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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팩 거품 붕괴로 스타트업 가치 750억달러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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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팩 거품 붕괴로 스타트업 가치 750억달러 사라져

특수목적합병법인(스팩·SPAC) 붐이 사그라들면서 스타트업 기업가치도 약 750억 달러가 사라진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주식시장 폭등세 속에 기업공개(IPO) 시장의 약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스팩을 통한 우회상장 붐은 올 중반 들어 차갑게 식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현지시간) 다우존스 마켓데이터 분석을 인용해 스팩 거품 붕괴로 스팩을 통해 우회상장한 스타트업 시가총액이 약 750억 달러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스팩 급락세는 특히 그린에너지, 지속가능 부문 스타트업들에 집중됐다.
2월 중순까지 합병을 완료한 스팩 137개의 시가총액 합계는 25%가 사라졌다.

지난달에는 한 때 사라진 시가총액 규모가 1000억 달러를 찍기도 했다.

이 통계에는 2월 중순까지 스팩과 합병절차가 완료되지 않아 상장되지 못한 기업은 빠져 있다.

이후 스팩을 통해 우회상장한 기업들이 가치가 줄줄이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기업가치 증발 규모는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스팩 우회상장 업체들의 시총 감소폭 25%는 같은 기간 신규 상장된 기업들로 구성된 상장지수펀드(ETF)의 실적에 비해서도 크게 저조한 수준이다.
신규상장 기업들에 투자하는 ETF 주가는 12% 하락하는데 그쳤다.

신규 상장 기업 주가 흐름은 같은 기간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가 13% 상승한 것과도 대조적이기는 하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사정은 전혀 달랐다.

스팩은 금융시장에서 가장 뜨겁게 달아오르는 시장이었다.

스팩은 합병 소식만 발표하면 주가가 치솟곤 했다.

그러나 지금은 그 반대다.

6월에는 전기 플라잉 택시 업체인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 그룹이 스팩을 통해 우회상장된다고 발표하자 해당 스팩 주가가 하락했다.

지난해 후반 이후 스팩 붐에 올라타 이들 주식을 대거 사들인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을 비롯해 피델리티 인베스트먼츠 등 거대 자산운용사와 헤지펀드들도 서서히 긴장하고 있다.

이들은 아직은 양호하다. 대부분 붐 초기에 투자해 여전히 상당한 평가이익을 거두고 있다.

1년전 스팩 우회상장을 통한 기업가치 총액이 약 1000억 달러였지만 지금은 급격한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약 2500억 달러 수준으로 뛴 상태이다.

그러나 계속되는 스팩 퇴조로 이들 초기 투자자조차 점차 실적 압박을 받고 있다.

붐에 올라탔다가 상투를 잡은 투자자들은 지난 수개월간 급격한 평가손실을 경험하고 있다.

웨스트체스터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로이 베런은 "거품을 만들었던 공기가 빠져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팩붐 퇴조는 상당수 스타트업의 자금난을 초래해 퇴조 흐름을 가중시킬 위험도 높이고 있다.

보험 기술업체 히포 홀딩스 같은 일부 업체들은 최근 수주일간 스팩 펀드에서 투자자들이 돈을 빼는 바람에 자본이 80% 이상 급감하기도 했다.

히포 주가는 지난 반년간 약 60% 폭락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