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정부, 내년도 예산안 604조 편성...文정부 5년새 1.5배로 커져

글로벌이코노믹

정부, 내년도 예산안 604조 편성...文정부 5년새 1.5배로 커져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 영상회의실에서 영상으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미지 확대보기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 영상회의실에서 영상으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부가 내년도 예산안을 올해보다 8.3% 늘어난 총 604조 4000억 원으로 편성했다.

내년도 예산 규모는 국회에서 조정되겠지만, 거대여당의 국회인데다 내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있어 관심사는 600조 원대를 넘느냐 500조 원대로 조정되느냐가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정부는 31일 국무회의를 열어 2022년도 예산안과 2021~2025년 국가재정운용계획을 의결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서울정부종합청사에서 예산과 국가재정운용계획 브리핑을 갖고 "내년 예산안의 총지출 규모를 604조 4000억 원으로 책정했다"고 밝혔다. 600조 원이 넘는 내년도 예산은 올해 본예산(558조 원)보다 8.3%(약 46조 원) 증가한 금액이다. 문재인 정부 집권 5년 사이 1.5배 불어난 수치이기도 하다.
홍 부총리는 국가재정 확장의 배경으로 "백신·방역·소상공인 지원 등 코로나 위기극복과 코로나 이후의 신(新) 양극화에 대응하기 위해 재정의 적극적 역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글로벌 뉴노멀로 정착된 탄소중립, 추격형 경제에서 선도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한국판 뉴딜 2.0 등 미래대비 투자도 소홀히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내년도 예산안을 살펴보면, 정부는 내년에 일자리 예산 31조 원을 풀어 일자리 211만 개를 유지·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즉, 노인·장애인 등 공공일자리 105만 개, 청년 고용장려금 등을 통한 민간 일자리 106만 개를 각각 만들어 낸다는 구상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전(全)주기 지원에도 5조 8000억 원을 투입한다. 올해(8000억 원)보다 5조 원 대폭 늘어난다.

mRNA 백신 8000만 회분, 국산개발백신 1000만 회분 등 내년에 백신 9000만 회분을 신규 구매하는데 2조 6000억 원, 신·변종 감염병 대응 기술 연구개발(R&D)에 5000억 원, 을 각각 투자한다.
K-글로벌 백신 허브 구축에 6649억 원 지원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코로나19 국산 1호 백신 상용화를 달성한다는 목표이다.

광역교통망·스마트시티 등 사회간접자본(SOC) 분야에 역대 최대인 27조 5000억 원을, 지역균형발전 4대 패키지사업 등 국가균형발전에도 52조 6000억 원을 배정했다.

아동수당 지급 연령을 7세 미만에서 8세 미만으로 확대하고, 저소득층 청년 월세 20만 원 지원 등 신 양극화 대응을 위해서도 41조 30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밖에 2050년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내년도 11조 9000억 원의 예산을 책정, 친환경차 50만대 달성, 생활밀착형 숲 108개소 조성 등의 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한국판 뉴딜 2.0을 위해 총 33조 7000억 원을 배정하고, 새로 추가된 휴먼뉴딜을 위해 11조 1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포용적 혁신국가 구현을 위해 역대 어느 정부보다 과감하고 확장적인 재정운용을 했다"며 "저출산·고령화·지방소멸 위기 등 인구구조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방향으로 재정을 운용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의 지속된 확장재정 정책으로 국가채무 등 재정건전성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직전 편성된 2017년도 본예산의 총지출은 400조 5000억 원이었다. 문 정부 출범 5년 사이 본예산 규모는 1.5배로 커진 것이다.

내년도 예산안을 포함하면 문 정부 5년간 연평균 지출증가율은 8.5%가 된다. 박근혜 정부 4.0%의 2배를 넘는 셈이다.

더욱이 내년도 77조 6000억 원 국채 발행 계획을 포함하면 내년 국가채무는 1068조 3000억 원으로 사상 처음 1000조 원을 넘어서게 된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비율도 사상 처음으로 50%를 돌파하게 된다.

일각에서는 코로나 사태 등을 감안하면 확장재정이 불가피한 측면도 있지만, 재정준칙 논의가 국회에서 제자리걸음인 상태에서 노인 일자리 사업 등 그동안 비효율적인 사업으로 지적돼 온 정책들을 그대로 유지하는 확장재정은 후세의 부담만 가중시킬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이날 의결된 내년도 예산안은 오는 9월 3일 국회에 제출될 예정이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