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레드 닷 디자인 어워드 14개 부문 수상… 브랜드 경쟁력 강화

현대차와 기아가 글로벌 디자인 시상식에서 총 14개 상을 받으며 전통적 자동차 디자인을 넘어 브랜드 경험 전반의 혁신 역량을 다시 확인받았다. 단순한 제품 디자인을 넘어 문화·공간·콘텐츠·디지털 인터페이스 영역까지 확장된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2025 레드 닷 어워드: 브랜드 &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부문에서 최우수상 1개와 본상 13개를 수상했다고 7일 밝혔다.

레드 닷 어워드는 독일 iF, 미국 IDEA와 함께 세계 3대 디자인 상으로 꼽히는 글로벌 디자인 공모전으로, 전 세계 기업의 제품 디자인과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종합 평가한다.

이번 수상에서 현대차는 단편영화·스마트팜·레스토랑·광고 플랫폼·미디어아트 등 브랜드 경험 전반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배우 손석구와 협업해 제작한 단편 영화 ‘밤낚시’는 필름 & 애니메이션 분야 최우수상을 받았다. 해당 작품은 자동차에 장착된 카메라 시점으로 전개되는 독창적 촬영 방식과 주제 표현으로 해외 영화제에서도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싱가포르에 위치한 현대차그룹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의 '로보틱스 기반 체험형 스마트팜 ‘CX 스마트팜'과 한식 레스토랑 ‘나오’도 인테리어 아키텍처 부문 본상을 수상했다.

‘CX 스마트팜’은 파종·성장·수확·시식까지 농업 전 과정을 도심 실내 공간에서 체험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됐다. ‘나오’는 한국적 정서와 현대적 공간 감각을 결합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AI 기반 무료 광고 제작 플랫폼 ‘현대 애드크리에이터’, 글로벌 누적 생산 1억대 기념 캠페인 ‘한 걸음 더’, 수소 모빌리티 비전을 미디어 아트로 표현한 ‘하이드로젠 웨이브’, 생성형 AI를 활용한 이동형 화장실 콘셉트 프로젝트 ‘모빌렛’ 등도 본상을 받았다.

기아는 AI 음성 인터페이스 디자인, 공간 전시 디자인, 필름 콘텐츠, 모빌리티 콘셉트 전시 등에서 본상을 수상했다. 특히 ‘AI 어시스턴트 디자인’은 기아의 새로운 브랜드 비전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사례로 선정됐으며,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를 구현한 서울·밀라노 전시, 인천공항 체험형 전시 부스도 수상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4월 서울모빌리티쇼에서 공개된 ‘더 기아 PV5’ 전시 공간과 연출 영상 콘텐츠 역시 전시(Fair Stands) 및 필름 & 애니메이션 부문에서 본상을 받았다.

현대자동차·기아 관계자는 “이번 성과는 두 브랜드가 자동차 제조 분야를 넘어 사람과 문화, 경험 중심의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경쟁력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앞으로도 모빌리티의 가치와 의미를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