승인 거부... 예산 압박 속 해외 기성 플랫폼 검토 시사
40~80톤급 신규 정보요청서 발령... 검증된 성능의 'K-장갑차' 등 대안으로 부상
지난 2016년 미국 조지아주 바지아니 인근에서 미국 주도의 연합군 훈련 '노블 파트너 2016' 중 미군 M1A2 '에이브럼스' 전차와 브래들리 보병전투차가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016년 미국 조지아주 바지아니 인근에서 미국 주도의 연합군 훈련 '노블 파트너 2016' 중 미군 M1A2 '에이브럼스' 전차와 브래들리 보병전투차가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 육군이 40년 넘게 이어진 브래들리 장갑차 교체 사업(XM30)에 대해 돌연 '제동'을 걸며 사업 전면 개편 가능성을 시사했다. 시제품 납품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군 수뇌부가 사업 승인을 거부하고 대안 모색에 나서면서, 미 방산 업계는 물론 글로벌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수뇌부의 '이례적' 승인 거부... "기존 설계에 얽매이지 않겠다"


28일(현지시각) 외교 안보 전문매체 브레이킹 디펜스(Breaking Defense)에 따르면 지난 6월, 미 육군 수뇌부는 XM30 기계화 보병 전투 차량 프로그램의 엔지니어링 및 제조 개발 단계(마일스톤 B) 진입 결정을 보류했다. 실무진의 진행 동의에도 불구하고 랜디 조지 육군 참모총장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최종 서명을 거부한 것이다.

브레이킹 디펜스에 따르면 피트 응우옌 육군 대변인은 "유연성을 저해하는 특정 설계에 얽매이거나 적시에 역량을 제공하지 못하는 절차를 무조건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며, "느리고 관료적인 획득의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는 국방부의 비전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의 개발 방식이 현대 전장의 빠른 변화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판단에 따른 전략적 결정으로 풀이된다.

'정보 요청서(RFI)'에 담긴 숨은 의도... 경쟁 체제 가속화

최근 미 육군이 발령한 정보 요청서(RFI)는 이러한 변화의 징후를 더욱 뚜렷하게 보여준다. 해당 RFI는 40~80톤급 궤도형 차량의 '신속한 설계 및 생산'을 요구하고 있는데, 구체적인 프로그램 명칭은 명시되지 않았으나 전문가들은 이를 XM30에 대한 압박용 또는 대안 탐색용으로 보고 있다.

전직 국방부 관계자들은 이번 조치가 현재 우선협상대상자인 아메리칸 라인메탈과 제너럴 다이내믹스 랜드 시스템즈(GDLS)를 긴장시키는 동시에, 비전통적인 상업용 업체나 해외 기성 플랫폼을 끌어들이려는 시도라고 분석했다.

한화 '레드백' 등 해외 플랫폼 재부상할까


사업 재검토 소식이 전해지면서 외국의 검증된 플랫폼들이 강력한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소식통들이 꼽은 주요 후보군은 한국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AS21 레드백', 스웨덴 BAE 시스템즈의 'CV90', 폴란드 HSW의 '보르수크', 독일 라인메탈의 '링스(Lynx)'다.

특히 예산 압박이 심해지는 상황에서, 미 육군이 천문학적인 개발비가 드는 신규 설계 대신 이미 검증된 해외 장갑차를 도입하거나 이를 기반으로 개량하는 '기성품(Off-the-shelf)' 전략으로 선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6전 7기 브래들리 교체사... 이번엔 성공할까

미 육군은 1980년대부터 브래들리 교체를 위해 '미래전투시스템(FCS)', '지상전투차량(GCV)' 등 수많은 사업을 추진했으나 모두 실패로 끝났다. 이번 XM30은 6번째 시도로, 이전 사업들보다 시제품 완성 단계에 훨씬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브레이킹 디펜스에 따르면 라인메탈 측은 "이미 모든 요구 조건을 충족하는 시제품을 제작 중이며, 올여름 납품을 앞두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지만, 육군 지도부가 '비용 절감'과 '신속한 배치'를 최우선 순위로 내걸면서 사업의 향방은 안갯속으로 빠져들게 됐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