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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마감] 국채 수익률 급등에 나스닥 하락...국제유가 상승에 에너지 업종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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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마감] 국채 수익률 급등에 나스닥 하락...국제유가 상승에 에너지 업종 '후끈'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들이 일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들이 일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욕 주식시장이 27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금융시장의 금리 기준물인 미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이 저항선인 1.5%를 돌파한 것이 특히 기술주에 충격을 줬다.
나스닥 지수와 스탠더드 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국채 수익률 급등 여파로 하락했지만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상승세로 마감했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다우지수는 지난 주말 마감가 대비 71.37 포인트(0.21%) 상승한 3만4869.37로 장을 마쳤다.

반면 대형 우량주 뿐만 아니라 기술주까지 포함하고 있는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하락세를 기록했다.

S&P500 지수는 12.37 포인트(0.28%) 내린 4443.11로 마감했고, 기술주로 구성된 나스닥 지수는 77.73 포인트(0.52%) 밀린 1만4969.97로 미끄러졌다.

나스닥 지수는 지난주 가까스로 1만5000 선을 회복했지만 다시 이 선이 무너졌다.

시장 변동성도 소폭 높아졌다.
'월가 공포지수'라는 별명이 있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1.01 포인트(5.69%) 오른 18.76으로 상승했다.

국채 수익률 상승으로 인해 이날 시장 무게 중심이 기술주에서 경기순환주로 옮겨갔다는 것은 중소업체 상승세로도 확인된다.

대표적인 경기순환주인 중소기업 2000개로 구성된 러셀2000 지수는 32.93 포인트(1.46%) 급등한 2281.00으로 올라섰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와 금융이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하는 등 5개 업종이 오른 반면 S&P500 지수 구성 11개 업종 가운데 기술 업종 등 나머지 6개 업종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유가 상승세 속에 에너지 업종은 3.43% 급등해 이날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한 업종이 됐다.

또 국채 수익률 상승 여파로 시중 금리가 오르면 예대마진이 높아져 실적이 개선되는 은행주가 포진한 금융 업종 역시 상승폭이 1.31%로 비교적 높았다.

이밖에 재량적 소비재 업종이 0.38%, 산업과 소재 업종이 각각 0.11%, 0.78% 상승했다.

반면 유틸리티 업종은 유가 상승 등의 여파로 1.21% 하락했고, 부동산 업종도 1.71% 급락했다. 필수 소비재와 보건 업종 역시 각각 0.54%, 1.43% 하락했다.

기술 업종과 통신서비스 업종은 각각 1.01%, 0.11% 밀렸다.

미 국채 수익률은 연방준비제도(연준) 기준 금리 변화에 가장 민감한 2년 만기 수익률부터 장기 금리 기준물인 30년만기, 시장 기준물인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 등 만기 2년 이상 국채 수익률이 모두 상승했다.

10년물 수익률은 장중 1.5%를 넘어서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1.30% 수준에서 안정됐지만 치솟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속에 연준의 금리인상 시기가 빨라지고, 금리인상 속도 역시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달 들어 뛰고 있다.

연준은 2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상향조정하고, 첫번째 금리인상 예상 시기도 2023년에서 내년으로 1년 앞당겼다.

또 2024년까지 6~7회에 걸쳐 0.25%포인트씩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예고했다. 현재 0~0.25% 수준인 미 기준금리가 최고 2.0%까지 오를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국채 수익률도 덩달아 뛰고 있다.

경기순환주는 이날 예상보다 강한 내구재 주문 통계까지 더해지며 상승폭을 키웠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8월 내구재 신규 주문은 1.8% 증가한 2635억 달러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0.7% 증가세를 예상한 바 있다.

또 7월 내구재 주문 역시 0.5%로 증가폭이 상향조정됐다. 지난 16개월 중 15개월 상승세를 기록했다.

경기순환주 상승세 속에 에너지 주가 특히 강세를 기록했다.

미 양대 석유메이저인 엑손모빌과 셰브론은 3%에 육박하는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엑손은 1.71 달러(2.97%) 급등한 59.30 달러, 셰브론은 2.37 달러(2.36%) 뛴 102.97 달러로 올라섰다.

은행주도 대거 상승해 JP모건체이스는 3.94 달러(2.42%) 급등한 166.98,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는 1.12 달러(2.66%) 폭등한 43.26 달러로 뛰었다.

반면 임금 상승에 따른 노동비용 증가 여파로 실적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모건스탠리가 목표주가를 4300 달러에서 4100 달러로 낮춘 아마존은 이날 19.72 달러(0.58%) 하락한 3405.80 달러로 장을 마쳤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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