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부에서 세계에서 가장 바쁜 항구 중 하나에서 코로나 환자가 발생하면서 글로벌 운송 지연이 발생했고, 대만과 말레이시아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 지역에서 발생한 감염은 자동차 및 기술 산업의 생산을 저해하는 글로벌 칩 부족을 악화 시키고 있다.
아시아 전역의 낮은 예방 접종률로 말미암아 사회적 격리와 여행 금지가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어 제조업 가동을 방해하고 소비자 지출도 억제하고 있다.
◇항구의 조업 차질, 공급망에 큰 위기 초래
중국 남부 심천시의 컨테이너 항구인 안탄에서 부두 노동자들 사이에서 코로나가 발병한 사태로 인해 교통체증이 발생했다. 올해 초 수에즈 운하의 사고로 1주일 가령 막힘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제 해운 산업에 더 많은 부담을 주고 있다.
일부 선박은 안탄에서 화물을 싣기까지 최대 2주를 기다려야 한다. 약 16만개 가량의 컨테이너가 적재를 기다리고 있다. 미국 서부 해안에 40피트 컨테이너를 배송하는 가격은 6341달러로 뛰어 올랐다, 올초 대비 63% 오른 값이다.
안탄은 미국에서 가장 붐비는 컨테이너 항구인 로스앤젤레스 항보다 지난해 거의 50% 더 많은 화물을 처리했다. 올해 1분기에는 컨테이너 물량이 1년 전보다 45% 급증했다. 연간 1300만 개 이상의 컨테이너를 처리하는 항구에서의 활동은 이제 정상 수준의 30% 수준에 불과하다. 지연은 몇 주 동안 지속될 수 있다고 한다.
◇반도체 칩 제조에도 큰 차질
대만에서 가장 큰 칩 테스트 및 포장 회사 중 하나인 킹얀(京元)전자는 200명 이상의 직원이 바이러스에 양성 반응을 보였다. 다른 2000명의 근로자가 검역소에 배치되어 회사의 매출이 약 3분의 1로 줄었다.
한편, 인근의 다른 반도체 회사들도 직장 내 발병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세계에서 가장 정교한 칩 생산량의 92%를 차지하는 TSMC는 아직 영향을 받지 않았지만 대만 신추 본사에서는 발병이 일어나고 있다고 알려지고 있다.
칩 산업의 이미 심각한 글로벌 부족을 감안할 때, 대만 번도체 칩 제조회사에서의 코로나 발병은 글로벌 반도체 칩 부족을 악화시킬 수 있다.
한편, 말레이시아도 문제다. 칩 제조 및 커패시터, 저항기 및 가전 및 자동차에 사용되는 기타 주요 모듈을 생산하는 데 관여하는 외국 소유 공장의 본거지인 말레이시아도 코로나 발병에 의해 생산 활동 중단이 급증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코로나 확산으로 지난 4월 이래 봉쇄와 부분해제를 계속하다 반도체 업종 외 전면폐쇄까지 단행한 바 있다. 6주 이상 시행된 잠금 제한에도 불구하고 전국적으로 계속 전파되고 있다. 2021년 9월부터 경제 활동의 부분적인 정상화가 예상되지만, 연말 이전에는 완전히 재개될 가능성이 낮다.
말레이시아에는 인텔, 인피니언,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등 해외 거대 기업 등을 포함한 수십 개의 반도체 기업이 시설을 가동하고 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말레이시아는 세계 반도체 칩 밀봉 및 테스트 시장의 13%를 차지하고 있으며, 세계 7위의 반도체 수출국이다.
말레이시아에 두 개의 공장을 보유한 독일 반도체 제조업체인 인피니언은 이달 초 보건 당국의 공장 중 일부를 폐쇄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이에 일부 칩 인도가 지연되었다.
일본의 전자 제품 및 반도체 부품 제조업체인 다이요가 운영하는 다른 말레이시아 공장에서도 코로나에 대한 양성 반응을 보인 후, 예방 차원에서 중단되었다.
말레이시아 반도체 산업 협회는 공장 폐쇄로 생산량이 15%에서 40% 사이로 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는 공급망에 어떻게든 악영향을 준다. 공급말 차질은 2022년까지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스위스의 칩 메이커 ST마이크로일레트로닉스도 남부 말레이시아 주에 있는 공장이 7월부터 작업을 중단하고 있다. 200명 이상의 근로자가 감염되었다. 최근 공장이 운영을 재개했지만 그 영향은 계속 되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부족을 감안할 때 공장 활동은 견고했어야 했지만, 가동 중단으로 인한 인도가 큰 타격을 입었다.
말레이시아는 하루에 2만건 이상의 새로운 코로나 발병 사례가 나오고 있다. 정부는 6월에 첫 번째 전국 잠금을 부과했다. 자동차 제조업체와 부품 공장 인력들은 10%만 일을 할 수 있어 생산량은 사실상 장기간 하락했다.
아세안 지역은 일본 자동차 산업의 제조 허브다. 일본 자동차 부품 산업 협회에 따르면 일본 자동차 부품 산업의 30% 정도가 위치하고 있다.
저비용 노동력으로 평가받는 동남아시아의 자동차 부품 산업은 일본, 미국, 중국 및 기타 지역에 부품을 공급한다. 최근의 발발은 그 공급망을 방해하고 있다.
호치민시를 진원지로 한 베트남도 하루 1만건을 돌파했다. 공장 근로자 수도 정상 수준의 30%에서 50%로 제한되고 있다. 공장이 코로나바이러스로 운영을 중단하면 광범위한 공급망에 영향을 주게 된다.
반도체 칩 공급 차질은 완제품의 판매에도 차질을 주고 관련된 전자 부품 전체에 파급 영향을 준다. 모든 부품이 늦게 공급된다. 이는 가격 상승을 초래한다.
기술 및 자동차 공급망의 기업을 타격하는 것 외에도 이러한 혼란은 경제 회복의 가장 강력한 축 중 하나인 미국과 중국의 경제에 역풍을 더하고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에 가중할 수 있다.
◇글로벌 완성차 제조에도 큰 악영향
자동차는 더 나은 연비를 위한 엔진의 컴퓨터 관리에서 비상 제동 같은 운전자 지원 기능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반도체 칩에 의존하고 있다.
도요타, 폭스바겐,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글로벌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코로나가 촉발한 지속적인 반도체 칩 부족에 따른 고통을 여전히 겪고 있다. 부족한 칩을 확보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에 직면하고 있다.
필리핀,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일본 등 자동차 공장과 칩 공장이 있는 아시아 국가에서 코로나 발병 사례가 급증하면서 공급망 차질 개선이 지연되고 있다.
일본 도요타의 경우 2011년 지진과 후쿠시마 원전재해로 비축량을 늘리는 정책을 구사하고 있어 생산 감축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기업이 되었다. 그러나 지속적인 공급 차질로 9월 글로벌 생산량을 이전 계호기보다 40% 줄이기로 했다.
세계 2위 폭스바겐이나 세계 4위 스텔라티스 등도 반도체 칩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생산량을 줄이기로 했다. 포드도 베스트셀러 차량 F-150 픽업 트럭 조립공장 건설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발병의 개선 여부에 따라 차량용 반도체 칩 제공이 개선될 것이라고 하지만 연내에는 개선 또는 2022년까지 여전히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혼재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