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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삼성 35% vs 애플 27%…정체된 유럽서 더 치열해진 스마트폰 양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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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삼성 35% vs 애플 27%…정체된 유럽서 더 치열해진 스마트폰 양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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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애플 로고. 사진=로이터

유럽 스마트폰 시장이 지난해 역성장했지만 삼성전자와 애플의 양강 구도는 오히려 더 뚜렷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시장 전체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두 기업은 오히려 점유율을 확대하며 ‘규모의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투자 전문매체 더스트리트는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의 자료를 인용해 29일(현지시각) 이같이 분석했다.

옴디아에 따르면 러시아를 제외한 유럽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해 1억3420만대로 전년 대비 1% 감소했다. 2021년 1억5000만대 이상을 기록한 이후 회복세가 완전하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상위 업체 집중도는 오히려 강화됐다.

◇ 삼성, 폭넓은 포트폴리오로 방어

삼성전자는 지난해 유럽에서 4660만대를 출하해 약 35% 점유율로 1위를 유지했다. 상반기 일부 보급형 라인업 공백으로 주춤했지만 하반기 들어 중저가 모델 수요 회복과 유통 채널 강화로 반등했다.

삼성의 강점은 가격대 전 영역을 아우르는 제품군이다. 보급형부터 중가, 프리미엄, 폴더블까지 포트폴리오가 넓어 국가별 소득 수준 차이가 큰 유럽 시장에서 대응력이 높다는 평가다. 부품 가격 변동이나 경기 둔화 국면에서도 특정 세그먼트에 의존하지 않는 구조는 방어 수단으로 작용한다.

◇ 애플, ‘출하 증가+생태계’로 추격


애플은 지난해 유럽에서 3690만대를 출하해 전년 대비 6% 늘었고 점유율은 27%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오히려 물량을 늘린 점이 주목된다.

아이폰16 시리즈 교체 수요와 고가 모델 선호, 단자 변경에 따른 신모델 수요가 성장 배경으로 꼽힌다. 유럽은 평균판매가격이 높은 시장으로 애플에 유리한 환경이다.

단말 판매 확대는 서비스 매출로 이어진다. 앱스토어, 애플뮤직, 아이클라우드 등 생태계 밀도 강화는 반복 매출 기반을 넓히는 효과를 낸다. 정체 시장에서는 단순 점유율보다 사용자 기반 확대가 더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 정체 시장에서 ‘규모’가 승부 가른다


유럽은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의 약 10.8%를 차지하는 성숙 시장이다. 성장성이 제한된 상황에서 업체 간 경쟁은 신규 수요가 아니라 기존 점유율 재분배 형태로 전개된다.

이 경우 공급망 협상력과 자금 여력이 큰 기업이 유리하다. 대형 업체는 부품 가격 상승이나 물류 비용 증가를 흡수할 여지가 크다. 반면 중위권 업체는 마진 압박에 취약하다.

결과적으로 유럽 시장은 ‘누가 더 많이 파느냐’보다 ‘누가 비용 충격을 더 잘 버티느냐’의 경쟁으로 바뀌고 있다. 지난해 수치가 보여준 것은 단순한 점유율 순위가 아니라, 정체 시장에서 양강 체제가 더 공고해지고 있다는 신호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