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세계 10대 금광 기업 성적표… 뉴몬트 1위 수성 속 ‘실속파’ 애그니코 추격
금광 ETF(GDX) 수익률, 금 현물 상승폭 2.5배 상회하는 ‘역대급’ 레버리지 실현
‘자원 민족주의’ 리스크 부각… 북미·호주 등 안전 자산 보유 기업 몸값 최고치
금광 ETF(GDX) 수익률, 금 현물 상승폭 2.5배 상회하는 ‘역대급’ 레버리지 실현
‘자원 민족주의’ 리스크 부각… 북미·호주 등 안전 자산 보유 기업 몸값 최고치
이미지 확대보기광업 전문 매체 스태프 라이터(Staff Writer)가 지난 26일(현지시각) 보도한 ‘2025년 10대 금광 기업 결산’에 따르면, 세계 최대 생산 기업인 뉴몬트(Newmont)를 비롯한 상위권 기업들은 금값 상승분을 이익으로 직결시키는 ‘레버리지 효과’를 톡톡히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뉴욕증시의 금광 지수 상장지수펀드(ETF)인 GDX가 한 해 동안 155% 폭등하며 금 현물 수익률(약 60%)을 두 배 이상 앞지른 점은 광산업계가 단순 채굴업을 넘어 고부가가치 금융 자산으로 재평가받았음을 시사한다.
뉴몬트·애그니코 이글의 ‘수익 극대화’… 배릭은 분쟁에 ‘발목’
지난해 업계 1위를 수성한 뉴몬트(Newmont)는 전략적인 자산 효율화의 정석을 보여주었다. 뉴몬트는 지난해 가나의 아하포 노스(Ahafo North) 프로젝트를 4분기에 상업 가동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
비록 비핵심 자산 매각 영향으로 전체 생산량은 전년 대비 14% 감소했으나, 연간 생산 지침(가이던스)을 충실히 이행하며 역대급 현금 흐름을 창출했다. 시장에서는 뉴몬트가 규모의 경제를 유지하면서도 수익성이 낮은 자산을 털어내는 ‘군살 빼기’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캐나다의 애그니코 이글(Agnico Eagle Mines)은 ‘안전 자산’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2위 자리를 굳혔다. 애그니코 이글은 지난해 3월 O3 마이닝 인수를 완료하며 캐나다 아비티비(Abitibi) 지역의 지배력을 강화했다.
특히 생산 원가인 AISC(전부유지원가)를 온스당 1250~1300달러(약 180만~187만 원) 선에서 안정적으로 관리하며 금값 상승의 수혜를 고스란히 이익으로 전환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낮은 북미 자산 비중이 높다는 점이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세계적 광산 공룡 배릭 마이닝(Barrick Mining)은 서아프리카 말리 정부와의 2년여에 걸친 분쟁으로 부침을 겪었다. 핵심 자산인 룰로-군코토(Loulo-Gounkoto) 복합단지가 일시 중단되는 등 시련이 있었으나, 지난 11월 말리 정부에 약 4억3000만 달러(약 6200억 원)를 지급하는 조건으로 극적인 합의에 도달했다.
12월부터 운영권을 회복하며 V자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여전히 아프리카 내 자원 민족주의 리스크가 주가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중국 지진광업의 ‘자원 굴기’와 공급망 재편의 시사점
지난해 가장 공격적인 확장세를 보인 곳은 중국의 지진광업(Zijin Mining Group)이다. 지진광업은 생산량을 전년 대비 35% 늘리며 세계 4위로 올라섰다.
특히 뉴몬트로부터 가나의 아켐(Akyem) 광산을 10억 달러(약 1조4400억 원)에 전격 인수하고, 카자흐스탄의 레이고로독(Raygorodok) 광산을 12억 달러(약 1조7300억 원)에 사들이는 등 전방위적인 ‘자원 싹쓸이’에 나섰다.
이는 단순한 기업 확장을 넘어 글로벌 금 공급망이 서방 중심에서 신흥국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우즈베키스탄 국영 기업인 나보이 마이닝(Navoi Mining)이 세계 최대 노천광인 무룬타우를 기반으로 5위를 지킨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중앙아시아와 아프리카를 잇는 중국과 신흥국 연합의 자원 확보 속도는 향후 금 시장의 가격 결정권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026년 금광 시장, ‘비용 통제’가 생존 가른다
증권가와 원자재 시장 관계자들의 견해를 종합하면, 2026년 금광 기업들의 향방은 인플레이션에 따른 비용 상승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억제하느냐에 달려 있다. 금값이 고점에 머물더라도 에너지와 인건비 등 운영 비용이 치솟으면 실제 마진율은 하락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호주의 노던 스타(Northern Star)가 50억 호주 달러(약 5조 1300억 원)를 들여 디 그레이 마이닝을 인수한 것이나, 골드 필즈(Gold Fields)가 37억 호주 달러(약 3조7900억 원) 규모의 골드 로드 리소스 인수를 추진한 것은 모두 ‘저비용 고효율’ 구조를 만들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금광주는 금 현물에 대한 레버리지 투자인 만큼 상승장에서의 수익률은 매력적이지만, 하락장에서는 변동성이 배가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금의 가치가 변하지 않더라도, 그 금을 캐내는 기업의 가치는 자산이 위치한 지역의 ‘안전성’과 운영의 ‘묘미’에 의해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서진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