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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교육 규제 강화, 수백만 일자리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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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교육 규제 강화, 수백만 일자리 타격

중국 사교육업체 뉴오리엔탈 베이징 본사.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사교육업체 뉴오리엔탈 베이징 본사. 사진=로이터
중국 정부가 사교육에 대한 규제 강화 소식으로 학부모가 부담하는 교육 비용을 증가시켜, 수백만 개의 일자리가 불확실성에 빠졌다.

인구수가 14억 명을 돌파한 중국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는 사람만 대기업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연간 수천만 명의 학생들이 사교육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는 학부모의 교육비용 부담 등을 줄이기 위해 사교육 금지 개편안을 발표한 뒤, 산시·후난 등 지방정부는 유지원에서 중학교 3학년 대상으로 한 온·오프라인 사교육 중단 명령을 내렸다.

중국 정부는 "평일 외에 주말·여름 방학·겨울 방학 시간은 사교육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하베스트펀드매니지먼트(Harvest Fund Management·하베스트)의 앨런 왕(Alan Wang) 애널리스트는 "규제 규모는 예상보다 크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업체는 금지령을 대비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상장금지까지 포함한 구조조정 명령을 받았다"며 "이로 인해 교육산업은 투자할 수 없는 산업이 됐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학부모의 교육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출시한 금지령이지만, 일부 학부모는 아이를 위해 가정 교사를 고용함에 따라 교육 비용이 한층 더 증가했다.

베이징 하이뎬구(海淀区)에 거주한 장 씨는 "첫 째 아이는 가을에 중학교에 입학할 예정이며, 하루에 온라인 그룹 수업 3시간과 1~2시간의 일대일 과외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1학년에 다니는 딸은 온라인 그룹 수업을 하루에 30분씩 받고 있다.

장 씨는 오랜 시간 동안 컴퓨터를 보면 시력이 나빠지기 때문에 오프라인 학원으로 보내고 싶지만, 사교육업체에 대한 규제 강화로 오프라인 사교육을 받기 어려워졌다.

또 상하이에 거주한 청(Cheng) 씨는 "13세 딸은 여름방학 때 20여 명의 학생과 함께 2주간 사교육을 받고 있다"며 "수업 비용은 5000위안(약 88만4550원)"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5000위안의 수업 비용은 상하이 시민의 월평균 가처분소득 7058위안(약 124만8630원)의 71%를 차지했고, 상하이에서 근무하는 농촌주민의 월평균 가처분소득 3756위안(약 66만4473원)을 넘어섰다.

베이징에서 일대일 과외의 시급은 500위안(약 8만8445원)~2000위안(약 35만3780원)이며, 교육 비용이 단체 사교육보다 훨씬 높다.

학부모는 아이들이 학교 수업을 따라가지 못하는 우려로 사교육을 시키고, 사교육 산업의 발전에 큰 힘을 보탰다.

경영 컨설팅업체 올리버 와이먼(Oliver Wyman)이 2020년에 발표한 자료에서 "2019년 중국 유치원생에서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의 사교육 시장 규모는 8000억 위안(약 141조5120억 원)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올리버 와이먼은 2025년까지 중국 사교육 시장 규모가 1조위안(약 176조8900억 원)을 돌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규제 강화로 학부모가 부담한 교육 비용 증가와 함께 사교육 기업 직원은 일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사교육업체는 중국에서 100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규제 강화로 많은 사교육기업이 패쇄에 직면하고 있으며, 일부 사교육 대기업은 직원 30%를 감원할 예정이다.

미국에서 상장한 중국 사교육업체인 17에듀케이션의 고위 직원은 회사가 직원 50%를 감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TAL에튜케이션, 가오투 테크에듀, 뉴오리엔탈 등 기업은 사교육에 대한 규제 강화로 주가가 폭락해, 일부 업체는 이번주에 발표할 실적보고를 연기했다.

미국증시에 상장한 가오투 테크에듀는 4일 전장보다 10.78% 급락한 3.31달러(약 3786원)로 장을 마감했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