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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에 남아있는 '3대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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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에 남아있는 '3대 미스터리'

'자금·기술·비전 총제적 부실'
에디슨모터스 판매중인 전기차버스, 중국업체 부품 수입해 국내서 조립 생산후 판매
첨단 기술력 경쟁터 전기차시장서 두각 나타낼 기술력 '물음표'
유럽 시장에 무쏘로 판매되는 렉스턴 스포츠. 사진=쌍용차이미지 확대보기
유럽 시장에 무쏘로 판매되는 렉스턴 스포츠. 사진=쌍용차
전기자동차 업체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자동차를 품에 안았지만 향후 회사 경영정상화에 대한 명쾌한 로드맵이 나오지 않아 우려의 목소리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 인수를 완성하기 위한 세 가지 요건인 ‘자금과 전기차 기술력, 인력’ 등 3가지 핵심 요인이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쌍용차 인수 자금 1조 6000억 원 자금 조달 방법은

국내 전기차 제조업체 에디슨모터스는 지난 10월 법정관리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인 쌍용자동차 인수 절차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두 회사는 10월 말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11월 정밀 실사 뒤 투자 계약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퇴직금을 포함한 최종 인수 대금은 최소 7000억 원에서 최대 1조 원에 이를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주채권자 산업은행은 에디슨모터스에 대한 우려와 의문의 시선을 계속 던지고 있다.

에디슨은 쌍용차 인수자금 1조 4800억 원을 준비하기 위해 3100억 원은 1차 유상증자, 재무적 투자자(SI), 전략적 투자자(FI)에게 조달할 예정이다. 인수 후 운영자금 중 5300억 원은 2차 유상증자와 SI, FI에서 얻고 8000억 원은 쌍용차를 자산 담보대출을 통해 구할 예정이다.

그러나 에디슨모터스는 최근 기자 간담회에서 산업은행에 8000억 원 이상의 무리한 대출 요구를 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은 "쌍용차의 약 2조 원 규모 자산을 담보로 산업은행이 8000억 원 대출을 한다면 좋겠다"며 "우리(에디슨모터스)는 충분히 기술력이 있어 8000억 원 지원은 당연한 일"이라고 밝혔다. 강 회장은 특히 85만㎡(약 25만7100평) 규모 쌍용차 평택공장 부지는 9000억원 가량 가치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산업은행은 즉각 반박했다. 산업은행 측은 "쌍용차 인수 관련 협의가 본격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언론을 통해 자금 지원은 당연하고 기술력이 충분하다는 일방적인 주장은 매우 부적절"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에디슨모터스의 의구심 투성인 자동차 개발 기술력

에디슨모터스의 자동차 기술 개발 능력도 도마위에 올랐다.

에디슨모터스는 현재 판매 중인 전기차 버스 에디슨 '스마트87', '93'을 중국 신강오토모티브가 만든 전기차 버스를 그대로 들여와 반조립 형태로 제조해 판매하고 있다. 말 그대로 에디슨모터스가 자체 개발한 자동차가 없고 '자동차를 조립해 판매'만 하는 상황이다.

결국 에디슨모터스는 중국에서 차체, 전기모터, 배터리를 들여와 국내에서 조립하고 생산해 마치 국내에서 만든 차량처럼 둔갑해 판매하고 있는 것이다.

전기차는 2017년 설립된 베트남 신생 자동차 제조사 빈페스트(Vin Fast) 조차 쉽게 만들 수 있을 정도로 내연기관차보단 진입 장벽이 낮은 분야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강 회장이 자동차 산업과 거리가 먼 방송국PD 출신이라는 점이 향후 자동차시장의 먹거리인 전기자동차 제조에 필요한 기술력을 보장할 수 없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도 지난 10월 21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에디슨모터스 사업성도 알 수 없는데 무턱대고 지원하기엔 한계가 있다"며 "자본 조달 수준과 사업성을 판단해 적절한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쌍용차 향후 성장전략도 불투명


이렇게 쌍용차 인수 시작 전부터 여러 논란을 일으킨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 발전 전략'에 대한 분명한 청사진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에서 과거 생산된 무쏘, 체어맨, 렉스턴 스포츠, G4 렉스턴, 티볼리 같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픽업트럭을 모두 전기자동차로 전동화 시키겠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쌍용차 평택공장의 2생산라인을 전기차 생산 시설로 재활용해 전기차를 생산하고 2022년까지 10종, 2025년 20종, 2030년까지 연간 30만 대의 전기자동차를 개발·생산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신차 1종을 개발하는데 드는 비용이 최소 3000억 원”이라며 “전기차가 플랫폼(자동차 기본차체)하나를 개발해 다른 종류 차로 바꿔 생산하는 방식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의구심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에디슨모터스는 "스마트 플랫폼,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를 적용한 배터리팩, 코일모터를 활용하면 1회 충전 주행거리 600km의 전기차 생산이 가능해 쌍용자동차의 체어맨, 무쏘 같은 명차를 부활시켜 출시할 수 있다"라고 주장하는 등 전기차 대량 생산 방식에 따른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이창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lug1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